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활동 가능성 有”…태양의 시간이 녹아든 노을 같은 ‘Down to Earth’(종합)

↑ 태양 컴백 사진=더블랙레이블

가수 태양이 ‘어려움’ 속 다양한 인생의 변화를 맞이한 가운데 자신만의 감성으로 컴백한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는 태양의 EP 앨범 ‘Down to Earth’ 발매 기념 미디어 청음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태양이 참석해 신보와 관련한 진솔한 이야기를 펼쳤다.

이날 태양은 신보 ‘Down to Earth’에 대해 “지난 시간 많은 감정과 생각들을 담아낸 앨범이다. 지난 1월에 발매한 ‘VIBE’라는 곡이 선공개됐다. 그 곡에 이어 여러 가지 감성들을 새롭게 담아낸 앨범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힙합, 발라드, 소울 여러 장르가 모여지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콘셉트는 지난 시간 동안 여러 어려움들, 힘듦이 많았다. 태양이 지는 노을, 석양을 보며 위로를 많이 받았다. 그런 시간들이 많이 녹여진 앨범이다. 노을이 질 때 품어지는 다양한 색상들 같은 앨범이라고 소개하고 싶다”라며 “이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해준 많은 관계를 맺은 분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앨범이라 생각해 나에게 여러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태양은 신보에 대해 소개하며, 청음회 시간을 가졌다. 선공개곡 ‘VIBE(바이브)’에 대해서는 “지민과 협업한 곡이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지민과 협업을 했다기보다는 너무 감사하게도 그런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여러 좋은 자리에서 지민과 만나게 돼서 곡이 완성됐다. 이 곡이 세상으로 나오게 됨으로 인해서 내 앨범의 정확한 구성과 시기가 잡히게 됐다. 오랫동안 활동을 쉬었고 못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곡으로 인해서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된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BTS 지민과 함께 협업을 할 수 있게된 너무나도 특별한 곡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트랙 ‘슝!’과 관련해서는 “군에서 전역하고 계속해서 음악 작업을 했는데 고민이 많았다. 어떤 곡을 할지, 어떤 메시지를 담아야 할지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서 앨범에 접근하기 쉽지가 않았다.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들과 고민을 하다가 트랙을 가지고 음악을 들려주고 장난을 치면서 곡 작업을 시작했다. 말장난 수준으로 시작했는데 나도 지고 싶지 않아서 하다가 가사를 붙이고 멜로디를 붙이고 하면서 1절이 완성됐다. ‘이렇게 음악을 즐겁게 했었는데’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음악을 시작하게 된, 다른 음악들을 만들 수 있게 물꼬를 틀어준 감사한 곡이다. 여자 래퍼가 피처링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퍼포먼스까지 생각해서 가장 가까이 있던 리사와 하면 좋겠다 생각해서 흔쾌히 리사도 동참해줘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만들어진 곡이다. 이 곡 이후에 순조롭게 음악작업이 이어져서 지금 앨범에 담긴 곡들이 만들어져서 이 곡도 의미가 크다”라고 짚었다.

그다음 ‘나의 마음에’는 “앨범을 만들다 보니까 어떤 감성을 담을지 좋을까 등에 대해 생각하고 정해지게 되더라. 케이팝이 글로벌하게 성공을 거두고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가장 아름다웠던 케이팝, 우리나라의 골든 에라가 어딜까 생각하면 8-90년대에 나왔던 팝스럽고, 한국적인 감성이 잘 녹여 있고, 한글로만 이뤄진 가사가 나왔을 때 아닐까 했다. 현대적인 스타일로 해석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이 곡은 그동안 많은 감정과 생각들, 앞으로 마주하고 싶은 순간들을 가사에 녹여냈다. 서정적이지만 담백하지만 아름다운 멜로디로 만들어진 곡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네 번째 수록곡 ‘나는’에 대해서는 “70년대 소울 장르를 재해석한 곡이다. 내가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내가 현재 사랑에 대해 생각하는 감정과 질문들, 사랑이 쥐어준 깨달음 등을 곡으로 담았다. 일상생활적인 생각들이나 감정들이 잘 녹여진 곡이다. 개인적으로 사랑 노래 중에 굉장히 아름다운 느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다음 수록곡 ‘Inspiration’과 관련해서는 “7-80년대의 소울펑키가 가미된 곡이다. 예전부터 영감에 대해서 생각을 할 때 영감을 받았던 많은 노래들, 아티스트들, 넘어서서 화가들, 삶에 대한 생각들 등을 담은 노래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트랙을 만들게 되면서 그 생각들을 그대로 옮기게 됐다. 이 곡은 군대에서 만난 빈지노 형과 협업하게 됐다. 멋지게 피처링해준 곡이다”라고, ‘Nightfall’은 “앨범을 만들 때 느꼈던 많은 감정들을 노트에 적어놨다. 노을을 보면서 느낀 생각들을 노래에 가장 잘 싣게된 곡이다. 굉장히 신나는 노래인데 멜로디적으로 아름다운 곡이다”라고 밝혔다.

↑ 태양 ‘Down to Earth’ 사진=더블랙레이블

태양은 본격적인 질의응답에 앞서 ‘VIBE’ 뮤직비디오 1억뷰를 돌파한 것에 대해 “많은 분이 도와줘서 가능한 결과였어서 감사하다”라고 간략한 소감을 전했다.

앞서 그는 ‘Down to Earth’와 관련해 ‘노을’을 언급했다. ‘노을’이 태양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태양은 “노을을 바라보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지난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위로와 큰 감동을 준 존재였던 것 같다. 그로 인해서 이번 앨범의 어떤 콘셉트와 주제들을 구성하게 됐었다. 노을로 인해서 이번 앨범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감정과 생각들을 불어넣어 주었다”라며 “‘Down to Earth’는 인간적인, 겸손한, 초심으로 돌아간으로 한국어로 표현된다. 그런 것들을 힘든 시기에 노을을 바라보며 했던 것 같다. 결국에는 노을도 태양이 만들어내는 현상이지 않나. 태양이라는 이름을 가수로서 짓게 됐을 때 태양이라는 행성 자체가 혼자서 빛을 내는 행성이기도 하지만 가장 성실한 존재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정확한 시간에 뜨고, 지고, 구름이 뜨고 비가 오고 해도 항상 그 자리에 있고. 그런 의미로 태양이라는 의미를 짓게 됐다. 노을을 바라보면서 든 생각이, 노을이 맞이하는 게 계속 반복되는 밤이지 않나. 어두운 밤만 맞이하게 되는데, 밤이 온다는 게 그런 어려움들이 닥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내 모습을 투영하게 됐다. ‘노을은 계속 밤만을 맞이하는데도 아무런 불평불만없이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내가 가장 아름다운 방법으로 이겨낼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면서 그것들이 나를 초심으로 가게 해줬다”라고 답했다.

‘초심’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그는 “초심이란 단어를 내가 말할 때 고민이 됐다. 예전에도 분명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초심을 다지겠다’라는 말을 했다. ‘초심’이 주는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는 걱정이 됐다. 이번에는 말하게 된 게, 의지로 다졌다보다 지난 시간들로 인해서 정말 내 마음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을 되돌려 준 것 같다. 내 의지에 의해서보다 여러 상황과 시간들로 인해 변하게 됐고, 그것에 감사하다”라며 “겸손함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이번 앨범을 준비했고, 그런 시간으로 살아가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태양은 이번 EP 앨범 전곡 작사 참여했다. 그는 “여러 가지 내 상황들과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됐다. 어떤 에피소드라기보다는 항상 자기 전에 메모를 하거나 밤에 한참 코로나19 시기라서 할 수 있는게 9시쯤 되면 잠깐 나가서 조깅하는 정도의 외출을 했다. 그때 자연스럽게 생각이 정리가 되더라. 그런 것들을 적고 모아놨다. 곡 작업을 하면서 그런 것들이 주제가 됐고, 가사로 붙여졌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전곡을 작사하게 된 배경이 됐고, ‘이 곡을 이렇게 써야돼. 저렇게 해야돼’라는 생각은 없었다”라며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솔직하게, 담백하게 내 생각과 감정을 더 잘 표현해야겠다는 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다수의 수록곡이 80년대부터 90년대 등의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음악들로 이뤄졌다. 태양은 “지금은 세상에 안계시지만, 故 유재하 선생님의 음악을 너무 좋아한다. 그러한 순수한 음악을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했다. 故 김광석, 故 김현식, 우리나라의 음악의 기초를 만드셨던 분들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어려움’을 강조해온 만큼, 태양이 겪은 ‘어려움’은 “쉽지 않은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군에 있기도 했고, 세상과 소통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전역 이후에도 코로나19가 닥치면서 참 쉽지 않더라. 본의 아니게 활동을 할 수 없고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순조롭지 않는 상황들이 이어졌다. 그렇다 보니까 그런 힘듦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져서 가장 힘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계속했고, 만들어가는 활동들을 이어가다가 멈춰진 거지 않았나. 그렇게 멈춰진 시간들이 너무 힘들었다. 확실한 비전, 목적을 두고 나아가기 힘든 상황들이 힘들지 않았을까”라고 고민했다.

공백기를 어려움으로 꼽은 태양은 “한참 활동할 때랑 다르더라. 플랫폼, 방향성이 아예 달랐다. 내가 군에 있을 때 나보다 10살 이상 차이 나는 친구들과 지내면서 그들이 접하는 문화들이 정말 다르더라. 같이 생활을 하면서 플랫폼이 다른 걸 알게 돼서 준비도 하게 됐다. ‘이런 식의 활동이 돼야 이들한테 내 모습을 더 보여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

더불어 “이번 앨범을 통해서 많은 분, 팬분들게 큰 사랑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오래 기다려주신 분들께 음악으로 빨리 위로를 해드리고 싶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포부를 물어보시면, 예전에는 많은 꿈들을 꿨다. 물론 지금도 그런 무대에 설 수 있다면 어떤 곳에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은 좋은 음악을 만들고 좋은 모습으로 팬분들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처음으로 돌아간 마음으로 시작해서 다양한 모습으로 팬분들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준비 중인 프로젝트라면 이번 앨범을 통해서 앞으로 나올 앨범들의 비전이 생긴 것 같아서 계속해서 앨범을 만들어서 팬분들께 들려드리고 싶다”라고 목표를 짚었다.

무엇보다 태양은 이번에 소속사를 옮기는 변화를 맞이했다. 이와 함께 향후 빅뱅의 활동에 대한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태양은 “음악 작업은 사실 더블랙레이블에서 하고 있었다. 여기에 계신 프로듀서분들이 YG에 계시기도 해서 교류를 하고 그랬다. 소속사를 옮기면서 솔로 아티스트로서 좀 더 집중을 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됐다. 나도 생각을 못했다”라며 “빅뱅 활동은 나도 바라는 꿈이고 생각하는 활동이다. 머지않아 나도 활동을 이렇게 이어가고, 다른 멤버들도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기회와 시간에 다같이 팬분들을 만나지 않을까. 멤버들도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가정의 변화도 생겼다. 음악적 변화뿐만 아니라 세상을 보는 관점도 많이 바뀌더라. 그런 부분이 감사하다. 그런 아름다운 변화에 있어서 가족들, 우리 아기가 너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주는 것 같아서 다른 의미로 행복하고 가치있는 시간들을 보냈던 것 같다. 음악적으로 가치관들은 아무래도 내가 가진 마음,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음악이라는 작은 도구로 표현이 된다고 생각한다. 아티스트로서, 태양으로서 음악을 할 때 포부를 말할 때 ‘진정성’을 말씀드렸다. 단순히 음악적인 진정성을 넘어서서 삶속에 내포되어야 그런 삶을 살아야만 아이한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좋은 가정을 꾸리고 가장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깊은 내면에 있는 내 모습을 더 찾게 되지 않았나. 너무너무 행복하다

더불어 “자장가를 불러 준 적은 없었다. 그때그때마다 아이가 좋아하는 창작 동요들을 많이 불러준다. 최근에는 ‘모두다 꽃이야’라는 노래를 좋아해서 불러준다. ‘달팽이’ 같은 것 불러주고”라고 공개했다.

한편 태양의 EP 앨범 ‘Down to Earth’은 25일 오후 6시에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한남동(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