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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들’ 제작보고회 사진=CJ ENM |
삼례나라슈퍼 사건 바탕으로 전하는 강력한 메시지
설경구X유준상X허성태X염혜란, 묵직한 메시지+강렬한 끌림으로 뭉쳤다
‘소년들’ 설경구, 유준상, 허성태, 염혜란이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이 있는 강력한 메시지를 갖고 관객들을 만난다.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정지영 감독, 설경구, 유준상, 허성태, 염혜란이 참석했다.
이날 정지영 감독은 “‘블랙머니’ 이후 오랜만이다. 여러분들 만족시켜드리겠다”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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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들’ 11월 1일 개봉 사진=CJ ENM |
이어 “이 작품은 2023년이 아니라 2000년대 통틀어서 반드시 많은 관객들이 봐줘야 하는 영화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배우들은 실화를 배경으로 한 만큼 부담감은 없었을까. 설경구는 “첫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아니고 이전에도 있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배우 입장에서 세게 오는 게 실화에서 오는 강렬함이 있어서 끌리는 게 있고, 정지영 감독님이 하신다고 하셔서 큰 어른이시기도 하고 과거이기도 하고 현재이기도 하고 미래이기도 하신 그런 감독님과 한다는 것 자체가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이었다”라며 “정지영 감독님의 진심이었다”라고 답했다.
유준상은 “이 역할을 받은 다음에 이미 사건을 알고 있었고, 우리 팀으로부터 두꺼운 서류를 다섯 권 정도 받았다. 다 봐야하나 고민했는데 볼수록 깊이 빠져들 수 있었고, 이 이야기를 감독님께서 왜 선택하셨는지를 알게 됐다. 이 작품을 하면서 내내 안타까운 마음과 여러 가지 생각들이 변함없이 다가오는 것들이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허성태는 ‘소년들’을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전주에서 몇날 며칠 촬영하면서 나 혼자는 울고불고 한 시간도 많았다. 선배님 따라 다니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역할이어서. 사람 허성태가 느꼈던 감정의 어떤 기복이 있었다면, 만약에 ‘소년들’ 영화를 보시면 나보다 훨씬 더 느끼실 것”이라고 짚었다.
‘재심’이라는 키워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수사반장 황준철 역의 설경구는 “극 중에서 이 사건을 담당했던 반장은 아니다. 완주서로 발령받아서 오고 나서 제보를 받게 됐다. 진범이 따로 있다는 제보를 받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사건을 파고 들어가서 노력을 하지만, 사건을 해결을 하지 못하고 처음에 잡힌 소년들 3명이 확정 판결을 받고 수감이 되고, 황준철 반장은 외딴섬에서 좌천이 된다. 16년 후에 피하고 싶었던 사건을 또 만나게 되고 소년들도 만나게 되면서 재심을 하고자 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전북청 수사계정 최우성 역의 유준상은 “소년들을 수사한 수사계정이다. 야망이 많고 어린 나이에 빠른 엘리트 경찰이 돼서 앞으로 더 큰 야망을 향해가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황반장을 끝까지 믿고 따르는 형사 박정규 역의 허성태는 “감독님은 나를 캐스팅하지 않았다. 설경구 선배님께서 ‘블랙머니’를 보시고 허성태 괜찮을 것 같다고 하셔서이다. 감독님 첫 말씀이 ‘너 내가 한 게 아니라 경구가 캐스팅했어’라고 하셔서, 너무나 감사하게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그 역할 자체도 저때가 ‘오징어게임’ 덕수일 때이다. 부상도 많이 당했고, 개봉이 상황 대비 늦어졌는데 저때 정말 배우로서 열정을 다해서 찍은 작품이다”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황반장”이라고 외쳤다.
염혜란은 황반장 아내 김경미 역을 맡았다. ‘마스크걸’ 김경자와 비슷한 느낌이라는 반응에 “비슷할 수 있지만, 이 분은 죄를 짓지 않는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미친개라고 불릴 정도로 밖에서 그러지만 미친개를 앉힐 수 있는 부인이다. 내 말은 듣는다 생각하고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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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들’ 설경구 사진=CJ ENM |
더불어 “설경구는 ‘외유내강’이다. 정말 무서울 것 같지만 연기할 때 신 찍을 때 한없이 다 열어주시고 다 허락해주시고 하는데, 무서울 때는 되게 무서우시다. 그거 외에 또 너무 부드럽다. 그 다음에 선물 받은 게 있는데, 배우 의자를 받았다. 처음으로. 선배님이 제작해주셔서 이름 ‘허성태’를 찍어서. 엄마랑 손 잡고 펑펑 울었다. 진짜다”라고 고백했다.
최우성 파의 존재감도 엄청날 예정이다.
하도권, 이호철 씨와 했는데 밑에 부하 직원이었는데 내가 더 무서웠다. 그 정도로 무서웠고, 그만큼 또 든든했다. 가족들 구성원이 모여있어도 그 친구들이 내 오른쪽, 왼쪽에 있으면 든든했는데 소년들은 그러니까 얼마나 힘들었겠나
정지영 감독은 데뷔 40주년을 맞았다. 그는 회고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정지영 감독은 “기념 행사 같은 걸 해야 하나 싶었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할 때 정지영 감독은 그렇게 대단한 감독이 아닌 것 같다. 괜찮은 감독 정도인데, 사람들이 겸손의 말이라 할 수 있는데 나는 그냥 괜찮은 감독이다”라고 겸손히 답했다.
설경구는 “정지영 감독님은 현장에서 소년이셨다. 1층과 2층을 오가야 해서 조감독이 무전으로 말하라고 하는데도 직접 이야기할 거라면서 200번을 왔다갔다 하면서 대단하다고 느꼈다”라며 “배낭에 아령을 넣어갖고 다닌다. 매일 운동하고 다니시고, 조감독과 언성을 높이고 싸우더라. 감독님도 소리지르고, 조감독도 소리지르고 놀라서 보니까 두 분 다 한 신을 갖고 토론이었다. 그 다음에도 두 세 번 있었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나 구경을 하게 됐다. 두 분이 그러고 또 (서로) 챙겨서 식사하고”라고 표현했다.
설경구와 염혜란은 부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설경구는 “염혜란의 생활연기에 흡수가 됐다고 해야 하나. 너무 자연스럽게 해주셔서 덕을 많이 본 것 같다. 내 집에 온 것 같게 하고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염혜란 역시 “평소에 좋아하는 배우님이랑 하는 동안 재밌게 찍었다. 장면을 미리 약속을 한 행동이 아닌 것도 하게 된다. 그런데 다섯가지를 하시면 다 다르게 반응을 해주셔서 내가 연기를 좀 더 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행복했다. 첫 부부였지만 앞으로 다섯 번은 더 하고 싶다. 다섯 번은 약했나 열 번 넘게 해야할 것 같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소년들’. 유준상은 영화가 끝난 뒤 펑펑 울었다고 할 정도. 그는 “영화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는데 그 진정한 여러 좋은 작품들 안에서 빛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정지영 감독은 ‘소년들’의 메시지와 관련해 “작품을 만들 때 자기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 보는 사람들마다 각자 다르게 가져가서 그건 관객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재밌고 감동적으로 이 영화를 보길 바란다”라고 털어놨다.
설경구와 염혜란은 올해 초 각각 ‘유령’ ‘더 문’과 ‘더 글로리’ ‘웅남이’ ‘마스크걸’ 등에 출연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며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11월 개봉을 확정지은 ‘소년들’로 또 다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설경구는 “많은 작품을 선보이고 다양하기도 했고 올해 영화제도 많이 간 것 같다.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소년들’은 조금 기다렸던 영화이다. 예고편을 보니까 작년에 부산에서 처음 봤었다. 유준상 씨가 이야기한 것처럼 지난 영화 같지 않고, 2000년대 어느 시기든 가능한 영화이고, 여러분들이 보고 감동도 받을 수 있겠지만, 우리가 같이 화낼 수 있고 분노할 수 있고,
[한강로동(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