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자가 사라졌다’ 수호와 홍예지가 이별을 앞두고 가슴 아린 ‘눈물의 첫 키스’를 나눠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사진=방송 캡처 |
지난 25일 방송된 MBN 주말 미니시리즈 ‘세자가 사라졌다’(극본 박철, 김지수/ 연출 김진만, 김상훈/ 제작 스튜디오 지담, 초록뱀미디어, ㈜슈퍼북) 13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3.1%, 전국 시청률 2.9%를 기록, 절절 로맨스의 아련함과 경악으로 터진 긴장감이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극 중 이건(수호)은 조회에서 한 번 더 기미 상궁을 자신이 죽였다고 거짓 자백을 했고, 이건과 도성대군 중 세자 자리에 오를 사람을 빨리 정해야 한다는 좌의정 윤이겸(차광수)의 말에 도성대군이 나서려고 하자,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며 말렸다. 이건은 외조부 문형대감(남경읍)이 “누굴 보호하려고 이러시는 겁니까?”라고 물었지만, “소손이 한 일입니다”라고 딱 잘라 말하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 사이 최명윤(홍예지)은 아버지 최상록(김주헌)이 이건을 죽이려 하는 이유를 찾고자 대비전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저고리를 벗은 민수련에게 직접 침을 놔주는 최상록을 목격하자, 두 사람의 사랑이 모든 악행의 근원이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최명윤은 “이래서 세자저하를 죽이려 한 겁니까?”라고 싸늘하게 말한 후 뒤돌아섰지만 대비전을 나와서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때 사라진 최명윤을 찾아 헤매던 이건은 눈물 흘리는 최명윤을 발견했고, 이건을 본 최명윤은 죄책감에 주저앉아 “죽여주십시오, 저하”라고 오열했다. 이건은 최명윤을 품에 안고 위로해주며 애틋한 손길로 눈물을 닦아줬지만, 이때 도성대군이 뒤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목격하면서 충격의 눈빛을 드리웠다.
이후 이건은 최명윤을 부용정에 데려갔고, 최명윤은 이건에게 최상록과 민수련의 사이를 알게 된 것을 털어놓았다. 최명윤이 “이 죄를 다 어찌 감당해야 합니까?”라고 자책하자, 이건은 최명윤의 손을 잡으며 “나는 누구의 딸을 가슴에 품은 것이 아니오. 낭자는 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가슴에 품은 여인일 뿐이오”라고 절절한 고백을 전했다. 이어 이건은 “허니 낭자도 나를 세자가 아닌 낭자를 가슴에 품었던 한 사내로 기억해줬으면 하오”라며 최명윤의 죄책감을 덜어줄 위로까지 남겼고, 그 말에 최명윤 또한 이건의 손을 맞잡으며 마음을 받아들였다.
이후 이건은 최상록과 최명윤의 호위무사 무백(서재우)과 도성대군을 만나 최명윤을 궐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도움을 구했고, 세자궁으로 돌아온 이건과 최명윤은 영영 다시 못 볼지도 모를 헤어짐을 앞두고 마지막 만찬을 가졌다. 또한 최명윤은 자신이 그린 살구나무와 이건 그림에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어 마음을 전했고, 이건 역시 자신의 모습 옆에 최명윤을 그려 넣은 후 ‘이 꽃잎 떨어져 산을 이룰 때까지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소’라고 적으며 절절한 심정을 고백했다.
결국 최명윤은 “차라리 제가 백구였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이건 또한 “그대가 백구였으면 좋겠소”라며 잔혹한 운명에 대한 슬픔을 토로했고,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두 사람은 마주 선 채 서로의 안녕을 빌었다. 이어 최명윤이 이건에게 기습으로 입 맞추며 “제 마음입니다”라고 고백하자, 이건은 애틋하게 최명윤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눈물의 첫 키스를 나눠 보는 이의 눈시울을 붉혔다.
최명윤이 떠난 후 이건은 민수련의 비망기(왕의 명령을 전하는 문서)를 받아 들었고, 기미 상궁 살해로 인해 세자 복위가 금지된 채, 수성대군으로 강등당했다. 하지만 이건은 “대비전에서 아주 대놓고 싸움을 붙이고 싶은 모양입니다”라고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린 후 민생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좌의정 윤이겸과 최상록에게까지 도움을 구하는 등 적과의 동침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으로 도리어 민수련과 최상록을 당황하게 했다. 그리고 이에 더해 이건이 도성대군에게는 없애겠다고 했던 중전이 기미 상궁을 죽일 때 사용한 은장도를 꺼내 들고 심각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행보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민수련과 최상록의 관계를 모두 알게 된 최명윤은 외가댁에 가라는 이건의 부탁과는 달리 집으로 향했고, 최상록과 마주했다. 그리고 최명윤은 최상록이 민수련과의 관계를 이해시키려 하자, “피치 못할 곡절이 수십, 아니 수백, 수천 가지가 있다 해도 용납이 안 됩니다”라고 울분에 찬 일갈을 날렸다.
다음날 최명윤은 무백에게 그럼에도 아버지를 버릴 수 없다는 말
[안하나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