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성지순례’ 제작발표회 사진=MK스포츠 제공 |
10월 31일 오후 8시 50분 MBC every1 첫 방송
마구니 김제동-김이나-송해나-풍자와 MZ 성직자들의 조합은?
‘성지순례’가 이전에 본 적 없던 성스러운 속세 체험기로 홀리하면서도 매콤한 맛의 신선함을 선사한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는 MBC에브리원 새 예능프로그램 ‘성지순례’의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김제동, 김이나, 풍자, 송해나와 김태성 제작센터장이 참석했다.
‘성지순례’는 범인(凡人)들의 욕망 가득한 성지를 찾아 나선 개신교, 불교, 천주교 성직자들의 홀리한 속세 체험기를 담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처음에 소개를 하자면, 첫 번째 기획을 했을 때로 돌아가보면 좋을 것 같다. 이 프로그램 기획을 하게 된 단초가 뭐였냐면,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사는 분들을 조명하는 예능을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게 더 발전해서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사는 분들로 성직자분들이 계셨다. 절제된 삶을 사는 그분들이 다수의 사람이 사는 모습을 보면 어떨까라는 의문에서 제기됐다. 즉흥적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부분에서 느낌을 표출하는 요소를 예능적 재미로 볼 수 있겠다 생각했다. VCR로 MC분들이 보시면서 MC 출연자분들이 맛깔스럽게 해설도 해주시고, 거기에 맞는 해석도 해주시고 기존에 보지 못한 재미가 있을 거라고 판단하고 파일럿 결정을 하게 됐다”라고 연출 계기를 공개했다.
이어 제목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김태성 제작센터장은 “‘성지순례’가 종교계에서 신성한 장소를 찾아가는 종교 활동의 일환이지 않나. 대중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에 관심있으면 꼭 가봐야 하는, 투어하는 의미의 용어에 비유해서 쓰기로 한다더라”며 “예를 들면, BTS가 자주가는 맛집이라든가, 카페라든가, 자주 가보는 거를 BTS 성지순례라고 비유해서 말하기도 한다. 빵을 좋아하는 분들은 빵집들을 다니시면서 행위들을 빵지순례라고 비유하기도 해서 이 프로그램의 제목도 그런 것에 가깝다고 봐주시면 되겠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첫 회 부제가 남녀의 성지인데, 남녀분들이 데이트하기 위해 가는 성지들, 만남의 장소들, 이런 것들을 가는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이거 외에도 덕후의 성지, 패션의 성지 등 다양한 주제로 이후 회차를 이끌어 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무엇보다 ‘성지순례’는 성직자들이 출연을 하는 만큼 종교적인 부분에 대해 민감할 수 있다는 과제가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종교적으로 잘못 터치할 우려도 고민을 많이 했다. 그것과 연결해서 생각해보면 성직자분들을 섭외하고 할 때 어려운 점이 있고 했다. 아무래도 성직자분들을 모시고 속세를 돌아다니고, 현장에서 일들을 보여드린다는 것을 처음에 많이 부담스러워 하셨다. 한편으로는 재미있는 포인트가 이렇게 다니면서 현장에서 만나는 속세의 사람들과 만나면서 본인들이 몰랐던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셔서 양쪽에 면이 다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는 “우려가 되는 분들은, 성직자분들이 우려하는 분들이기는 한데, 사전에 촬영을 하면서 어느 선을 지키려고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장소라든가 소재라든가 선별을 할 때 충분히 조율을 하고 크게 어느 선을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우려를 상쇄해가며 제작에 임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 |
↑ ‘성지순례’ 김제동 김이나 풍자 송해나 사진=MK스포츠 제공 |
김이나는 “탕후루에 왜 10대들에 열광하고, 남녀들은 헌팅포차에 열광할까. 가벼운 만남, 노는 걸 좋아한다라는 단순한 접근보다는 큰 시점에서 성직자분들의 시선에서 볼 수 있게 됐고, 나도 그들과 다르지 않은 참 덧 없는 것들을 가지고 있구나,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예능 관점까지도 보게 돼서 재밌게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신들을 마구니로 표현한 만큼 ‘성지순례’를 통해 성직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속세의 맛 성지도 존재할 터. 네 사람은 이를 추천, 또한 자신들이 어떤 스타일의 마구니인지도 소개했다.
풍자는 “우리 집에 초대를 드리고 싶다. 우리 집에 초대를 해서 속세가 무엇인지, 또 마구니가 무엇인지 매운맛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렸다”라고, 김이나는 “핫플레이스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 방송 프로그램 안에서 겪어보는 게 속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거지 않을까. 사람들 입에 오르락 내리락,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사람이 어떻게 흔들리거나 영향을 받아드릴 수 있는 것인지를 경험할 수 있어 가장 속세이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송해나는 “시청자분들도 보실 때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결혼도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니까 예비 결혼 체험 같은 것. 살면서 언제 해보시겠나. 그런 체험도 하게 하고 싶고, 못 하시는 걸 하게 해드리는 게 재미포인트이지 않을까”라고, 김제동은 “예비 결혼 체험은 내가 해보고 싶다. 세 분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이 났다. 성직자분들은 혼자 살면 칭찬을 받지만, 속세에서는 혼자 살면 지탄받는데 그런 걸 느껴 보시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김이나는 “말투가 차분해서 듣고나면 마구니의 말인데 점잖게 표현해서 그럴 줄 몰랐던 마구니쪽인 것 같다. 말로서 당황스럽게 만드는 각 잡힌 마구니라고 해야 할까”라고, 풍자는 “존재 자체가 마구니 같다. 성직자분들도 VCR을 보면서 성지를 순례하시면서 중간 중간 멘트들을 하는데 성직자분들이 굉장히 당황해 하시더라. 그런 멤버가 무조건 한 명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한다”라고 짚었다.
송해나는 “엉뚱하고 질문이 많은 마구니 같다. 종교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이기도 하고, 잘 모르는 상황을 접했을 때 ‘이거 못 하세요? 저거 못하세요?’ 하고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 엉뚱하고 좀 놀라는 마구니 같다”라고, 김제동은 “불교 전통 지역 마구니 중에 말귀를 못 알아들어서 고통 받는 마구니가 있는데 그거다. 단어나 그런 것들을 잘 모르겠더라. 세 분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비유했다.
‘성지순례’ 속에는 세 명의 성직자가 출연한다. 이들의 VCR을 지켜보는 4MC는 어떤 점을 배웠고, 어떤 매력을 느꼈을까. 김이나는 “목사님이 재밌게 말씀을 굉장히 잘 하신다. 스님은 타격감이 좋으시다. 놀림을 가할 때 ‘아이고’ 하면서 수줍게 약간 당황스러워 하시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다행히 너무 즐거워 하신다. 그 가운데 중간중간 철학적인 문제를 툭툭 던져주져서 ‘이분들 성직자분들이지’라고 했다”라고 진솔하게 풀었다.
‘성지순례’ 팀의 막내는 풍자이다. 굉장히 솔직하고 매운맛 토크를 매력 포인트로 가진 막내인 만큼, 이번 ‘성지순례’ 속에서도 마라맛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이나는 “풍자씨는 유튜브에서 굉장히 애청하던 말을 너무 잘하고, 머리가 좋다고 항상 느끼고 있었다. 개그나 토크를 혼자서 쭉 그렇게 이끌어간다는 것은 굉장한 밸런스 감각이 있지 않고는 힘들다. 방송에서 같이 보게 됐는데 이 친구가 맵고 파격적인 멘트를 하지만 일절 무례한 친구가 아니라 그 밸런스 때문에 그 매운맛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것 같고, 카메라 꺼졌을 때는 유교느낌이 날 정도로 예의가 바른 편이라, 카메라 앞에서 더 발라당 까진 연기를 하는거구나 했다”라며 “너무 편하다. 리듬감이나 순발력이 좋은 분이 계시면 방송할 때 굉장히 편한 것 같아서 기쁘게 잘하고 있다. 막둥이 역할을 잘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송해나는 “내가 막내였으면 좋겠다 했는데 아니더라”고 너스레를 떤 뒤 “풍자씨가 마라맛 센 캐릭터이지 않나. 풍자씨한테 마라처럼 중독되지 않을까 생각이 있다. 나도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고 싶은데 담아둔다면, 그걸 풍자씨가 이야기해주지 않을까
풍자는 “막내이다. 요즘에 MZ 세대에서 막내온탑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막내온탑으로 열심히 활동 중이다. 세 분을 다 좋아해서 배우고 싶다보다 매 순간 감탄하면서 보고 있다. ‘이럴 때는 이렇게 진행하는구나’ 하고 매 순간 감탄하고 배우고 있다”라고 막내의 입장을 공개했다.
[상암동(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