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물’ 기자회견 사진=MK스포츠 제공 |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가 전하는 묵직한 울림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말이 주는 힘과 함께 또 한 번 울림있는 스토리로 관객들을 찾는다.
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는 영화 ‘괴물’의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현장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우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가 참석했다.
‘괴물’은 같은 반 아이들 사이 벌어지는 사건과 어른들의 오해가 겹치면서 겪게 되는 혼란을 그린 영화이다.
↑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사진=이남경 기자 |
그는 “두 배우는 오디션에서 만났다. 지금보다 키가 더 작았었는데 슬슬 나를 추월할 것 같다. 오디션에서 만나서 통상적인 과정을 거쳐서 선발을 하게 됐다. 여러 역할을 주고 보면서 이 두 명으로 추려갔다. 압도적으로 이 둘이 월등히 다른 참가자들에 비했을 때 뛰어났다. 빛나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고 느꼈었고, 내 안에서는 어떤 고민이나 갈등 같은 게 전혀 없었고, 이미 오디션하는 과정을 통해서 이 인물 역할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어떻게 만들어가면 좋을까 머릿속으로 생각했다”라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평소 같으면 아역들과 캐릭터 인물에 맞춰서 배우들의 개성을 살려서 평소에 사용하는 말이나 말투 등을 반영해서 대본을 수정해나가는 과정을 거쳐 왔었는데, 이번에는 통상적인 성인 연기자들과 준비하는 단계와 마찬가지로 함께 만들어 나갔었다. 아역배우분들에게 대본을 건네고 대본 리딩도 하고 리허설을 꼼꼼히 하며 신을 만들어 나갔다”라고 덧붙였다.
‘괴물’을 연출하며 주안점을 뒀던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019년이었으니까 영화 촬영하는데까지 3년이 걸린 셈이다. 각본은 처음 플롯에서 바뀐 부분이 있다. 처음엔 강이 등장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호수로 바뀌었다. 이 마을을 어떤 곳으로 설정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물과 불이 중요한 상징으로 플롯에 써있었는데, 나도 그 부분을 중요하게 주안점을 두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짚었다.
더불어 “클라이맥스 직전에 기차가 수로쪽으로 빠지는 장면이 원래 플롯에서는 없었는데 각본에서 그건 바꾼 부분”이라며 “어떻게 물과 불을 배치할 것인지 많이 신경을 쓰며 촬영을 해나갔다”라고 답했다.
‘괴물’의 포인트 장면인 하나인 음악교실의 장면은 배우들의 노력이 만든 결실이었다. 더욱 故 사카모토 류이치와의 일화를 풀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당시 뿌듯했던 감정을 함께 공유했다. 그는 “음악교실은 이미 플롯 단계에서 완성된 상태였다. 내가 직접 각본을 쓸 수 있었다면 얼마나 멋질까 했던 장면이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사카모토 작가님이 플롯을 봤을 때 이 이야기는 영화는, 이런 구조로 향해가는 영화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 장면을 봤을 때 가슴이 뛰었다. 이 영화는 진지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음악교실 장면을 찍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라며 “처음 플롯에서 각본으로 완성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그거를 읽어보신 교장 선생님을 맡으셨던 배우분께서 이 장면에서는 본인이 직접 소리를 내고 싶다고 하셔서 촬영 1년 전부터 호른 악기를 연습하셨다. 촬영 현장에서는 직접 불어서 냈었다. 쿠로카와 배우님도 직접 악기를 불어서 소리를 냈다. 편집된 영상을 故 사카모토 류이치님께 보내드렸을 때 그 소리가 너무 좋다고 말씀을 해주셨고, ‘내 음악이 이 소리들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라고 편지로 보내주셨다. 그 편지를 받았을 때 무척 기뻤던 기억이 난다”라고 회상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롭게 시도해본 도전도 공개했다. 그는 “등장인물과 같은 시선으로 체험하게 되는, 관객들이 참여하게 되는 듯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평소하던 방식과 달라서 이 시나리오로 영화를 찍으면서 무척 흥미로웠다. 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 사카모토 유지님께서는 못됐다.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장면이 포함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라며 “오해가 된 채 진행되어 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도 알고보면 이 소년들을 궁지를 몰아가는 쪽에 있었구나를 느끼게 된다. 사카모토 유지님 답다는 생각을 했고, 기술적으로도 아주 뛰어난 책이라 생각했다. 함께 각색 작업을 하면서 어떤 식으로 정보를 관객들에게 알리지 않고 감추고, 어떤 부분을 공유를 해야할 것인가 사카모토 작가님과 같이 생각했다. 각본은 세 시간 정도 되는 장면이었는데, 어떤 장면을 빼고, 어떤 장면을 3부에 담을지 함께 논의하면서 만들어 나갔다. 그 공동작업이 좋은 결과를 낳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물론 영화가 불러 일으키는 공감, 공유도 중요하지만, 영화란 그 너머에 있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것을 지향하는 마음으로 만들고 생각했다. 두 소년들에게 관객들이 공감하는 것 이상으로, 두 사람이 우리를 떠난 상태에서, 우리가 버려진 것처럼 남겨지게 되는데, 우리 어른들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어떤 거를 생각해야 하는가를 질문하는 그런 질문을 던지고 남기는 영화로 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작가님과 그렇게 생각하며 만들어 갔다”라고 깊은 의미를 남겼다.
↑ ‘괴물’ 쿠로카와 소야 히나타 미나토 사진=이남경 기자 |
그는 “그걸 모아서 연기를 해나갔었다. 감독님이 해주셨던 말씀 중에 인상에 남았던 것은 어떤 감정에 대해 생각할 때 통증, 아픔 등 실제 감각적인 걸 느껴보라고 말씀해주셨다. 이를테면, 무섭다는 그런 감정을 느꼈을 때 ‘여기에 들어가면 안될 것 같다’라는 느낌을 들었을 때는 너무 무서워서 발끝이 안 움직인다거나 손 끝이 차지는 그런 느낌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 해서 좋은 경험이 됐다”라고 예시를 들었다.
히나타 미나토와 쿠로카와 소야는 직접 연기를 하며 작품을 통해 느낀 바를 전했다. 히나타 미나토는 “극 중에서 어머니가 학교를 바라봤을 때는 아주 나쁜 학교로 보였었지만, 또 다른 배우가 연기한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나쁜 사람이 아닌 좋은 사람이었다. 보는 시각이 달라지면,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달라보일 수 있구나’를 깨닫게 된 경험이었다. 뭔가 사람들이 착각을 할 수 있는데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다르게 느낄 수 있구나를 생각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쿠로카와 소야는 “평소에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종종 착각을 하게 되거나 마음이 엇갈리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말을 안
[우동(부산)=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