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도시3’ 1000만 흥행 요인 사진=천정환 MK스포츠 기자 |
지난 5월 31일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는 대체불가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범죄도시’는 지난 2017년 첫 시리즈를 시작으로, 올해 세 번째 시리즈를 개봉했다. 첫 시리즈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음에도 688만 관객을 돌파, 캐릭터들의 다채로운 대사가 유행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더불어 ‘장첸’ 역을 맡은 윤계상은 확실한 이미지 변신과 강렬한 임팩트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나기도 했다.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범죄도시2’는 청불이 아닌 15세 등급을 받았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후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 빠른 속도로 1269만명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며 얼어붙어 있던 영화계를 녹이며 극장계에 훈풍을 불게 했다. 무엇보다 두 번째 시리즈의 빌런 ‘강해상’ 역의 손석구는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와 ‘범죄도시2’를 통해 단숨에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독보적인 화제성을 자랑하며 대세로 떠올랐다.
그러던 중 ‘범죄도시’ 세 번째, 네 번째 시리즈가 동시에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세 번째 시리즈에는 깔끔하면서도 댄디한 매력을 자랑하던 배우 이준혁이 빌런으로 캐스팅됐고, 예상치 못한 캐스팅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
여기에 세 번째 시리즈는 투톱 빌런으로 이준혁에 이어 아오키 무네타카의 출연이 확정된 것은 물론, 최근 사회적으로 ‘마약’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는 만큼 어떤 식으로 스토리가 풀어질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또한 첫 번째와 두 번째 시리즈에서 시원하고 통쾌한 액션을 보여준 마동석의 활약도 믿고 보는 포인트가 됐다. 이와 함께 마동석과 두 빌런의 액션 호흡은 어떻게 담겨질지 호기심도 유발했다.
이와 함께 두 번째 시리즈에 이어 ‘범죄도시3’는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더불어 극 중 마석도의 변화된 팀, 새로운 신스틸러들의 등장 등이 예고되며 새 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 결과, ‘범죄도시3’는 개봉 전 사전 예매량 64만 638장을 돌파, 예매율 87.3%를 기록하며 ‘범죄도시’ 시리즈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아울러 개봉 전 유료 시사로 3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물론, 두 번째 시리즈보다 빠른 속도로 400만을 돌파, 개봉 7일 만에 6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범죄도시’는 어느 덧 믿고 보는 마동석 표 프랜차이즈가 됐고, 이번 시리즈 역시 빠른 속도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 사진=천정환 MK스포츠 기자 |
마동석은 장첸(윤계상 분)을 호랑이, 강해상(손석구 분)을 사자에 비유했다. 이번 시리즈의 빌런 주성철(이준혁 분)은 야생의 굶주린 늑대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이준혁은 기존의 깔끔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180도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20kg 증량은 물론, 구릿빛 피부와 중저음의 톤을 잡아 거칠면서도 와일드한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반면 아오키 무네타카는 사무라이틱한 느낌으로 날렵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매력을 더했다. 묵직하면서도 강렬한 대사들과 긴 검을 사용하는 빌런으로서 서늘한 매력을 더욱 살려내는 활약을 펼쳤다.
두 사람은 장첸, 강해상과는 사뭇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빌런이 2명이 된 만큼, 관전 포인트도 더욱 다양해졌다. 빌런을 때려잡는 마석도의 활약이 두 배가 된 것. 또한 그를 추적해가는 과정에서 각자 다른 섬뜩함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그 내에서도 빌런들과 마석도가 얽히고설키는 과정이 긴장감과 함께 흥미를 유발했다.
↑ ‘범죄도시3’ 신스틸러 사진=천정환 MK스포츠 기자 |
‘범죄도시’ 시리즈에는 원조 신스틸러가 있다. 바로 장이수(박지환 분)이다. 명연기로 장이수 그 자체가 된 박지환은 관객들의 마음을 꽉 사로잡았고, 그의 세 번째 시리즈 출연 여부 역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세 번째 시리즈는 180도 바뀌었다. 마석도의 직장이 광수대로 바뀐 만큼, 마석도의 파트너들에도 변화가 생겼다. 먼저, 김민재는 광수대에서 마석도와 함께 수사를 다니는 김만재 역을 맡았다. 조용히 마석도를 말리면서도 능청스럽게 상황을 정리해가는 그의 활약은 소소한 웃음 포인트가 되면서도, 마동석과 찰떡 같은 케미를 보여줬다.
전석호와 고규필은 장이수의 계보를 잇는 의도치 않은 조력자가 됐다. 김양호 역의 전석호는 더티하면서도, 애잔한 웃음을 선사했다. 얄밉지만 금새 상황에 적응해가며 아부를 하는 그의 모습은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더불어 초롱이 역의 고규필 역시 빅웃음 포인트가 됐다. 현실에서 봤을 법한 패션으로 1차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 잡았고, 마석도 앞에서 무게를 잡지만 결국 K.O패 하고 마는 그의 모습은 웃음을 터트리게 만들었다. 또한 마석도의 조용한 협박(?)에 결국 조력자가 되는 초롱이의 활약들은 후반부 관전 포인트로 자리매김된 것은 물론, SNS나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범죄도시3’의 감초 신스틸러임을 입증했다.
↑ ‘범죄도시’ 마동석 사진=천정환 MK스포츠 기자 |
마동석의 액션, 시원하다. 통쾌하다. 무섭다. 저 주먹에 맞으면 얼마나 아플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세고 강하다. 실제로 배우 이준혁은 그의 주먹에 내장이 흔들리고 처음 들어보는 신음소리가 났다고 표현할 정도로, 마동석의 주먹은 정말 세다.
그만큼 그가 ‘범죄도시’에서 선보이는 맨몸 액션은 속을 뻥 뚫리게 하는 사이다 같은 매력이 있다. 극악무도한 빌런들에 한껏 고구마를 먹고, 분노를 잔뜩 느낀다면, 마동석은 그들을 ‘진실의 방’으로 이끈다. 주먹으로 정말 한껏 쌓였던 분노를 한 번에 날리며 스트레스를 대신해서 터트려준다.
특히 마동석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힘들었던 시기, ‘범죄도시2’를 통해 통쾌한 액션으로 짜릿한 카카르시스와 시원함을 선사했다. 이번 시리즈 역시 두 빌런으로 인해 분노가 두 배로 쌓였다면, 그만큼 더 강해지고 세진 액션으로 두 배의 통쾌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여기에 말맛까지 더해졌다. 본격적으로 코미디 요소가 제대로 곳곳에 녹아들고, 자연스럽고 센스있게 흘러가는 재미로 극장에서는 빵빵 터지는 웃음 소리가 가득하다. 그만큼 ‘범죄도시’는 액션이면 액션, 재미면 재미를 꽉 잡는 마동석 표 범죄 오락 액션 프랜차이즈가 됐다.
특히 마동석은 8편까지 제작할 계획임을 밝혔다. ‘범죄도시’는 이전 시리즈들을 통해 느낀 아는 맛이지만, 세 번째 시리즈까지 오며 믿고 먹을 수 있는 맛이라는 것이 보장이 됐다. 무엇보다 아는 맛임에도 매 시리즈 새로운 범죄와 새로운 빌런들의 등장을 예고하는 만큼 ‘범죄도시’의 매력은 다채롭게 변화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