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보영 인터뷰 사진=넷플릭스 |
중재자 캐릭터로 변신한 박보영의 솔직한 마음 고백
시즌2에 대한 기대 속 박보영이 생각하는 시즌2는?
배우 박보영이 천사설에 대해 해명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하 ‘정신아’)의 박보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정신아’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 분)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이다.
극 중 내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근무지를 바꾼 간호사 다은 역을 맡은 박보영은 따스하면서도 다정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뽀블리’ 만의 러블리한 매력을 자랑하면서도, 우울 속에 빠진 어두운 내면과 디테일한 심리 연기를 제대로 보여줬다.
다만 박보영은 ‘천사다’라는 반응에 대해서는 부담감을 솔직히 드러냈다. 미담도 있었지만, ‘천사다’라는 반응에는 솔직하게 해명하며 자신의 성격을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더불어 서완님과 중재자로 씁쓸하고 슬픈 케미를 보여줬던 박보영과 노재원. 이와 관련해 박보영은 아직까지 ‘눈물 버튼’인 이 관계에 대해 입을 열었다. 또한 호칭과 게임 분장 등에 대해서도 비하인드를 풀었다.
↑ 박보영 일문일답 사진=넷플릭스 |
A, 선배님이 날 잘 모르는 것 같다. 날 100% 모르시는 것 같고, 단면을 보고 그런 거다. 다은이가 너무 따뜻한 친구이다. 7개월을 다은이로 살았을 테니 다은이를 보시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다은이는 천사가 맞지만 난 아니다.
Q. 하지만 감독님도 그렇고 같이 작업하신 분들이 박보영 배우에 대해 ‘정다은 그 자체’라고 할 정도이다. ‘천사다’라는 반응이 부담스럽나.
A. 아주 부담스럽다. 감독님 만났을 때도 ‘그렇게 하면 다음 현장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했다. 화도 냈는데 다음 현장에서는 화도 못내는 사람이 되지 않나. 그렇게 되면 안된다고 감독님한테 이야기를 하자마자 그 말했다고 보영씨한테 혼났다고 그러더라. (웃음)
Q. ‘정신아’에서는 다은의 감정 소모가 많았다. 특히 ‘서완님’의 에피소드는 다은의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에피소드인 만큼 더욱 그랬을 듯 하다.
A. 서완님은 아직도 나한테 눈물 버튼이다. 노재원 배우님이랑 나는 실명을 서로 말한 적이 없다. 촬영하는 내내. ‘서완님 오셨어요?’ 하고 서완님도 나한테 ‘중재자님’ 그랬다. 촬영이 아닌데 ‘중재자님, 식사는 하셨어요?’ 이랬다. 촬영 내내 라포가 엄청 쌓였다. 그 이후에 촬영할 때 너무 힘들었다. 서완님 자체로 존재하는 사람이라, 그 이후로 내 눈 앞에 보이지 않는 그게 현실적으로 확 와닿으니까 내가 몰입하기에는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신 것 같다.
Q. 중재자 캐릭터의 의상을 입은 것도 화제였다. “저런 옷을 입어도 박보영이라 빛난다” 등의 반응이 쏟아질 정도.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A. 준비할 때까지만 해도 ‘이거 괜찮은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엘프귀까지 하라고 하셔서 본을 떴다. 모양을 덮는 걸로 떴는데, 의문이 들더라. ‘괜찮을까? 놀림 받으면 어떡하지?’ 했는데 임교수님(김종태 분)이 계시더라. 수염을 딱 기르시고 환복을 한 그 자체로. 서완님도 마법사의 모습으로. 셋이면 가능하다. 혼자면 창피한데 셋이면 가능하다. 우리 서로 창피해하지 말자 하면서 사진도 되게 많이 찍고 스태프분들도 말 많이 안했는데 그렇게 사진을 찍자고 하셨다. 뾰족귀로 사진을 많이 찍었다. CG가 잘 나와서.
Q. ‘티얼스’를 하이 텐션으로 부르다가 눈물을 터트리는 장면이 있었다. 다은의 감정을 제대로 표출하는 장면인 만큼 신경을 많이 썼을 듯 하다.
A. 그 신은 감독님이랑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랑 ‘갑자기 이렇게 되는 거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했는데, 감독님이 정말 본인이 그렇게 하신다고 이해가 된다더라. 그래서 최대한 그렇게 해볼까 하고 어떻게 잘 표현할까 하고 앞에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 ‘괜찮다’ 하다가 한순간 터지기도 하니까. 잘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컸던 것 같다. 하면서도 괜찮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감독님이 엄청 그래도 된다고 많이 응원해주시고 그럴 수 있다고 이야기 해주셔서.
Q. 춤 연습은 어느 정도 했나. 실제로도 그렇게 노는 편인가.
A. 한 번 했나. 원래 그렇게 놀지 않는다. 안무 선생님이 있었다. 진짜 있었다. 댄서분. 안무를 짜주셨는데 누가 봐도 막춤인 것 같은 구간은 막춤이고, 딱 맞추고 두 개 맞추고 하는 건 선생님이 다 짜주셨다. 동윤이랑 나랑 시간을 내서 영상을 미리 보내주신 게 있어서 보고 익히다가 하루 만나서 이걸 다할 때까지 못 간다하고 맞췄다. 우리 이 정도면 할 수 있다 한 거다. 그래도 몇 시간을 했던 것 같다. 실제로는 그렇게 잘 못놀고. 그렇게 놀려고 하면 (맥주) 반 캔을 마시고 해야 한다. 친구들이랑 할 때는. 그렇게 안무까지는 해본 적이 없어서. 이 노래를 이렇게 많이 했다만 보이도록 하자였다.
↑ ‘정신아’ 박보영 사진=넷플릭스 |
A. 정말 늘었다. 처음에는 얼마나 힘들었는지, 공을 처음 쳐봐서 ‘이거 큰일났다’ 했는데 순서대로 촬영을 하는 편이었어서 앞 부분에 못치는 건 내 자신 그대로 하면 됐고, 뒤에 잘치는 건 선생님이랑 연습을 많이 했다. 도움을 많이 주셔서 잘 치는 신을 할 때 동윤이랑 나랑 치면 못 치더라. 나는 중구난방으로 보내는데 선생님은 계속 한쪽으로 보내주시니까 잘 치는 거였다. 나중에 할 때는 선생님이 계셔서 좋은 방향으로 보내주시면 프로처럼 했다. 뿌듯했다. 늘어난 내 자신을 보며 좋았다.
Q. 장동윤과의 호흡은 어땠나. 뺨 때리는 장면도 재밌었다.
A. 동윤이는 성격 자체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은 아니라 먼저 잘 다가와주는 편이기도 하고, 장난기가 진짜 많다. 엄청 많아서 그래서 되게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동윤이를 동윤이라고 부른 적이 없고 밖에서도 유찬이라고 많이 불렀고, ‘야’를 많이 했다. 그러고 진짜 계속 잔소리를 하게끔 장난을 많이 치고 그런게 쉽게 잘 나왔던 것 같다. 서스럼 없이 대하는 모습들이. 뺨 때리는 장면 그건 덤앤더머 같지 않나. 방송을 보면서 쟤네 친구인 이유가 있구나. 저걸 믿고 뺨을 내주는 다은이도 신기하고.
Q. 연우진과 로맨스도 선보였다. 다은이 연우진이 맡은 동고윤에게 반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A. 자꾸만 눈에 보이는 순간이 있지 않나. 그분이 조용한 분도 아니고 독특한 캐릭터로 나와서 눈에 띄었고, 지금 생각나는 건 엄마의 쑥개떡을 아무도 먹어주지 않을 때 그가 그렇게 나타나서 너무나 맛있게 먹어주고, ‘무슨 놈이요?’ 라고 창피함을 줬을 때. (웃음) 한 순간에 반했다기보다는 동고윤과 다은이는 서로 계속 마주치고 되면서 서서히 마음이 커지는 그런 로맨스였던 것 같다.
Q. 다만 일각에서는 로맨스에 대한 불호의 반응이 있기도 하다. 극에서 로맨스가 필요했다고 생각하나.
A. 이 정도는 적정하다고 생각한다. 로맨스가 전면적으로 나오게 되면 결이나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방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을 수도 있는데, 방해받지 않는 정도이다. 그런 소소한 재미가 중간중간 나와서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 봐주시는 마음이나 취향이나 다 존재하니까 만족시켜 드릴 수는 없으니까.
Q. 초반에 쑥개떡 사건 등에서 간호사의 태움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조금 나와서 간호사들 중에는 “PTSD 온다”라는 반응도 있다. 그런 리얼함도 신경을 쓴 걸까.
A. 철저히. 어쨌든 우리 드라마에 나오는 건 고증을 받으려고 열심히 감독님께서 노력을 하셨다. 개인적인 건 들어가면 안되고 충분히 훈련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간호사분들도 많이 의견이 나뉘는 게 있는 것 같더라. 그렇게 PTSD 오는 분들도 계시고 다른 분들은 너무 잘 보여주셔서 좋다고 하더라. 간호사가 메인인 드라마가 거의 없었던 터라 약간 이 드라마가 나온다고 했을 때 기대를 엄청 많이 해주시더라. 응원도 많이 받고,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대체적으로 잘 봐주신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시즌1에 등장한 정신병 외에도 다양한 정신병이 존재한다. 그만큼 ‘정신아’의 시즌2를 기대하는 반응도 있다.
A. 시즌2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고 내 손을 떠난 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이게 엔딩이 승재(유인수 분)로 끝나서 시즌2에 승재한테 수쌤이 해줬던 걸 해주기 때문에 대본을 보면서도 시즌2가 나온다면 주인공은 승재이려나. 생각했다. 다은이는 시행착오를 그만 겪고 수쌤까진 안되지만 수연쌤을 바라보면서. 우리끼리 그런 이야기를 했다. 누구보다 이담씨가 시즌2를 원하는데, 우리가 그런 농담을 한다. ‘넌 배타고 떠났잖아’ 그럴 때마다 이담씨가 ‘돌아올게요’ 한다. 그 정도로 우리는 되게 너무 끈끈하고 좋았고 간호사팀들은. 다은이는 잘 살아가겠죠. 열심히 시행착오를 덜 겪으면서 덜 아파하면서 지냈으면 좋겠다.
Q. ‘어쩌다 사장3’에도 출연하는데 기대 포인트가 있다면?
A. 영어를 못해서 우당탕탕 와장창창을 볼 수 있다. 게스트분들이 영어를 잘하는데 난 못해서 웃기긴 할거다. 일은 열심히 했다.
Q. 아직 ‘정신아’를 보지 않은 예비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관전 포인트는?
A. 희망을 강요하는 작품은 아니다. 되게 진안한 하루를 보내고 계시거나 어둠 속에서 힘겹게 본인과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