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야’ 기자회견 사진=MK스포츠 제공 |
5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초청작 ‘녹야’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한슈아이 감독과 판빙빙, 이주영이 참석했다.
이날 한슈아이 감독은 “부산까지 오셔서 우리 영화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판빙빙은 “부산영화제에 초대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부산영화제가 ‘녹야’를 선택해주셔서 기쁘다. 7-8년 전에 왔는데 시간이 지나 다시 방문하게 돼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녹야’ 한슈아이 감독 사진=MK스포츠 제공 |
이주영와 판빙빙은 이전과는 사뭇 다른 개성이 당한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판빙빙은 “사실은 이 두 명의 여자가 나오는 영화이다. 이미지도 그렇고 기질적으로나 인생의 경험에 있어서 완전히 다른 두 여자가 나온다. 시나리오에 나오는 진샤라는 여자는 조심스럽고 얌전한, 마음 속에 담긴 스토리가 많은 여자이다. 녹색머리를 한 여성에게 이끌리게 되고 그 며칠 동안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 스토리가 인상적이었다”라고 답했다.
이주영은 “‘녹야’의 영제가 그린 라이트이다. 초록색은 중요한 상징이었던 것 같다. 감독님께도. 초록머리 여자의 머리색도 그렇고, 문신의 색도 초록색이다. 외형적인 변화로 일단 캐릭터를 구축해나가기 위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기질적으로 너무나 다르고, 성격적으로도 다르고, 다른 인생을 살아왔고, 하물며 성별과 나이, 국적 이런 것을 떠나서 서로 너무 다르지만 끌리게 되는 포인트에 있어서도 언니와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작품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 ‘녹야’ 판빙빙 사진=MK스포츠 제공 |
그는 “스스로를 가라앉히고 생각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새로운 눈으로, 다른 스토리를 생각하고 다른 인물들을 만나고 쌓아가는 것, 인생을 대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 평생동안 추구해야 하고 잘 해야하는 일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쉬는 동안 공백기에 영화를 많이 보고 영화인들과 교류를 많이 했고, 영화 관련 수업도 많이 듣고, 예전에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 일들, 색다른 경험을 통해 인생을 축적하는 시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녹야’라는 시나리오를 감독님이 보여주셨을 때 감동적이었고, 주영과 내가, 여성이 여성을 구제하는 것에 매우 이끌렸고 감동적이었다. 그래서 이 몇 년 동안 가지고 있던 개인적인 사건, 스토리와 여러 역할들이 잘 매치가 되는 것 같았고 나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좋은 스토리와 역할은 늘 매력적인 것 같다”라고 출연 계기를 덧붙였다.
이주영은 파격적인 변신을 도전하게 된 가운데 판빙빙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초록 머리 여자를 연기하는데 이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었던 그 원동력은 판빙빙 언니인 것 같다. 배우들은 현장에서 서로 연기를 하면서 어떤 서로 감정이 오가고, 우리가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눈으로, 마음으로 통하는 그런 것들이 느껴질 때 확 마음이 열리고 가까워진다고 생각한다. 초반부에 초록머리 여자 캐릭터를 만들어 나갈 때는 감독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고, 길라잡이를 해주셨다면, 하빙이라는 역할을 연기한 언니가 보내주신 눈빛이나 그 신 안에서 분위기 같은 것들이 초록머리 여자를 연기하는데 전혀 부담이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쉽지 않은 연기이기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더불어 “아까 잠깐 이야기를 했듯이 언니와 내 캐릭터는 정반대이기도 하고, 내가 도전해보지 않았던 면들도 있었고, 감독님들이 말씀하셨던 것은 초반에 초록머리 여자는 동물적이고, 자신의 욕구, 감정을 즉각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는 동물적인 감각인 인물이라, 현장에서 풀어놓은 동물처럼 연기를 했으면 한다는 것에서 힌트를 많이 얻었다”라고 털어놨다.
한슈아이 감독은 “두 분이 이전에 한 작품을 많이 봤다. ‘녹야’에서 맡은 역할은 이전과는 완전 반대이다. 두 분의 역할이 바뀐 것이 예전과 다른 점이다. 반대를 시키는 것이 재밌는 도전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관객분들이 그것만으로도 선택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했다. 내 두 번째 작품이라 무서운 걸 몰라서, 두려움이 없어서, 새로운 선택을 해보자 한 것도 있다. 모든 분들의 관심을 받고 모두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든 것 같아 기쁘다”라고 두 사람을 캐스팅한 이유를 언급했다.
특히 “이주영 배우는 야구 영화에 나온 것을 보고 너무 사랑스러웠다. 젊고 어린 배우가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정직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안에 내적으로 강한 힘을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좋았다. 이 귀엽고 잘 웃는 여자 아이에게 다른 면을 시켜, 다른 면을 꺼내보고 싶었다. 귀여운 모습과 함께 충동적으로 나오는 게 있지 않을까 했다”라고 설명했다.
판빙빙의 경우에는 “외향적이고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강인한 여성의 모습이 많았다. 이번 연기는 판빙빙에게는 굉장히 도전이었다. 연기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역할이라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 두 배우에게 이 작품은 큰 도전이자 결실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주영은 판빙빙에게 편지를 받은 사연을 공개했다. 이주영은 “연기를 하면서 이런 편지를 받게 되다니. 그것도 빙빙언니에게. 내가 출연하지 않는 것은 이 두분의 어떤 나에 대한 기대를 져버리는 행동인 것 같아서 정말 마음이 동해서, 이 두 분과 이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마워했고, 판빙빙은 “사랑해요”라고 화답했다.
판빙빙은 “이주영 말고는 같이 하고 싶은 배우가 없다”라며 “사실 편지를 쓰는 그날밤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어떻게 소통할까, 우리가 그와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까 싶었다”라고 당시 했던 고민을 언급했다.
그는 “떨리고 긴장이 됐다. 그것도 여성 연기자에게 직접 쓰면서 감정을 전달한다는 건 처음있는 일이라 고민이 많았다. 어떤 내용을 써야하는지도 고민이 많았고, 너무 오바해서 쓰면 지나친 열정은 의미를 깎을 것 같더라. 마치 연애편지를 쓰는 것 같았다. 또 중국어로 써야했다. 여자가 여자한테 편지를 쓴다. 이거는 어떤 언어든 안통하든 마음과 마음은 통할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짚었다.
한슈아이 감독과 마찬가지로 판빙빙 역시 이주영이 출연한 ‘야구소녀’를 봤음을 이야기했다. 판빙빙은 “나도 야구 영화를 봤다. 드라마를 봤는데 제목은 정확히는 못 알아 들었지만, 여기 나온 역할은 달랐
[우동(부산)=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