이날 빅뱅의 콘서트에는 총 80개국에서 보낸 팬들의 화환과 쌀 13t이 도착해 체조경기장을 둘러쌌다.
남성 그룹들이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각종 사건ㆍ사고로 논란에 휩싸였다가 컴백한 그룹 빅뱅부터 데뷔 14년을 맞은 최장수 남성 아이돌 그룹 '신화', 지난해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해 화제를 모았던 신예 '울랄라세션' 등이 잇달아 신곡 발표와 콘서트 등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것. 이들의 복귀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활동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이들이 어떤 활약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카라, 소녀시대 등 걸그룹이 국내외에서 활약하며 일본에서만 14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뒀던 데 비해 남성 그룹은 상대적으로 침체기를 겪었다. 대형 스타의 국내 활동이 미비했고 주목할 만한 신예 그룹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같은 침체기를 끊는 데 첫 번째로 나선 그룹은 국내 최고의 아이돌로 손꼽히는 '빅뱅'. 이들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로 월드 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이들은 앞으로 16개국 25개 도시에서 월드 투어를 할 예정이다.
하지만 빅뱅의 복귀를 두고 가요계에서는 논란이 있었다. 지난해 교통사고와 대마초 흡연 등 각종 사건에 연루된 데 비해 복귀 시점이 너무 이르지 않냐는 지적이다. 빅뱅의 복귀 소식에 잠시 급등했던 YG엔터테인먼트 주가도 복귀 시점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10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룹의 리더 지드래곤은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데뷔 14년차를 맞아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으로 불리는 '신화'의 복귀도 가요계의 큰 이슈다. 2일 제대한 멤버 이민우를 마지막으로 멤버들이 모두 군복무를 마쳤다. 이들은 5일 컴백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활동을 알릴 예정이며 24일과 25일에는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지난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해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던 '울랄라세션'도 데뷔 앨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로보다 더 프로다운 무대를 선보였던 이들은 4월 말 앨범을 내고 데뷔할 예정이며, 같은 프로그램에서 준우승한 '버스커버스커' 역시 3월 말에 데뷔한다.
이 밖에 '이 노래' '죽어도 못보내' 등으로 유명한 남성 4인조 발라드 그룹 '2AM'도 1년 반 만에 신곡을 발표해 남성 그룹 열풍에 합류한다.
또 올해 총 14개국, 21개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그룹 '비스트'는 지난달 독일과 중국에서 공연을 마쳤고 이달에는 일본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여성 아이돌 그룹에 비해 활동이 뜸했던 남성 아이돌 그룹의 복귀 및 등장으로 가요계가 어떤 판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김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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