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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 제작보고회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는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이병헌 감독, 박서준, 아이유(이지은),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이 참석했다.
이날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 이후 4년 만에 ‘드림’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홈리스 월드컵이라는 국제 행사가 있다. 주거취약계층, 알코올중독자들의 자활을 돕고 사회적인 부정적인 인식 개선을 위해 국가에서 만든 게 있다. 실화를 모티프로 만들었다”라고 소개했다.
이병헌 감독은 “대회가 가지고 있는 취지와 우리 영화의 기획 의도가 같은 맥락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 그게 마음에 들었다.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겠다. 가장 내가 선택한 작품들 중에 고민의 시간은 가장 짧았던 것 같다. 만들어서 내놓는 시간은 제일 오래 걸린 작품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서준은 “이 작품이 ‘이태원 클라쓰’가 끝나고 촬영한 작품인데 관객분들과 만나기까지 우여곡절과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나도 3년 전의 모습이라 감회가 새롭고 오랜만에 극장에서 관객분들 만날 생각에 설레기도 하고 오랜만이라 걱정도 된다. 만감이 교차가 된다”라고 회상했다.
아이유는 ‘브로커’로 스크린 데뷔를 마쳤으나, ‘드림’을 먼저 촬영했다. 이와 관련해 “3년 전 쯤이다. 사연이 많은 역할 위주로 드라마를 하다 보니까 사연이 없는 역할을 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딱 ‘드림’이 제안이 왔다.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고창석과 이현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이병헌 감독과 첫 호흡을 맞췄다. 이현우는 “너무 행복했다. 감독님께서 되게 차분한 유머를 종종 보여주신다. 그래서 현장이 정말 굉장히 부드럽고 잘 흘러갔던 기억이 많이 있다. 나를 인선이 역할을 많이 이끌어주시고 잘 도와주셔서 더욱 재밌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게 잘 도와주셨다”라고 극찬했다.
반면 김종수, 정승길, 양현민, 허준석 등은 다양한 작품으로 이병헌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이병헌 사단’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정도. 그 중에서 김종수는 ‘스물’ ‘멜로가 체질’ ‘극한직업’에 이어 ‘드림’까지 출연했다.
김종수는 “늘 회차가 아쉬웠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감독님, 길게 나오는 걸 주세요’ 했는데 너무 길게 넣어주셨다. 중간이 없다. 내가 픽한 게 아니고 감독님이 픽해주셔서 같이하게 됐는데 워낙 독보적인 감독님이고 영화가 매력적이라 너무 기뻤고 누구보다 하고 싶은 작품이라 찍는 내내 즐거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승길은 “‘멜로가 체질’ 때 처음 감독님을 뵀었다. 다음 작품에 좋은 역할로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옆에 계신 종수 형님, 창석이 형님, 후배님들, 우리의 서준이와 아이유, 이런 대스타와 함께 한 번 연기해본다는 게 감개무량했다.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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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 박서준 아이유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허준석은 ‘긍정파워’ 황인국 캐릭터를 맡았다. 그는 주로 박서준이 맡은 홍대를 관찰하고 따라한다. 이에 “(촬영 때) 박서준을 너무 본 것 같기도 한데 옆에서 많이 관찰하고 딱 붙어서 있었다”라고 답했다.
앙현민과 홍완표는 대학로부터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서로의 캐릭터 싱크로율과 관련해 양현민은 “거의 완표였다. 영진이라는 캐릭터가 독특하다. 싱크로율이 99,9%지 않았나”라고 감탄했다. 홍완표는 “한국말 할 줄 알고 두 발로 걸어다닐 수 있고. 문수처럼 지냈으면 양현민 배우가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떤 뒤 “모든 인물 캐릭터를 잘 연기를 해내는 배우로 유명했었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서는 인간적으로 완벽한 인격을 갖춘 친구라고 볼 수 있다”라고 칭찬했다.
더불어 이병헌 감독은 ‘드림’의 제작까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드림’을 연출을 하기로 결정한 것부터 8년이고 대표님이 기획하고 시나리오를 쓴 시간을 합하면 10년 넘게 걸렸다. 모든 영화가 그렇겠지만, 영화를 만드는 거는 수많은 사람을 설득하는 과정이라 거절은 피해갈 수 없다. ‘드림’이라는 영화도 그런 것들에게 부침이 많았고 오랜 시간이 걸렸다. 너무 파란만장하고 길어서 이 자리에서 압축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다만 그 거절 앞에서 이 영화가 당신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의미있고 재밌는 영화를 증명할 수 있는 시간이 됐고 어느 정도 자신도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이유는 소민 역을 맡으며 “나를 담아주시는 메이킹 해주시는 PD님, 감독님들, 항상 나를 따라 다니며 찍어주시는 분들이 있다. ‘카메라를 이렇게 갖고 다니시는구나. 모니터를 이렇게 하시는 구나. 야외촬영할 때는 목에 수건을 두르시는구나’ 하는 걸 관찰하고 차용했다”라며 “한 컷이라고 재밌는 걸 만들어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 말했다.
박서준은 “조기 축구도 좋아했다. 실제로 역할을 맡게 되면 정말 선수분들처럼 몸 상태를 만들고 하는 거는 짧은 기간이라 쉽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따라가기 위해서 노력했다. 축구를 좋아해서 선수들을 관찰하고 어느 비주얼을 해야겠다는 걸 생각했지만, 실력은 따라갈 수 없지 않나. 엉성해보이기도 하고. 그런 부분을 하나하나 잡아가기 어려웠다. 선배님들과 같이 훈련을 많이 했다. 정말 토할 것 같더라. 잠깐 풋살장에서 뛰는 거도 힘들어서 체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 작품하면서 이렇게 많이 뛴 작품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라고 준비 과정을 언급했다.
에이스 인선 역의 이현우는 “서준이형과 선배님들과 공동 훈련을 해야 했다. 힘들기도 했다. 인선이의 마지막 히든 카드 모습이 ‘드림’이라는 제목처럼 온 열정을 다하는 메시지를 담고 싶은 액션이 있었다. 모션 자체가. 그 하나만을 보고 다른 우리 축구 장면 같은 경우는 선배님들이 몸에 멍이 들 정도로 만들었다. 안됐을 때 속상함도 크고, 해냈을 때 쾌감도 컸다. 치열하게 찍어왔다”라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정승길은 “크랭크인 들어가기 한 두달 전부터 모여서 꽤 여러 차례 훈련을 받기도 했다. 현우가 말한 것처럼 즐거웠지만 힘들기도 했다. 변명인데 옆에 형님들과 동생들에 비해 덜 뛰었다. 뛴 량으로만 치면 날로 먹은 게 있다. 골키퍼(김종수, 양현민)는 훈련을 많이 했지만, 공을 맞는 장면을 엄청 많이 보게 되실 거다. 그런 점에서 힘들었을 거다. 밖에서 지켜봤을 때 창석이 형님과 완표가 많았다. 서준이는 프로선수라 그거를 해내기 위해 훈련량이 많았던 걸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지켜봤던 박서준은 “초반에 선수로 나오는 장면에서는 큰 경기장을 뛰면서 외롭게 찍는 느낌이었는데, 막상 감독으로 들어오니까 나는 뛸 일이 없더라. 막상 바라보니까 날씨도 뜨겁게 이런데 ‘많이 힘드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그 마음이 뭔지 아니까 속으로 응원하고 그랬다”라고 공감했다.
‘드림’ 팀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 달 간의 촬영도 진행했다. 홍완표는 공감대 형성을 위해 배우들과 ‘골프’ 이야기를 나눴다고. 양현민은 “이전에 술도 좋아하고 그랬는데 헝가리에 갈 때는 끊는 시기였다. 형님과 동생분들이 다 술을 좋아하는데 나는 참고 지내야 해서 힘들었다. 헝가리도 처음이었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것도 사적이 아니라 공적인 일로 헝가리라는 나라에 가서 의미있는 영화를 찍는 자체가 술을 참는 것보다 기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라고 공개했다. 이병헌은 “그렇게 가서 고생했는데 술이야기와 골프이야기냐. 갈 길이 먼데”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종수는 “여유있는 일정도 아니었고, 날씨도 아침에 쌀쌀하고 했다. 고창석 등은 부상을 달고 살면서 신을 소화해야 하는데 해는 떨어지고 그랬다. 다들 밝게 이야기했지만, 속이 타들어가고 그랬을 거다. 코치진, 스태프분들이 말없이 고생이 많아서 위로하기도 쉽지 않은 그런 상황이었다. 시기도 그런 시기여서 누구라도 잘못되면 현장이 스톱이 되니까 불안감이 사실 컸던 것 같다”라고 고충도 고백했다. 고창석은 “헝가리분들과 처음에 일적으로 만날 때 어색했다. 나중에 관중으로 나올 때 같이 웃고 울어주셨다. 헤어질 때 가슴 먹먹하게 안아줄 때 뿌듯하고 감동적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병헌 감독은 앞서 ‘극한직업’으로 1000만 관객 돌파라를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만큼 그의 차기작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이 성공했을 때 ‘드림’을 떠올렸다. 드디어 찍을 수 있겠구나. 그런데 쉽지 않았다. 부침도 있고 코로나도 생기고 어려운 과정이 생겼다.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 같은 성공이 있어서 제작할 수 있는 영화였다. 어떻게 보면 훨씬 더 크게 부담이 되고 그런 영광이 아니었다면, 이 작품을 할 수 없었을 수 있다. 다른 감독님이
[성수동(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