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박해준 “황정민은 대머리, 정우성은 새치? 나는 살 찌웠다”(인터뷰)

↑ 박해준 인터뷰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서울의 봄’ 박해준, 24일 인터뷰 진행
황정민의 파격 변신을 직접 두 눈으로 본 소감은?

‘서울의 봄’ 박해준이 황정민과 호흡과 함께 그의 연기를 극찬했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에서 노태건 역을 맡은 박해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이다.

극 중 박해준은 전두광(황정민 분)의 친구이자 9사단장 노태건 역을 맡았다. 노태건은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키는 반란군 중 한 명이다.

노태건은 사뭇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지만, 자신의 의견을 내세울 때는 또한 결단력을 보여준다. 전두광과는 또 다른 유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군사바란을 주도하는데 있어 합이 딱딱 맞는 쿵짝 케미를 보여준다.

‘서울의 봄’은 지난 22일 개봉했다. 개봉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모았던 ‘서울의 봄’은 최초 시사부터 개봉 후 관람 반응까지 호평일색이다. 그 중에서도 박해준이 맡은 노태건에 대해 ‘실제 故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자문을 받은 것 같다’라고 할 정도로 비슷한 느낌을 줬다는 반응이 있다.

이와 관련해 박해준은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너무 고맙지만, 그런 부분들은 사실은 고민을 안했던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감독님 하고 만나서 그게 부담스러워서 고민이 됐는데, 만나고 이후 상황에서는 이 드라마랑 상황에 집중을 많이 하고, 이 일 자체가 워낙에 유명한 일이고, 다들 아는 사람이라 대입을 해서 보니까 그렇게 보이는 거지 실제로 그럴까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말 이 목숨을 건 이 상황 안에서 인간적으로 다가가고 싶었다. 인간적으로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며 어떤 거를 고민을 해야 되고, 이 역할이 고민하는 지점이 뭔지에 대해서 계속 생각을 해봐야 하는 부분이다. 결정을 전두광이가 하지만 노태건은 그 결정을 다시 검토를 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아마 표현되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 ‘서울의 봄’ 박해준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전두광 역의 황정민은 대머리로 변신, 이태신 역의 정우성은 흰 새치를 더해 외형적인 부분을 구축해갔다. 그렇다면 노태건 역의 박해준은 어떤 식으로 외형을 잡아갔을까. 박해준은 “(황정민) 선배님보다 조금 점잖다. 개인적으로 조금 더 나이 들어 보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라고 답했다.

더불어 “그 전에 살이 좀 쪄 있었는데 유지를 했다. 그렇게 노력을 했다기보다 유지를 해서 군복을 입었을 때 약간의 풍채가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편견이지만 장군들이 호리호리하면 안 와닿을 것 같아서 풍채가 있고 나이 들어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전두광이랑 친구로 나오기 때문에 그걸 잘 밸런스를 맞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표현했다.

또한 박해준은 전두광 그 자체가 된 황정민과 친구로 분한 만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만큼 그의 강렬한 파격 변신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이에 박해준은 “전두광 분장을 처음 봤을 때 이야기가 많이 나왔듯, 강렬했고 놀라웠다”라고 짚었다.

그는 “놀라운 건 뒷일이고 ‘앞으로 선배님 어떻게 촬영하시려나’ 했다. 분장이 1-2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분장이 계속 유지가 되려면 틈틈이 다 계속 수정을 해야 한다. 촬영이 앞으로도 남았는데 어떻게 해결해 나가실까 걱정도 있었다”라며 “내가 걱정할 일도 아니지만, ‘너무 힘드시겠다’라는 생각이 앞섰다. 그런데 진짜 멋진 선배님이다. 다 참아내시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불만없이 쭉 자기 일에 집중하는 모습 보면서 진짜 프로다라고 하더라. 많이 배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