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 몬스터즈가 팀 창단 이후 최초로 2연속 콜드 게임을 기록했다. 사진=‘최강야구’ 방송 캡처 |
지난 16일 밤 방송된 JTBC ‘최강야구’에서 최강 몬스터즈는 원광대학교를 상대로 8회말 10대 0 콜드 게임 승을 거뒀다.
앞서 최강 몬스터즈는 김성근 감독과 이대호의 팀 합류에 힘입어 원광대와 1차전에서 12대 2로 누르고 콜드 게임 승을 달성했다.
승리의 기쁨과 더불어 두 사람의 환영 회식이 열렸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문득 ‘회식 징크스’가 떠올라 최강 몬스터즈의 불안감을 키웠다. 회식 후 충암고 2차전과 인하대 1차전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간단하게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 단 40초 만에 집합을 끝내는 쿨한 모습을 보였다. 최강 몬스터즈가 신이 난 것도 잠시, 남은 시간만큼 늘어난 웜업 타임이 이들을 기다렸다. 김성근 감독은 박용택, 지석훈, 김문호, 이홍구를 호출해 일대일 맞춤 교육을 실시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서동욱을 2번 타자로 배치, 정근우-서동욱-이택근-이대호로 이어지는 타선의 짜임새를 강력하게 구축했다. 1차전 콜드 패의 쓴맛을 경험한 원광대학교는 서성일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려 최강 몬스터즈 타자들의 방망이를 봉인했다. 이에 질세라 오주원도 혼신의 힘을 다한 투구를 펼쳐 3회까지 두 팀 다 득점하지 못하는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양 팀의 팽팽한 균형은 최강 몬스터즈의 캡틴 박용택의 방망이 끝에서 깨졌다. 그동안 부진한 타율을 기록했던 박용택은 ‘야신’ 김성근 감독의 특타 훈련 1순위 대상자였다. 혹독한 특타 후 김성근 감독은 박용택에게 “오늘은 친다”라고 예언했고, 박용택은 1아웃 1, 2루 상황에서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김성근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대호는 정근우의 송구 실책을 몸으로 막아내며 최고의 1루수다운 든든함을 보였다. 특히 그는 6회 초 안타를 치고 1루까지 진출, 이후 김문호의 안타에 홈까지 전력 질주하는 프로야구에서도 보기 드문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성근 감독도 ‘우사인 대호’의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이 밖에도 특타 훈련을 받았지만 ‘김성근 호’의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던 김문호와 이홍구는 경기 중간에 교체 투입돼 안타를 뽑아내며 ‘야신 매직’을 입증함과 동시에 주전 선발 가능성을 높였다.
오주원은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내며 김성근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그 뒤를 이어 이대은과 송승준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10대 0 콜드 게임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렇듯 최강 몬스터즈는 대통령배 우승, U리그 준우승을 기록하며 대학 야구 최강팀의 자리에 오른 원광대를 상대로 두 경기 연속 콜드 게임 승을 거두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김성근 감독의 특타 훈련과 상대팀을 몰아치는 전술이 이뤄낸 ‘야신 매직’의 결과물이었다.
이날 경기의 MVP는 만장일치로 오주원에게 돌아갔다. 오주원은 “인하대 경기에서 못 던졌던 뒤로 마음고생이 많아서 잘 던지고 싶었다”라며 “콜드승을 연속으로 하는 걸 보고 왜 김성근 감독이 대단한 건지 느꼈다. 마지막으로 회식 연패를 끊은 걸 좋게 생각하고 있다”
최강 몬스터즈는 이제 한 경기만 승리해도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승률 7할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최강 몬스터즈를 기다리는 다음 상대는 한일장신대로, 동의대학교에 콜드 게임 승을 거둔 강팀이다. 최강 몬스터즈가 강팀인 한일장신대를 상대로 승리의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지 다음 경기가 더욱 기다려진다.
[안하나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