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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멘탈’ 리뷰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가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이다.
더불어 ‘엘리멘탈’은 제76회 칸 영화제 폐막작에 선정된 디즈니·픽사 신작이다. 특히 디즈니, 픽사 최초의 한국인 크리에이터 피터 손 감독이 ‘엘리멘탈’의 연출을 맡았고,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작품 속 3D 애니메이션 파트에 참여했다.
공개된 ‘엘리멘탈’은 본격적인 원소들의 이야기에 앞서 단편 애니메이션 ‘칼의 데이트’로 오프닝을 연다. ‘업’에서 뭉클한 감동을 줬던 ‘칼’이 반려견 ‘더그’와 함께 출연해 반가움을 더한다. 데이트를 앞둔 ‘칼’에게 조언을 하는 ‘더그’ 두 사람의 유쾌하고도 든든한 케미가 시작부터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준다,
이후 ‘엘리멘탈’이 포문을 연다. 엘리멘트 시티로 이사를 오는 앰버의 부모님의 모습을 통해 4원소를 파악할 수 있다. 물, 불, 공기, 흙은 각기 다른 매력과 특징을 가지면서도, 각자 다른 방식으로 열차에서 내리는 모습은 귀여우면서도 신선한 매력을 선사한다.
이후 앰버의 탄생, 앰버의 성장이 시작부터 흥미를 이끈다. 이 과정에서 ‘불’이 다른 원소들과 어울릴 수 없던 이유를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불 원소가 물에 닿을 때 어떻게 대처를 하는지도 재미 포인트이다. 또한 앰버를 통해 ‘불’의 색깔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섬세한 매력을 엿볼 수 있다.
그러던 중 한 사건을 통해 앰버와 웨이드가 만난다. 불과 물의 만남은 첫 만남부터 우당탕탕이다. 엘리멘트 시티 시내를 갈 수 없던 앰버를 처음 이끈 것이 웨이드가 된다. 이 기막힌 만남이 본격적인 우정 스토리의 시작을 알린다.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불과 물 원소, 앰버와 웨이드는 성격적인 측면에서도 상반된 매력을 보여준다. 앰버는 ‘불’처럼 화끈하고 호탕한 면모를, 웨이드는 ‘물’처럼 눈물이 많으면서도 감수성 풍부한 모습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두 캐릭터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위로하고 성장시켜가는 과정은 굉장히 진한 울림을 주기도 한다. 또한 다양한 원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는 우정도, 사랑도, 가족애도, 동료애도 느낄 수 있을 만큼 다채로운 만남들이 이어져 보는 재미도 있다.
심지어 로맨틱까지 하다. 앰버를 위하는 웨이드의 마음에서는 다정함이 느껴지면서도, 물을 이용해 무지개를 만들 때는 마성의 매력을 뿜어내기도 한다. 이에 ‘주토피아’ 닉과 주디의 계보를 이을 상반된 매력의 개성있는 커플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가족들 간의 이야기와 각 캐릭터들의 성장도 관전 포인트이다. 앰버와 앰버 아빠의 관계에서는 아빠의 꿈인 ‘가게’를 둔 갈등이 펼쳐진다. 이런 갈등 상황을 웨이드를 만나며 앰버가 깨닫게 된다. 이 과정에서 웨이드 가족의 활약, 앰버가 이를 깨달아 가는 과정 역시 현실 속에서 마주할 수도 있는 상황인 만큼 공감이 가기도 한다.
이와 함께 “왜 남이 정한 대로 살아야 해?”라는 대사처럼 본인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 나간다는 것, 인생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 가족들 간의 응원 역시 이 도전에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 그 모든 것이 어쩌면 이 시대에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엘리멘탈’은 현실을 반영해 이주민들의 면모도 담아낸다. 원소들 중에서 유독 ‘불’은 다른 원소들과 어울리지 않고 산다. 이주민들의 차별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불’은 피해를 줄 수 있는 존재로 취급받지만, 앰버가 웨이드와 그의 동료들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하는 행동에 칭찬을 듣고,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장벽을 뛰어 넘으려 도전하고 직접 온 몸으로 부딪히며 그런 과정들을 극복하고 성장하고
‘엘리멘탈’은 애니메이션이지만 로맨틱하면서도 뭉클한 감동, 유쾌한 웃음까지 모두 담았다. 원소라는 신선한 접근 방식은 물론, 애니메이션 효과 역시 다채롭고 신비로울 정도로 제대로 담겨 있어 보는 재미도 있다. 이에 귀여운 원소 캐릭터들에게도 푹 빠지기에 그 매력도 충분하다. 6월 14일 개봉.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