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멍뭉이’ 리뷰 사진=㈜키다리스튜디오 |
‘멍뭉이’가 포근한 봄과 함께 몽글몽글하고 따스한 감성으로 찾아온다.
영화 ‘멍뭉이’(감독 김주환)는 집사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유연석 분)’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차태현 분)’,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견’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영화이다.
세월과 추억이 묻은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오프닝은 향수를 유발, 아련한 감성이 묻으면서도 순수한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따스한 분위기가 ‘멍뭉이’의 힐링 감성을 높여준다.
특히 시작부터 유연석과 루니의 케미가 터진다. 칼퇴를 하는 여느 직장인과 다를 바 없는 민수의 모습은 공감을 이끌면서도, 루니와의 집사-반려견 케미는 보는 순간부터 흐뭇한 미소를 유발한다.
또한 흥미롭게 흘러가는 일상 속 특별한 이벤트인, 민수의 프로포즈가 등장한다. 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풀어진다. 이를 통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반려견을 키울 수 없을 상황이라면? 민수의 여자친구와 마찬가지로 개침 알레르기가 있다면?’이라는 상황에 자신을 대입하게 된다.
이후 펼쳐지는 루니의 새 주인 찾기 여정은, 분노도, 공감도 유발하는 과정들로 이뤄진다. 이 과정들 속에서 차태현과 유연석의 호흡, 두 사람과 강아지들의 호흡이 폭발한다. 차태현은 코믹 연기에 최적화된 배우인 만큼, 이번 ‘멍뭉이’에서도 소소한 웃음을 담당한다.
민수와 진국의 브로맨스 케미는 예상치도 못한 웃음들을 전달한다. 잔잔하고 따스한 감성 속에 소소한 웃음이 더해지며 힐링을 느낄 수 있다. 민수와 진국은 친형제는 아니지만 친형제보다 더 친형제 같은 편안함과 그 속에서의 티격태격 케미가 재미 포인트가 된다.
이를 담아낸 유연석과 차태현은 민수와 진국을 순박하면서도 풋풋하게 그려냈다. 두사람이 붙어있을 때 훈훈함을 자아내면서도,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유쾌한 매력까지 더해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두사람이 마주치는 입양을 할 새 주인들의 후보들도 반갑다. 배우 박진주, 류수영, 김유정 등이 등장, 과몰입하게 만드는 연기를 선보인다. 이들은 각자의 사연을 현실적이게 그려내 공감을 주기도, 안타까움을 주기도, 웃음을 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주인과 반려견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에 대해 깊게 고민해보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더불어 민수와 진국이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멍벤져스’의 활약도 ‘멍뭉이’의 완벽한 관전포인트이다. 이들과의 만남은 등장할 때마다 심쿵 힐링을 선사한다. 루니를 비롯해 레이, 토르, 공주, 아기강아지 4마리까지 총 8마리의 강아지가 스크린을 꽉 채우는 귀여움으로 더욱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퍼그 ‘토르’의 등장 장면은, ‘장화신은 고양이’ 못지않은 울망한 눈망울과 보호본능을 끌어내 한국 영화 레전드 등장 장면으로 꼽히기 충분하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멍벤져스. 이 과정에서 유기견 입양의 현실과 보호소의 운영 방식과 열악한 환경, 동물 학대 등을 조명한다. 분노를 하게 만들기도,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더불어 현실적으로 반려견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주면서, 유기견 입양이 필요한 이유 등을 곰곰이 생각해보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런 멍벤져스와 민수, 진국 형제의 여정에는 아름다운 자연과 귀여운 힐링이 있기에 보는 재미도 있다. 제주도에서 촬영을 한 만큼 아름다운 경관들이 펼쳐지는 것은 물론, 멍벤져스의 각양각색 다채로운 귀여움이 팡팡 터져 보는 내내 심장을 부여잡게 만든다. 이와 함께 민수가 가진 가족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는 과정까지 자연스레 녹아들어, 보는 이들이 ‘가족’과 ‘반려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몽글몽글하게 터지는 감성, 귀여운 멍벤져스의 활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