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길 인터뷰 사진=길스토리이엔티 |
정우성과 액션 장면 중 생겼던 웃픈 스토리 공개
‘보호자’ 우진 이어 ‘도적’으로 돌아오는 김남길
※ 본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호자’ 김남길이 정우성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영화 ‘보호자’(감독 정우성)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 분)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이다.
그런 가운데 김남길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보호자’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우성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인 ‘보호자’ 속 김남길은 위트 있으면서도 환기를 시켜주는 악동 빌런 우진 역을 맡아 신선한 매력을 선사했다. 앞서 그는 ‘열혈사제’ ‘아일랜드’ 등으로 시원하면서도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보호자’에서도 그런 스피디한 액션과 사제 총기 액션을 보여주면서도, 정우성에게 시원하게 맞는 장면으로 웃음과 함께 허술한 듯한 색다른 모습을 담아냈다.
또한 김남길은 정우성 감독에 대한 존경과 동경도 표했다. 그의 현장에서 겪은 바에 대해 푸는 것과 더불어 정우성의 절친이자 청담부부로 불리는 배우 이정재와의 ‘헌트’ 촬영 현장을 경험했던 바, 이에 두 사람의 연출 경험담도 풀었다.
↑ ‘보호자’ 김남길 사진=길스토리이엔티 |
A. 원래 처음에 들어갈 때는 묶여서 뒤에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묶여 있는 것 안에서 캐릭터적으로 표현해야 하니까 답답했다. 밖에 나가서 행동을 취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묶여 있으니까 말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 안에서 캐릭터적인 걸 보여줘야 하는데 답답하고 어려웠다. 액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맞는게 더 어렵다. 묶여 있으니 어렵기도 하고, 우성이형이 끝나니까 ‘아프지 않아? 괜찮아?’ 하는데, 촬영 하니까 나를 잡아 끄는 것도 그렇고, 머리 잡을 때도 뽑힐 것 같이 세게 잡아서 속으로 ‘아오~ 이 형이 이러는 게 진심인가’ 그랬다. (웃음) 조금 굴욕적이었다. 그런 게 힘들었다. 당황하게 되더라. 그 안에서 캐릭터를 잡고 있는데, 처음에 머리를 잡고 의자에서 쿵할 때 우진이처럼 해야 하는데 숨이 안 쉬어져서 NG가 난 거다. 감독님이 ‘다시 갈까?’ 하는데 ‘이걸 다시 간다고?’ 싶고 당황스럽고, 몸이 아프게 되니까 사람이 간사해서 캐릭터적인 걸 잊고, ‘형 나한테 이럴거야?’라고 그랬다.
Q. 우진의 모습이 정우성에게 보여주는 모습에서 확장을 했다고 하는데, 티키타카적인 면에서는 편했을 듯 하다.
A. 우성이형 앞에 가면 수줍어지는 게 있다. ‘형보다 멋있어 보여야지’ 하는 건 접혀진다. ‘정우성’ 그러면 연예인들의 연예인이다. 시사회에 앉아있으면 다 연예인인데도 쑥덕쑥덕 거린다. ‘정우성이다. 정우성’ 그러면 우성이형은 계단에 바로 안 올라가고 앞에 서서 즐기고 관객석을 누가 누가 왔나 한 번 훑어보고 그러면 다들 우성이형을 한 번씩 쳐다보고 그런다. 이상하게 우성이형 앞에 서면 ‘나만의 연예인’ 이런 생각이 있으니까, ‘우성이형한테 하는 애티튜드를 확장해야지’ 했다. 말은 그래도 연기를 하는데 ‘형, 뭐 이거 할까요?’ 이럴 수 없지 않나. 우진이를 연기해야 하는데 힘들더라. 우성이형한테 이야기했듯이 ‘나한테 평상시 하듯 해’ 하고 ‘이렇게 하니까 남길스러운 우진이가 나오네’라고 형이 말했는데 사실 그게 어려웠다. 내가 우성이형한테 그러는 것들을, 관객들이 볼 때는 ‘저게 연기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 안되지 않나. 캐릭터적인게 와닿아야 하고 일상적으로 했던 것을 관객들에게 이해를 시켜야 하니까. 그래야 수혁이를 따라갈 때 우진이에게도 이입을 할 수 있지 않나 했다.
Q. 정우성을 믿은 만큼 캐릭터나 작품적이나 잘 나온 것 같나.
A. 개인적으로 작은 예산을 잘 아끼면서 장르적인 장면을 찍었다는 것, 영화를 보고 나서 결과물이 나오고,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배우들 캐릭터도 잘 살려주신 것들을 보면서 현장에서 감독님이 아니고는 믿을 사람이 없다. 같은 동료이고 배우기도, 감독님이기도 했다. 일반적인 신인 감독님이 아니다. 현장을 워낙 잘아니까. 후시 녹음을 할 때도 우진이 후시만 하면 형이 꺽꺽거리고 웃더라. ‘형, 이거 진짜 괜찮아요? 형이 시켰다고 할래요. 형이 하라는 대로 했다고 해야지’라고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했다. 해외영화제 갔을 때는 더 편안하게 받아들여주기도 하고, 폭발적으로 우진이나 준한이가 연기한 성준, 유나가 연기한 진아 캐릭터, 심지어 박성웅 형의 긴머리마저 웃으니까 ‘왜 이렇게 웃으셔?’ ‘우리 이런 영화 아닌 것 같은데’ 하기도 했다. 감독님을 믿고 한 게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옳은 거라고 말하기도 그런게 현장에서 믿지 않고서는 안된다.
Q. ‘헌트’에 특별출연하면서는 이정재 감독과도 짧게나마 호흡을 맞췄다. 정우성 감독과 이정재 감독의 현장은 어떤 차이가 있었나.
A. 이정재 형은 큼직큼직한 그림들을 보고 맡겨주시는 편이다. 사실 내가 출연한 분량은 총 맞고 무전을 듣고 운전하고가 다였다. 편안하게 어떤 디렉션없이 신에 대해서 맡겨주는 스타일이었다. 우성이형은 틀보다 ‘가고자 하는 방향은 여기야’라며 그런 것 안에서 거기서 뛰어다니면서 디테일하게 명확히 생각하는 그림이 있다. ‘나는 이랬으면 좋겠는데, 너는 어때?’는 그렇게 하고 싶다는 거 아니냐. (웃음) 언론시사회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디렉션을 주는 게 배우라서 명쾌하고 또렷하다. ‘아 그거구나!’라고 명확하게 해줘서 그게 되게 좋았다. 두 분의 차이가 명확했다. 성향적인 차이도 있다. 사람 이정재와 정우성이 갖고 있는. 그게 배우를 하든, 연출을 하든 사람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베이스로 나오는 것 같다.
Q. 정우성 감독이 자신의 한 번 더 출연해달라고 한다면 출연할 마음이 있나.
A. 우성이 형이 부른다면. 마음의 빚이 좀 있다. 우성이형은 그렇게 생각한 적 없지만, 개인적으로 부름에 대한 보답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캐릭터를 만드는데 있어서도 부름에 대한 책임, 단순하게 감독님으로 ‘이 작품을 제안을 준 배우로서 만족을 시켜드려야겠다. 내 롤에 대해서 만족시켜주겠다’라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사람이 상업영화를 하는 것에 대해 도움이 되고 싶었다. 믿을 건 나밖에 없다는 말을 들어야겠다. 그래서 또 상업적인 연출을 한다면 (할 의향이 있다). (형도 연출을) 계속할 거고.
Q. ‘보호자’ 홍보를 위해 웹예능 ‘경영자들’에 나가게 됐다. ‘막판에 개판이었다’라고 하는데, 에피소드와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A. ‘뭔가 해봐야겠다, 우리도 우리 롤을 가지고 가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일단 그게 안된다. 그들만의 리그에 우리가 들어갔을 때 그들만의 법이 있고, 그들만의 언어가 있으니까 우리가 아무리 따라간다고 해도 안된다. 존경스러웠다. 개그맨들을 좋아한다. (황)제성이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거기 나가기도 했다. 개그맨들이 호흡도 좋다. 순발력도 뛰어나다. 뒷부분은 같이 놀고 오자 했는데 진짜 놀고 왔다. 웃고 박수치고 와서 분량이 없더라. 삼경영들만 계속 나오고. 우성이형도 ‘진짜로 대단하다’라고 했다. 나는 진짜 개그맨들이 정극 연기를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웃기는 직업을 하니까 정극에 나온 사람들이 방해나 웃겼던 이미지가 세니까 해서 그런 목마름이 있을 것 같다. 개그맨들의 연기는 진짜 최고다.
Q. ‘열혈사제’나 ‘명불허전’ 등 코미디가 결합된 장르도 소화했는데, 코미디에 대한 자신감이 있지는 않을까. 다양한 장르에 대한 욕심도 있을 것 같다.
A. 멜로나 로코도 너무 하고 싶은데 잘하고 싶어보다는 그것 또한 도전을 해보고 싶다. 자신있고 잘한다기보다는 장르물들이 계속 들어오고 장르물이 들어올 수 있는 나이이기는 하다. 그런데 로코나, 멜로도 어릴 때 한 것과 다르게 시간이 지났을 때 로코의 감성 같은 것들을 좀 더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Q. 지난해 ‘악의 마음을 읽는자들’로 대상을 수상했고, ‘아일랜드’로 판타지 액션 등도 도전하는 등 또 한 번 새로운 지점들을 마주했는데, 이후에 배우로서 달라진 부분이 있을지, 새롭게 도전하고 싶다고 느낀 부분들이 있을지 궁금하다.
A. 코미디나 로코나 멜로 장르물도 하지만 여러 가지들을 계속 도전을 해야 하고, 도전 하고 싶다. 달라진 게 뭐냐면, 작품 하나가 끝나면 쉬는 타이밍이 많았다. 배우는 직업이 배우이기 때문에 작품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기가 늘기도 하고 보는 눈이 달라지기도 하고. 나는 작품을 하면서 갖고 있는 세계관, 정체성에 대한 것들이 조금씩 변화한다. 작품을 쓰는 사람, 나스럽게만 고집하면 어떤 캐릭터든 어떤 작품이든 김남길을 강요하는 것 같다. 그 인물이 달라서 세계관, 정체성 등 삶의 의미 등이 좋은 게 오는 방법들 행동들이 다른 것처럼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그런 게 도움이 많이 돼서 작품에 대한 좋은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장르적 도전은 국한되지 않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작품을 많은 종류적으로 했던 거라도 더 깊게, 다른 색깔로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작품을 하고 싶고.
Q. 차기작으로 ‘도적’ 오픈을 앞두고 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속 정우성의 총기 액션도 따라했던 작품이라고.
A. 잘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한국에서 가진 아픔을 글로벌적으로 보여주는 거다. 단순하게 장르적인 거나 소재가 별로여서 그런 거를 잘 안보게 된다면 창피할 것 같더라. 글로벌하게 오픈되는 작품인데, 유럽권 등 역사적인 사건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