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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호자’ 리뷰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열등감 빌런’ 김준한부터 ‘큐트 시크 빌런’ 김남길X박유나까지
정우성, 보물 같은 액션 배우의 통쾌하고 시원한 액션 퍼레이드
클리셰적인 요소를 안은 ‘보호자’가 아는 맛이지만, 통쾌한 액션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요소로 새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영화 ‘보호자’(감독 정우성)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 분)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이다.
정우성이 장편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는 작품이면서, 직접 주연 배우로 참여했다. 더불어 배우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박유나, 이엘리야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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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호자’ 정우성 감독 사진=천정환 MK스포츠 기자 |
정우성의 연출은 부드러운 듯 거친 느낌이 있다. 다정하고 젠틀한 이미지의 정우성다운 연출이었다. 폭풍우가 몰아치기 전 잔잔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긴다. 이후 본격적인 일련의 사건들, 수혁의 전사 등이 등장하면서는 거친 듯 타격감 있는 시원한 매력이 터져 나온다.
다만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감이 있다. 잔잔한 초반 클리셰적인 요소가 대거 나온다. 이에 뻔한 듯 예측되는 스토리가 그동안 정우성 감독이 이야기한 ‘클리셰’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그런 점에서 초반에는 다소 지루함이 느껴진다. 본격적인 스토리가 펼쳐지기 전 고요한 느낌처럼 말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수혁의 딜레마와 그 과정에서 부딪히는 성준(김준한 분), 우진(김남길 분), 진아(박유나 분)와의 갈등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전환된다.
카체이싱은 물론 총격, 맨몸 액션 등 정말 다채로운 액션이 펼쳐진다. 지루하다고 느껴질 쯤 한 번씩 터지는 액션은 마른 땅에 비가 내리듯 촉촉이 ‘보호자’를 적셔온다. 그런 점에서 클리셰에 변주를 둔 듯 휙휙 분위기가 바뀌면서 통쾌하고 색다른 매력이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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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호자’ 정우성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박유나 출연 사진=천정환 MK스포츠 기자 |
특히 수혁의 전사가 담긴 플래시 액션은 극 초반 활력을 더해준다. 다소 클리셰적인 요소에 지칠 쯤 스피드하고 타격감있는 플래시 액션은 아찔하면서도 시원시원한 매력을 선사한다. 이 과정에서 수혁이 어떤 폭력과 마주했는지, 그가 가진 고민에 대한 물음도 살포시 던지기도 한다. 이와 함께 스피드하면서도 짜릿하게 달리는 카체이싱 액션은 ‘보호자’의 매력 포인트가 된다.
김준한과 박성웅은 형님과 부하의 관계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박성웅은 우리가 알던 무서우면서도 무게감 있는 매력으로 분위기를 꽉 잡는다. 또한 긴장감을 더해주면서, 김준한이 이를 받아 이끌고 나가는 티키타카를 보여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김준한은 ‘열등감’에 쩌들어 있는 성준 캐릭터로 묘한 찌질함과 인간미를 담고 이를 액션에 담아 팡팡 터트려주면서 또 다른 긴장감을 형성한다. 더불어 예상치 못한 대사로 외로움과 함께 블랙코미디적인 요소를 선사해 방심한 틈을 타 웃음을 주기도 한다.
김남길과 박유나의 케미 역시 톡톡 터진다. 이 둘만 나오면 분위기가 바뀐다. 음악 역시 펑키해진다. 그런 매력에서 크레이지한 케미가 폭발한다.
특히 김남길은 본인은 광기가 아니라고 했지만, 살짝 돌아있는 듯한 귀여움을 자랑한다. 어린 아이가 아무것도 모른 채 해맑게 나쁜 짓을 저지르듯, 무해한 듯 유해한 매력을 선사한다. 박유나는 이성적으로 이런 텐션을 억눌러주는 역할을 하면서, 브레인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준다. 또한 카리스마 있는 걸크러시의 매력으로, 김남길이 큐트한 빌런이라면, 박유나는 시크한 빌런의 매력으로 서로의 시너지를 끌어
이처럼 ‘보호자’는 개성 만점의 캐릭터, 잔잔함 속 통쾌하게 터지는 액션, 클리셰지만 이를 살짝 꺾어버리는 변주, 또한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한 ‘정우성스러운’ 정우성 표 연출 등이 담겨 있다. 이에 ‘보호자’가 아는 맛이지만 색다른 매력을 품은 ‘K-테이큰’이 될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은다. 오는 15일 개봉.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