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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현 인터뷰 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JTBC 드라마 ‘나쁜 엄마’에서 최강호 역을 맡은 배우 이도현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나쁜 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영순(라미란 분)’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 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로, 지난 8일 종영했다.
또한 ‘나쁜 엄마’는 3.6%로 시작해, 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스토리로 입소문을 타며 점차 상승 기류를 탔다. 그 결과 마지막회에서는 12%를 기록하며 4배 가까이 오른 수치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도현은 극 중 아들 최강호 역을 맡아 라미란과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는 힐링 모자 케미를 그려냈다. 그는 7살 어린 아이로 돌아가 밝고 에너지 넘치는 동심을 보여주기도, 엄마의 또 다른 일상을 목격하며 변화해가는 모자의 관계로 눈물을 유발하기도, 가족들과 소중한 사람을 위해 대담해지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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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현 일문일답 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
Q. 마지막회를 감독, 작가, 배우들과 다같이 본 걸로 안다. 마지막회가 굉장히 슬펐는데 눈물이 났는지, 또 감독님과 작가님이 해준 말이 있다면?
A. 내 작품을 보면서 스스로 연기하는 걸 보면서 감정이입이 된 적이 없었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하고 연기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나 후회하는 부분들을 찾으려고 하는 성격이다. ‘나쁜 엄마’는 이상하게 감정이입이 돼서 처음으로 내 작품을 보면서 울었던 작품이라 막방도 그래도 안 운 척하려고 벽을 바라보고 울었었다.
A. 작가님이랑 이야기를 좀 했었다. 작가님께 어떨 때 만족하시고 좋으시냐고 여쭤봤다. ‘내가 쓴 게 그대로 나왔을 때가 좋다’라며 ‘그게 쉽지 않죠’ 하셨는데, ‘강호는 우리가 써준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해줘서 좋았다’라고 해주셨다. ‘빨리 군대를 갔다 오겠다’라고 했다. ‘다음은 드라마인가요, 영화인가요’ 했다. 어필을 좀 했다.
Q. 벽을 바라보며 안 운 척하려고 했다고 했는데, 슬펐던 장면은 무엇인가.
A. 어머니가 나오는 장면이 다 슬프더라. ‘내가 왜 이입이 되지?’ 싶었을 때, 일반 시청자분들과 다르다 생각이 드는게 강호로서 못봤던 엄마의 일상을 보게 되는 거다 보니까 ‘엄마가 저렇게 힘들었구나, 엄마가 저런 일이 있었구나’를 알게 돼서 그런지 감정이입이 좀 더 됐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슬펐던 것 같다. 마지막에 어쨌든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장면이 보기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하필 다같이 봐버려서. (웃음)
Q. ‘더 글로리’부터 ‘나쁜 엄마’까지 연이어 흥행했고, 배우 임지연과의 공개 열애까지 계속해서 행복한 소식이 들리고 있다. 소감은?
A. 잘됐으니까 너무 좋다. 신기하기도 하다. 이렇게까지 잘된 적은 처음이라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기도 하고. 시청률을 바라보고 작품을 하지 않는다. 어쨌든 작품의 대본과 이야기와 내가 하는 이야기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으면 고를 하는 성격이다. 시기적으로 너무 잘 맞아 떨어져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고, 또 사실 나 혼자 만의 힘으로 된 게 아니니까. 어쨌든 나라는 사람의 연기를 잘해보이게끔 감독님의 편집도 있고, 조명감독님이 환하게 조명도 쏴주시고, 또 ‘더 글로리’ 스태프랑 ‘나쁜 엄마’ 스태프분들이 같았다. 카메라, 조명팀이 다 같았어서 좀 더 작업을 하는 과정의 속도가 좀 더 안정기를 접어드는 속도가 빠르지 않았나. 좋았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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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엄마’ 이도현 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
A. 항상 똑같다. 선배님들, 동료배우분들, 감독님, 작가님에게 누가 되지 않으려는 마음이 크다. 강호가 7살로 돌아갔을 때와 36살의 검사 시절 간의 괴리감을 없애고 싶었다. 같은 인물이니까 기억이 사라졌다는 이유로, 너무 어린 아이처럼 보이면 시청자분들이 볼 때 반감이 들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36살의 모습을 하기에는 상황 설명과 안맞다 보니까 그 갭을 맞추기 위해서 선배님,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Q. 이번 작품에서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여러 장르가 복합된 연기를 했다.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A. 다 어려웠다. 가장 어려웠던 거는 이상하게 처음 시작할 때는 기억을 잃은 7살의 시절이 제일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막상 촬영을 계속 시작하고 안정기에 접어드니까 혼자서 감내해야하는 검사 시절이 더 어렵더라. 어린 아이로 돌아갔을 때에는 같이 주고 받는 신도 많았고 혼자 할 일이 없었는데, 아버지 검사 시절을 해결해야 하는 강호는 오로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 스스로를 채워야 하는 역량이 생기다 보니까 그 부분이 어렵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Q. 복수도 했다가, 엄마를 이해했다가, 로맨스도 있다가 다채로운 감정을 느꼈다. 감정연기를 하면서 신경쓴 부분은?
A. 감정연기를 할 때 준비를 많이 해가고 젖어들려고 한다. 그걸 고치고 싶었다. 너무 내 감정에만 빠져서 연기를 하면 결과물을 보면 놓치는 게 많더라. 그 순간의 만족도에 내가 있을지 모르지만, 아쉬움이 남았어서, 이걸 깨주신 분이 라미란 선배님이다. 정말 즐겁게 연기를 하셨다. 엄마한테 이상하다고도 했는데, 광광 울어야 하는데 장난을 치시고 웃고 행복하게 하시다가 슛만 들어가면 180도로 바뀌신다. 그걸 되게 기가 막히게 해내시니까 물어봤다.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하시는거냐.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라고 하니까 연기 가치관을 알려주시면서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놀이터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해주셨다. 선배님처럼 하고 싶더라. 잘 안되더라. 사람 습관이라는 게 한 번에 바뀌기 어려우니까, 계속 그렇게 하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하고 있더라. 그게 편하다는 걸 느껴서 그런지 새로운 길이 열렸다. 신경을 계속 다른데로 돌리시는 것 같다. 이 신에 계속 몰입하기보다는 이미 준비가 되어있으니 편안하게 준비하자는 마음. 슛 들어갔을 때 그때만 준비된 나를 툭 꺼내보자. 즉흥적으로 생각들과 감정들이 많더라. 내가 예고해서 생각한 게 아니라 새롭게 오는 자극들이랄까. 그런 게 되게 좋더라.
Q. 안은진 배우가 같은 소속사인 배우 송혜교로부터 ‘이도현은 좋은 에너지를 준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고, 라미란 배우도 ‘또래 배우들 중 이도현이 최고’라고 했다고 한다. 선배들의 칭찬과 격려를 들으면 어떤가.
A. 너무 좋고 감사하다. 혜교 누나도 의외다. 누나가 좋게 말씀해주셨구나. (웃음) 누나도 되게 낯을 많이 가리시는 편이기도 하고, 그렇게 이야기를 할 자리가 그렇게 많지 않았어서 너무 좋았다고는 말씀해주셨다. ‘같이 해서 좋았어’라는 문자를 주셨을 때 너무 좋았는데, 안은진 배우에게도 그렇게 말했을 줄 몰랐다. 라미란 선배님도 그렇게 할 수 있게 해주신 게 선배님이라 오히려 감사하다. 감사하고 행복했던 순간순간들, 그렇게 연기할 수 있었던 건 선배님 덕분이었다. 엄마가 그렇게 키운 거다.
Q. 초반부에 강호가 7살로 돌아가게 되는 것은 물론, 휠체어를 타고 연기를 해야 했다. 어떻게 준비했을까.
A. 초반부가 제일 관건이었던 게 튀면 안된다. 36살의 강호가 튀면 안된다. ‘같은 인물이다’를 시청자분들께 잘 전달해야 한다는 미션이 있었다. 한 테이크당 3-7번씩 연기를 하면서 7살,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등의 연기를 해봤다. 그렇게 7살의 톤 앤 매너를 잡았다. 움직이지 못하는 연기를 하다 보니까 졸음과의 싸움이 있었다. 그때 세 작품의 촬영을 하고 있었다. 잠도 제대로 못자는 상태였는데 침대에만 계속 누워있
Q. 강호에게 영순은 어떤 엄마였을까.
A. 옛날에는 나쁜 엄마라고 생각했겠지만, 다 크고 나서는 이유를 알았으니까 그만큼 나를 사랑하는 엄마는 없다 생각하지 않았을까.
[이남경 MBN스타 기자]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