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방송사고 ‘속출’
야외 행사의 최대 난제는 역시 기상이다. 이날 ‘20's 초이스’ 역시 서울시내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된 블루카펫 행사의 경우 MC로 나선 하상백, 김형준, 이솔지의 진행미숙에 우천으로 늦은 출연진들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본 시상식에서도 실수가 계속됐다. 시상자로 나온 중화권 스타 웨이천의 중국어 멘트는 통역 조차 없이 전파를 탔다. 또 다른 시상자인 디자이너 하상백과 슈퍼모델 김효진은 마이크가 꺼진채 시상을 시작하는 실수가 고스란히 방송됐다.
출연 가수들은 폭우 때문에 제대로 된 공연을 펼치지 못했다. 퍼포먼스 중심의 가수들에게는 특히 미끄러운 바닥 탓에 아슬아슬한 무대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버블팝’ 첫 무대를 선보인 현아는 무대 도중 킬힐을 벗어 던지기 까지 했다.
출연자 들여다보니‥CJ 잔치
이날 시상자와 수상자, 초대 가수들의 면면은 이번 시상식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먼저 ‘핫 S라인 종결자’ 부문에 이하늬는 최근 종영된 tvN '오페라스타'의 MC로 활약했으며 케이블 채널 XTM ‘옴므’을 진행중이다. 모두 CJ E&M 계열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했다. ‘핫 트렌드 가이’ 부분을 수상한 김민준 역시 ‘옴므’의 진행자로 활약중이다.
‘핫 보이스’ 부문 수상자인 유아인은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Mnet에서 방영된 ‘론치 마이 라이프’(Launch My Life)로 큰 화제를 불러왔고, ‘핫 버라이어티 스타’ 부문의 유세윤은 Mnet에서 방송된 ‘UV신드롬’으로 이름 처럼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다. 이승철이 수상한 ‘슈퍼스타K 온라인 핫 멘토’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시상자의 면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블루카펫 MC와 시상자로 출연한 하상백은 온스타일에서 방영중인 ‘스타일쇼 필’ MC로 활약 중이고 김갑수는 XTM ‘탑기어 코리아’의 진행자다. 이날 김갑수는 시상무대에 ‘탑기어’ 마스코트까지 대동해 자신의 프로그램을 적극 홍보했다.
특별 손님인 중국스타 웨이천 역시 CJ E&M과 손잡고 국내에서 아시아 진출용 음반을 제작했다. 축하무대를 꾸민 YB는 현재 보컬 윤도현이 Mnet '머스트‘를 진행 중이다.
방송국 권위 허무는 재미‥퍼포먼스는 최강
다분히 CJ 중심의 시상식에 천재지변 까지 겹쳐 시상식의 전체적인 퀄리티는 기대 이하일 수 밖에 없었지만 재치있는 구성과 황당할 정도로 틀을 깨는 시상 부문들은 인정해 줄 만 하다.
차승원과 이하늬가 뽑힌 ‘핫 식스팩’ '핫 S라인' 부문, '핫 캠퍼스 여신', '개그종결자' '버라이어티 스타' 등의 수상부문은 부문 선정 자체의 의미는 차지하고라도 기존 권위만 앞세워 뻔해질 수 밖에 없는 국내 시상식 문화에 신선한 시도로 평가할 만하다.
특히 KBS ‘개그콘서트’의 발레리노 출연진들이 Mnet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는 모습은 여타 지상파 방송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또 MBC ‘최고의 사랑’에 두 주인공 차승원, 공효진이 해당 방송사 드라마로 Mnet에서 수상을 하는 모습도 역시 마찬가지다.
축하공연과 퍼포먼스 역시 볼만했다. 트랙스 정모와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결성한 프로젝트 밴드 M&D의 무대, 현아의 ‘버블팝’, 김현중의 ‘브레이크 다운’, 에프엑스의 ‘핫 썸머’, UV의 ‘인천대공원’과 ‘이태원신드롬’ 등 무대는 국내 최고의 음악전문 채널을 표방하고 있는 Mnet의 명성에 어울리는 무대였다는 평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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