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인’ 제작발표회 사진=MBC |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상암 사옥에서는 MBC 새 금토드라마 ‘연인’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남궁민, 안은진, 이학주, 이다인, 김윤우 & 김성용 감독이 참석했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이다.
먼저 “남궁민 배우는 자타공인 명불허전이다. 너무나 잘 보시고 믿고 보는 배우이기 때문에, ‘검은 태양’ 이후에 이 대본을 받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게 남궁민 선배였다. 제안드리는 게 선뜻 조심스럽기는 했다. 같은 연출자와 바로 작업을 하는게 객관적이기보다는 인연이나 이런 거에 생각을 안할 수가 없으니까 조심스러웠다. 아주 자연스러운 계기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됐다.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작품 보자마자 선배님이 떠올랐다.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다’라고 말했고, 대본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우리끼리도 지나가는 이야기로 ‘다음 작품 하면 한 번 보여달라’고 했다. 피드백 겸 요청 겸 보여드렸는데, 3일 만에 ‘이 작품 너무 하고 싶다’라고 연락을 주셨다. 엄청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은진 배우 같은 경우도 늘 욕심나는 배우였다. 타 드라마를 통해서 꼭 한 번 작업하고 싶었다. 길채라는 캐릭터를 볼 때 안은진 배우와 잘 맞을 것 같았다. 주변 지인, 동료PD들이 경험해본 바로 활달하고 예쁜 사랑을 받고 자란 배우라고 해서 길채와 잘 맞을 것 같았다. 예능 때 보여준 안은진 배우만의 매력이 있어서 작업을 하면 좋겠다 생각했고 제안을 넣었는데 흔쾌히 함께하게 돼서 너무 기뻤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학주 배우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드라마 통해서 눈여겨 봤단 배우고 꼭 한 번 작업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연준은 전형적이지 않았으면 했다. 색깔이 있고 알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장현(남궁민 분)이라는 인물과 맞붙기도 하고, 물리적인 대립도 있기도 해서 연기력이 중요했다. 찾던 중에 이학주가 하면 재밌는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제안을 넣었는데 흔쾌히 하겠다고 해서 너무 기뻤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다인에 대해서는 작가와 의견이 맞았던 재밌는 경험을 전했다. 김성용 감독은 “이다인 배우는 참 재밌었다. 은애 캘기터는 이다인 같은 이미지가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은애스러움이 있어야 하고 자애롭고 여성스럽고 묘하게 엉뚱한 구석이 있으면 했다. 이다인의 엉뚱한 구석은 최근에 알았다. 작가님께 ‘이다인 배우 같은 분이 은애를 소화해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더니, 작가님도 이다인 배우를 올려놓고 고민하셨다더라. 그래서 너무 좋다고 해서 제안을 했는데 흔쾌히 수락을 해주셨다”라고 답했다.
더불어 “김윤우 배우는 ‘연인’이라는 드라마에 수많은 인물이 있지만, 량음만이 갖는 관전 포인트가 있어서 욕심을 내서 오디션을 진행했다. 김윤우 배우를 처음 봤는데 눈에 들어왔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눈에서 우수가 느껴져서, 이 친구와 작업을 해서 관계를 잘 맺어놔야겠다 생각했다. 너무 잘 어울릴 거라는 판단이 들어서 많은 배우분들 미팅을 했지만, 김윤우 배우에게 같이 하자고 손을 내밀었고, 김윤우 배우도 흔쾌히 해주겠다고 해서 얼마나 영광인지 모르겠다”라고 기뻐했다.
↑ ‘연인’ 남궁민 안은진 이학주 이다인 김윤우 사진=MBC |
이에 김성용 감독은 “배경이 병자호란이고 그게 주가 돼서 많은 일이 펼쳐지지만, 사건을 기능적으로 계속 발생시켜서 전쟁 혹은 사건을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가기보다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거기에 휘말려들게 된 인물들의 감정들을 심도있게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휘몰아치는 사건이 여러번 있고 계속 이어진다. 그 사건 끝에 인물들의 관계, 관계 속에서 표현하는 감정들, 사랑을 했다가 우정이 돋보이기도 하고 어떨 때 증오를 했다가 연민을 가졌다가, 인간의 다양한 감정이 사건에 플러스 돼서 표현될 것 같다. 그 시대를 산 인물들의 이야기가 예민하게 표현됐으면 하면서 작업했고, 배우들이 표현을 잘 해줘서 살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하이라이트 영상부터 비주얼 사극에 대한 기대감도 등장했다. 그는 “처음 사극을 맡았다. 메인 연출로 맡게 된 사극인데, 심혈을 기울인 게 비주얼 부분이다. 시청자분들께 어떻게 즐거운 사극을 보여줄까. 스태프도 1차적으로 그 면을 고려했다. 촬영 감독님도 어렵게 모셨다. 감독님이 잘 찍으시지만 시청자분들께 재밌고 아름다운 영상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장소적으로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우리나라가 이렇게 예뻤나 싶을 정도로 찾아서 돌아다녔다. 영상미, 때깔에 대한 지점은 영상에 잘 묻어나지 않았나”라고 자신했다.
또한 “등장인물 중에 역사적 실존 인물도 있지만 허구 인물도 있어서 정통 대사극의 느낌과는 연결짓기는 어렵다. 그래도 시청자분들이 그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퓨전보다는 정통에 가깝다”라며 “‘연인’으로 MBC 사극 명가라는 도장, 꼭 그렇게 되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성용 감독은 남궁민의 장점에 대해 “표현력이다. 전형적이지 않고 몰입감있고 흡입력있는. 늘 기대고 부탁을 드리고. 거기에 많은 성패가 달린 것 같다. 이번 작품도 본질이 달라지는 것 없이 ‘검은 태양’ 때도 최초의 열정과 에너지러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면, 이번에 그 이상의 연기력과 액션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실 것”이라고 짚었다.
더불어 “읽자마자 재밌게 읽는 것도 있지만, 감정적으로 되게 많이 요동치더라. 너무 알겠는 마음이라 욕심이 되게 컸다. 분명히 이거를 연기를 잘 해내면 다 따라와 주시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용기가 많이 없지만, 용기내서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엄청 많이 든 기억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학주는 대본을 보고 ‘감정이 요동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출연 계기에 대해 “병자호란을 다룰 때 왕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많이 봤다. 참담함을 많이 느꼈다. ‘연인’은 백성들을 보여준다. 사랑과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따라가지는데 그것때문이었다. 상상만 했던 거를 글로 보는 게 많이 와닿았다”라고 털어놨다.
이다인은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결혼 후 첫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매 작품으로 엄청난 부담감으로 임하기는 하는데, 3년 만에 복귀작이기도 하고 결혼 후에 처음 선보이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부담감, 긴장을 많이 하고 찍은 것 같다. 모든 배우, 스태프분들이 편하게 해주셔서 그 어느 작품보다 편안하게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본을 보고 이 작품의 일원이 되면 영광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사실 감독님과 미팅을 하고 감독님께서 눈을 반짝거리시면서 은애에 대해서 캐릭터를 설명하고, 어떻게 보여졌으면 좋겠는지 설명을 하시는데 나한테 너무 감동적이었다. 되게 열정적이셨고 나를 이렇게 원해주시는 감독님이 있구나가 감동적이라 감독님을 보고 이 작품에 임하게 됐다”라고 출연 계기를 짚었다.
촬영 중 인상깊었던 순간에 대해서는 “첫 촬영부터가 한 겨울에 피난을 다니는 신들을 계속 찍어서 굉장히 춥고 힘들었는데 그 장면들이 애틋하게 기억에 남는다. 같이 연기한 배우들끼리 힘들게 고군분투하면서 찍어서 애틋하게 남아 있다”라고 답했다.
이학주도 인상깊었던 순간에 대해 “전쟁신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겨울에 찍었는데 더 추웠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욕심이 났다. 입김까지 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 게 기억에 남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안은진은 “이다인과 비슷하게 네 명이 피난을 다니는 시퀀스가 매 촬영마다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태안에서 하루종일 찍는데 선배님과 대사가 하나도 없는데 선배님 눈만 봐도 찡해져서 한 번에, 시간이 없는 분주한 와중에도 선배님이 바라봐주시는 것만으로 해결이 되는 신들이 있다. 가장 기대하는 장면이다”라며 “나에게 남궁민이란 ‘남궁찡’ 보기만 해도 찡해지는 마력이 있는”이라고 고마워했다.
김윤우는 “남궁민 선배님이랑 항상 붙어 있는 장면이 많다. 그 과정 속에서 선배님이 항상 아이디어도 많이 내주시고, 팁 같은 거도 많이 전수해주셨다. 항상 어깨너모로 잘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남궁민에게 “선배님, 사랑합니다”라고 사랑을 고백, 남궁민은 “그래, 나도 사랑해”라고 화답해 장내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 ‘연인’ 남궁민 사진=MBC |
그는 3일 만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도 상세히 풀었다. 남궁민은 “기본적으로 어떤 대본이 들어왔을 때 빨리 읽고 피드백을 드리는게, 작가님, 연출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다른 촬영을 해도 최대한 빨리 읽고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답변을 드리는 편이다”라고 자신의 성향을 설명했다.
이어 “‘연인’도 대본을 읽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읽자마자 바로였다. 사실은 바로 읽고 이야기하면 창피할 수도 있지 않나. 너무나도 친한 사이이고, 사적으로 많이 보지만, 일적인 대화를 나눌 때 어떤 말에 이런 것들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날 기분 좋게 일을 하고 술을 한 잔 먹고 들어가는 길에, 주차장에 들어갈 때 잘 안터지고 지직거릴 때도 있고, 상대방의 목소리도 안들리고, 내 목소리도 전달이 안될 때도 있는데, 차 세우라고 해서 전화를 드려서 ‘감독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고, 물론 나한테 뉘앙스는 주셨지만, 해달라는 말씀은 아니었지만, 이 이야기는 먼저 말씀드려야겠다. 감독님이 원한다면 이 작품 꼭 하고 싶다’라고 문장으로 말한 뒤 연락달라고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남궁민 MBC에 빚진 게 있냐”라는 말을 할 정도로, 남궁민의 이번 ‘연인’ 출연은 또 한 번 화제였다. 앞서 남궁민이 출연했단 ‘검은 태양’이 MBC의 첫 금토드라마 주자였고, ‘연인’은 MBC 드라마가 최근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는 가운데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더불어 MBC의 첫 파트제 드라마이다. 그만큼 남궁민의 활약 역시 많은 기대가 집중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남궁민은 “자신감에 대해 물으신다면, 여러 종류가 있을 거다. 시청률이나 화제성에 대한 자신감이 있냐. 네, 당연히 있다. 자신감만 있다뿐이지 확실하지 않다. 다른 자신감을 물으신다면, 나도 나 자신한테 엄격한 편이다. ‘남궁민 너는 이 작품을 하면서 진심으로 네 모든 것을 끌어내서 최선을 다했냐’라고 묻는다면, 그 누구보다 자신있게 다했다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걸 바탕으로 김성용 감독님과 좋은 의견을, 가끔씩은 티격태격하면서 좋은 쪽으로 논쟁을 해서 좋은 쪽으로 도출해낸다. 1, 2부를 함께해서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또한 남궁민은 ‘연인’ 속 캐릭터들의 매력도 강조했다. 그는 “작가님 글이 너무 좋다. 각자 캐릭터를 너무 잘 살린 드라마였기 때문에 오해하지 않으시게 재밌게 이야기한다면, ‘천원짜리 변호사’ ‘검은 태양’이 내가 분량이 많았다. ‘남궁민이 나오는 드라마’로 비유한다면, ‘연인’은 좋은 구성원 중 남궁민이 있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각자의 캐릭터들이 나뿐만이 아니라 나보다 더 길채도 아름답고, 통통 튀게 나오고 너무 잘 좋게 나오기 때문에 그 안에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구성원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김성용 감독에게 “내 분량 더 늘려줄 수 있으면 늘려줘라”고 장난을 치기도 했다.
무엇보다 ‘연인’은 동시간대에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이하 ‘소옆경2’)와 맞붙는다. 앞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한 ‘소옆경2’의 주연 김래원은 남궁민과의 경쟁하게 된 것에 대해 ‘연인’의 제목도 모른다고 응수했다. 이를 알게 된 남궁민은 “저희 ‘연인’ 두글자인데 몰랐다고요? 그쪽은 몇 글자에요?”라고 맞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제대로 된 피드백을 드리면 여태까지 인터뷰한 건 다 없어질 것 같다. 위트있게 드리지는 않을 것 같고”라며 “(제목을) 모를 수 있다. 나도 ‘연인’인지 ‘인연’인지 헷갈리기도 하니까. 관심이 있어도 제목을 몰랐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것 같고. 너무 연기 잘하고 열심히 하는 분이고, 그 전작도 너무 재밌게 잘 봤었다”라고 덧붙였다.
남궁민은 “만약에 지금 하신 말씀이 주연 배우끼리 경쟁이 표현되는
또한 남궁민은 “우리 드라마 갈수록 찡해진다. 보여드리고 싶고 확인시켜 드리고 싶다”라고 기대 포인트도 전했다.
[상암동(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