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뭉이’ 유연석 “구조견 해외 이동 봉사, 그 전에 몰랐던게 미안해”(인터뷰②)

↑ 유연석 인터뷰 사진=키다리스튜디오

※ 본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배우 유연석이 영화 ‘멍뭉이’ 촬영 이후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최근 유연석은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멍뭉이’(감독 김주환)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멍뭉이’는 집사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유연석 분)’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차태현 분)’,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견’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영화이다.

민수와 진국이 루니의 새로운 집사를 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 속에서, 다양한 집사 후보를 만난다. 현실적이면서도, 실제로 있을 법한 다양한 집사 후보들이 등장, 공감을 유발하면서도 분노를 끌어 올리게 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민수 역시 유기견의 현실을 알아가고,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 간다. 뿐만 아니라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멍뭉이’라는 영화가 주는 묵직한 메시지와 감동도 전달된다.

↑ 유연석 인터뷰 사진=키다리스튜디오

다만 일각에서는 영화가 개봉하기 전, ‘멍뭉이’의 표면적인 내용을 통해 ‘파양’의 과정을 미화한 것 아니냐라는 비판의 시각도 존재했다. 이와 관련해 유연석은 “우리 영화가 던져주려고 하는 이 영화 전체의 메시지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그런 메시지를 주기 위한 과정 중 하나이다. 에피소드 하나하나들이 민수의 트라우마 속에서 성숙하지 못하다 보니까 결정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그 과정들 속에서 민수도 성장하고 트라우마도 극복한다. 가족과 루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과정들이고, 드라마로 보여주는 과정 속에 어떤 그 하나의 에피소드에 집중해서 영화 전체가 주려고 하는 메시지를 곡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부탁했다.

이어 “어떤 이야기를 다룰 때 우여곡적들이 있지 않나. 성숙하지 못함에 생기는 오류들에 대해 그것 또한 민수들이 겪어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수는 루니를 버린 적이 없다. 파양이라는 이야기조차도 관계에 인연을 끊는건데, 처음에도 루니와 같이 살기 힘들겠다 생각하는 순간에도 루니를 껴안고 진짜 가족이 될 사람이 아니면 ‘너 안 보낼거야’ 하고 면접을 보기 시작을 한다. 루니를 포기한 순간은 단 한 번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민수는 지금보다 더 예쁘게 좋은 공간에서 루니가 지내면 좋을 거라고 착각한 거다. 막상 이상처럼 넓은 초원에 좋은 집사들이 있는 공간에서 가족처럼 대해줄 누군가가 없다라면 그것 역시 의미가 없다는 걸 유정씨가 연기한 아민이 알려준다. 그 일련의 과정들을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 ‘멍뭉이’ 유연석 사진=키다리스튜디오

그만큼 유연석은 ‘멍뭉이’가 주는 메시지의 의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신 또한 이를 통해 유기견 리타를 입양하게 됐다고 공개했다. 반려견이 있는 집사로서 ‘멍뭉이’를 통해 공감한 부분도 있었다고. 유연석은 “공감된 부분은 털? 초반에 루니한테 ‘아이고 예쁘다’ 하고 이만한 털뭉치를 씻으면서 손을 닦는 장면들 같은 경우가 공감됐다. 우리 리타도 되게 털이 많이 빠진다. 오늘도 좀 달고 왔다”라며 웃었다. 또한 “그런 털들. 마지막에 비워져 있는 자리에 털뭉치들을 보면서 울고 하는데 상징적으로 와닿았던 것 같다”라고 짚었다.

유기견 입양에 이어 유연석의 선한 영향력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도 구조견 해외 이동 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 그는 “‘멍뭉이’를 하면서 유기견 입양과 관련해서 관심을 갖다 보니까 대형견들이 해외로 다 입양이 되고 팬데믹 때문에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창구가 막혀 있다 보니까 해외로 입양갈 수 있는 대형견들도 비행기 때문에 못 간다는 이야기를 접했다”라고 말을 꺼냈다.

이에 “그래서 그때 촬영 차 나갈 때나 해외 여행 나갈 때가 있으면 해외 입양 봉사를 하려고 했다. 작품을 끝내고 해외를 갈 때, 작년에 갈 때는 내 친구들이랑 넷이서 미국을 여행갔는데 한 명당 두 마리 씩 여덟 마리를 보냈다. 기분 좋은 건 여행 하면서 시작이 너무 뿌듯하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연석은 “그런다고 대단한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내 자리에 등록만 해서 보내만 주면 되는 건데 간단한 과정인데 몰랐었으니, 그때라도 알아서 다행이었다. 그 전에 몰랐었던 게 미안하더라”고 고백했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