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보영 인터뷰 사진=BH엔터테인먼트 |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에 출연한 배우 박보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김숭늉 작가의 ‘유쾌한 왕따’를 각색한 작품으로, 엄태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출연한다. 그 중에서도 박보영은 명화 역을 맡아 박서준과 부부 호흡을 맞추면서도, 굳건한 신념을 보여주는 캐릭터를 소화했다.
이번 작품 속에서 박보영은 밝고 발랄한 느낌이 아닌 다소 침체된 분위기의 어두운 모습을 보인다. 또한 비주얼 역시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다루는 만큼 화장기 없는 내추럴한 모습으로 사뭇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에 대중들은 ‘뽀블리’ 박보영의 사뭇 다른 매력에 또 한 번 심쿵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박보영은 ‘뽀블리’ 이미지가 굳혀진 것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는 “안 좋아했는데, 이제는 너무 좋아한다. 뭘 해도 자꾸 그렇게 봐주신다고 생각해서 ‘나는 다른 모습도 있는데, 늘 밝고 그렇지 않고, 우울하면 지하 끝까지 갔다오는데’ 했다. 그렇게 봐주시니까 늘 그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뽀블리는 이렇게 해야지’ 하는 모습이 되면서 ‘싫어! 싫어!’ 하면서 그런 마음이 생긴 것 같다”라며 “지금은 감사하다. 그때 당시는 아무리 말을 해도 몰랐던 것 같다. 예전에는 마주하는 게 내스스로 척처럼 느껴졌는데, 이게 나구나 싶어졌다”라고 덧붙였다.
↑ ‘콘크리트 유토피아’ 박보영 사진=BH엔터테인먼트 |
이어 “‘지금은 감사한 줄 알아야지’ 이런 마음이 생겼다. 강점이라는 게 하나라도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고, 동안이라고 하지만 서른 중반에 가까워지면서 내 눈에는 조금씩 성숙해져 가는 과정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시간 지나고 보면 내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생각하면 행복한 거 아닌가 생각한다. 노력은 해봐야죠. 배우로서 배역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은 있으니까”라고 이야기했다.
연륜이 쌓여가는 것에 대해서도 “이제는 있다”라고 설렘을 드러냈다. 박보영은 “시간이 지나면서 할 수 있는게 많아지고, 세월이 묻어나는 게 얼굴에 많으면 선택지가 많아진다고 생각한다. 내가 좀 더 어렸다면 명화를 할 수 있었을까. 그것도 아닌 것 같다”라고 풀었다.
이와 함께 박보영은 동안 비
박보영은 “20대 때는 관심도 없었다. 30대 때는 관리라는 게 잘 나이를 먹어보자. 그래서 몸 관리도 좀 하고 그래도 보여지는 직업이니까 조금 더 그렇게 하면 잘 성숙해질 수 있을까에 대한 노력을 무단히 한다”라고 짚었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