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연애는 불가항력’ 첫방 사진=JTBC 수목드라마 ‘이 연애는 불가항력’ 캡처 |
조보아, 시작부터 제대로 터진 ‘로코 요정’ 매력
‘이 연애는 불가항력’이 첫 방송을 하게 된 가운데 조보아가 로코 요정으로 돌아왔다.
지난 23일 오후 첫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이 연애는 불가항력’(연출 남기훈·극본 노지설·제작 SLL, 씨제스스튜디오)이 ‘현실에 발붙인 판타지’와 ‘설렘’에 중점을 뒀다는 노지설 작가, 남기훈 감독의 선택은 역시 옳았음을 보여줬다.
‘주술’과 ‘전생’이라는 신박한 소재에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들을 재치 넘치게 풀어낸 배우들의 열연은 장르적 쾌감을 배가했다. 무엇보다도 조보아와 로운의 로맨스 케미스트리, 코믹 티키타카는 불가항력적 설렘과 웃음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봉인해제 시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혼자가 익숙한 ‘진격의 공무원’ 이홍조의 온주시청 입성기가 다이내믹하게 그려졌다. 첫 출근부터 만만치 않았다. 악연인 공서구(현봉식 분) 팀장이 근무하는 온주시청 녹지과 공원관리팀으로 발령받게 된 것. 공서구에게 제대로 찍힌 이홍조는 팀원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고군분투 했다.
그런 이홍조에게 관계 개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폐허가 된 온주산 신당에서 사망사건이 일어나자 철거를 해달라며 민원인들이 녹지과로 들이닥친 것. 이들의 항의에 진땀 빼는 공서구를 향해 자신이 신당 철거 민원을 직접 해결해 보겠다고 나선 이홍조. 문제의 신당으로 향한 그는 생각보다 기괴한 광경에 공포감이 밀려왔다. 비까지 내려 스산한 신당을 둘러보던 이홍조는 무언가에 놀라 쓰러지며 의식을 잃었다.
같은 시각 장신유도 신당을 찾았다. 국내 최고의 로펌 ‘로앤하이’에서 에이스 변호사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로 고통받고 있었다. 피로 물든 손이 얼굴을 만지는 ‘환촉’이 지독한 고통으로 이어지는 원인 모를 병이었다. 온주산 신당은 장신유 집안이 선대로부터 지켜온 곳이었다. 병이 점점 심해지자 찾아가 본 신당은 폐허가 되어 있었다. 거금을 주고 고용한 관리인은 사라졌고, 사망 사건까지 일어났던 것. 여기에 무단 침입도 모자라 기절해 버린 이상한 여자까지 골치가 아팠다. 그리고 장신유는 폐허가 된 신당에서 알 수 없는 묘한 기운에 휩싸였다.
신당 철거 민원은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온주산 둘레길이 온주시 소유가 아닌 개인 사유지였던 것. 이홍조는 마을을 수소문해 땅 주인이 장신유라는 것을 알아냈다. 이홍조는 장신유에게 흉가처럼 방치된 신당을 철거하고 원상복구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변호사인 그에게 통할 리 없었다. 하지만 이홍조에게는 장신유의 강경한 거절보다 공서구 팀장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했다.
장신유의 완강한 거절에 이홍조는 건축주인 무당 은월(김혜옥 분)을 찾아가 직접 허락을 맡아오겠다고 간청했다. 장신유는 신당 철거에 목숨을 거는 이홍조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유를 묻자 생각치도 못한 답이 돌아왔다. “외로워서 그래요. 일 해결하면 팀장님이 같이 밥 먹자고 해줄 것 같아서요”라는 이홍조의 말에 장신유는 마음이 흔들렸다. 결국 장신유는 “허락 못 받으면 다신 귀찮게 하지 않겠다는 약속, 잊지 말라”면서 은월이 머무는 요양병원의 연락처를 건넸다.
장신유는 예기지 못한 반전을 맞았다. 은월이 신당 철거를 허락했다는 소식에 장신유는 그를 찾아갔다. 그리고 은월에게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네가 죽인 여자야. 네 몸을 만지는 시뻘건 피가 묻은 손의 주인. 하지만 그 고통도 저주도 끝이 나게 될 것이야. 마침내 목함의 주인이 나타났으니”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오랜 저주를 끝내 줄 ‘목함의 주인’이 그 이홍조라는 사실 또한 장신유를 혼란스럽게 했다. 은월이 말한대로 신당을 철거하다 봉인되어 있는 ‘목함’을 발견한 장신유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
한편 이홍조는 여전히 외로웠다. 신당 철거 민원을 해결했음에도 팀 회식에 초대받지 못한 그는 기어코 눈물을 터뜨렸다. 주저 앉아 서러움을 폭발 시키는 이홍조 앞에 장신유가 나타났다. “같이 가주면 좋겠는데”라면서 손을 내미는 장신유의 엔딩은 설렘과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1회 시청률은 전국과 수도권 모두 2.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 ‘이 연애는 불가항력’ 조보아 사진=JTBC 수목드라마 ‘이 연애는 불가항력’ 캡처 |
조보아는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등장, 악성 민원도 바로 처리하는 홍조의 FM 면모와 오지랖의 끝판왕을 현실감 넘치게 보여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처음 만난 로운을 저승사자로 오해하는 장면에서는 엉뚱한 면모로 보는 이들까지 웃음 짓게 만들었다.
‘짠내’ 나는 연기도 돋보였다. 온주 시청 녹지과 공원관리팀으로 발령받은 조보아는 공팀장(현봉식 분)의 인정을 받으려고 노력해 직장인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또 흉가라 불리는 온주산 신당을 철거해 달라는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선 현장에서 무구 방울을 밟고 넘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더불어 조보아는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은 물론, 신당의 주인인 로운과 철거 합의서를 두고 티격태격하며 앙숙 케미를 선사했다.
조보아의 풋풋한 짝사랑 연기 역시 소소한 재미를 전했다. 하준(권재경 역)을 볼 때마다 이름처럼 홍조를 띠는가 하면, 시위대가 뿌린 의문의 액체까지 온몸으로 막아내 절절한 짝사랑을 보여줬다. 이렇듯 조보아는 첫 회만에 로운과 ‘혐관’ 로맨스를, 하준과는 애틋한 짝사랑을 표현해 사랑의 짝대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케 했다.
방송 말미, 홍조는 신당에 살던 무당 은월(김혜옥 분)로부터 철거 허락을 받아내 ‘민원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은월에 따르면, 홍조가 전생에서 신유에게 죽임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현생에서 신유를 괴롭히는 ‘빨간 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전병에 시달리는 신유의 저주를 풀어줄 ‘목함의 주인’ 또한 홍조로 알려져 그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조보아는 앞서 ‘닥치고 꽃미남 밴드’ ‘포레스트’ ‘구미호뎐’ 등을 통해 로코 요정의 매력을 발산했다.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비주얼은 물론, 톡톡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