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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령’ 제작보고회 사진=김영구 MK스포츠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배우, 이해영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무라야마 쥰지 역의 설경구는 “시대가 일제강점기이다 보니까 많이 접했던 기존의 좋은 영화들이 많다. 그런 영화들과 차별화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감독님 처음 봤을 때 장르 영화로 가고 싶다는 말씀이 있었다. 시대의 고증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장르라는 점에서 많이 끌렸다. 기존에 어떤 항일 영화와 다른 색감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 이해영 감독님이 ‘독전’에서 상업 영화의 냄새를 좀 맡은 것 같아서 이때 잡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이때다’ 하는 간사한 마음으로 선택했다”라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박차경 역을 맡은 이하늬는 “시대물보다 완벽한 장르물이라는 게 흥미로웠다. 누가 유령일까를 누가 끝까지 알고 보면서도 모르겠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르물이고, 이런 걸 감독님이 잘하시고, ‘독전’에서 이미 끝난 이야기라 믿고 들어온 부분이 많았다. 설경구, 박해수 선배님, 박소담, 서현우 씨 등 좋은 배우들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에 이 시간을 투자할만하다 느꼈다. 기술시사 당시 영화를 봤는데 ‘이해영 감독님이 하고 싶은 걸 다 하셨구나’ 했다”라고 답했다.
박소담은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에 이어 이해영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감독님 앞에서 말씀드리기 부끄럽고 쑥스럽지만,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처음으로 하나의 배역으로 5-6개월의 시간을 보냈던 게 그때가 처음이었다. 아직 졸업한지 1년도 채 안됐고, 그때 잘 모를 때였는데 감독님께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주셨다. 현장에서 배운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 너무나 알았다. 무표정에도 다양한 나의 얼굴이 있다는 걸 감독님이 한 컷 한 컷마다 설명해주시면서 진짜 많이 배웠다. 이미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을 할 때부터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렸고, 어디에서 인터뷰를 하든 가장 감사한 감독님을 물어보시면 이해영 감독님을 물어보셨다”라며 “감독님께서 이 작품으로 연락을 주셨는데 ‘무조건 하고 싶어요’라고 말씀드렸고, 시나리오를 읽고 더 그런 마음이 커졌다. 유리코를 잘 해내고 싶은 욕심도 들었다”라고 고백해 장내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다카하라 카이토 역의 박해수는 “시나리오를 손 내밀어줬을 때 카이토 역할 위주로 볼 수 없었다. 모든 캐릭터의 다층적인 심리가 멋있었다. 영화적인 캐릭터이고,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이고, 캐릭터의 선택 과정들이 매력적이었다. 모든 캐릭터가 매력적이었으나, 카이토의 욕심이 피해를 끼치지 않을까 했는데 감독님이 손 내밀어주셔서 감사하게 참여하게 됐다”라고, 서현우는 “우선 설경구 선배님에 대한 팬심과 이 작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독전’을 통해 만났던 이해영 감독님께, ‘독전’ 때는 충분히 내가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았는데 다른 작품으로 내게 기회를 주셔서 천계장 역할로 반드시 또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로 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쥰지 캐릭터에 대해 “일제강점기 시대는 처음하는 것 같다. 쥰지는 좌천이 돼서 총독부 통신과 감찰관으로 있는, 다시 한번 일어서서 예전의 명성을 찾으려는 인물”이라고 소개한 뒤 “쥰지 자신도 야망이 큰 인물인데 사실 쥰지는 용의자이자 유령을 누군지 알고 싶어하는 자이다. 내가 생각했던 쥰지는 야망이 센 인물이지만, 속은 자신도 잘 모르는 인물이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속을 잘 알 수 없고, 무슨 생각을 잘 알 수 없는 인물로 그려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업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해영 감독은 박차경(이하늬 분)를 ‘유령’의 시작점으로 잡았다고 공개했다. 그는 “처음 ‘유령’이라는 이야기를 설계할 때 제일 먼저 정말 본능적으로 이하늬가 필요하다 처음 느꼈다. 이것을 하기 위해서. 이하늬만 있으면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하늬 본인의 아무런 허락도 구하지 않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라고 밝혔고, 이하늬는 “얼핏 알고는 있었다. 감사하다, 손 내밀어 주셔서”라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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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늬 박소담 복귀 사진=김영구 MK스포츠 기자 |
박해수는 이번 작품에서 100% 일본어 연기를 하게 됐다. 그는 이에 대한 중압감을 털어놨다. 박해수는 “사실 말씀드리기 장엄하고 긴 여정이 있었다. 너무 두려웠었다. 처음에는 ‘내가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하고 싶었고, 감독님께 너무 감사해서 하고 싶었는데, 내가 한다는 것이 존경하는 배우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했다. ‘하루 이틀 연습해보겠다’라고 했다. 당일에 했는데 안되더라, 설경구 선배님께 전화를 드렸다. ‘이게 가능할까요?’ 했는데 감독님을 만나보라더라. 감독님이 이번에는 한 걸음 다가와주시지 않으셨나. 바로 믿음을 주셔서 거절하고 싶었는데 너무 하고 싶다고 해서 올림픽 나가듯, 수능 공부하듯이 했다”라고 답변했다.
이를 들은 이해영 감독은 “일본어 분량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누구에게 주기가 어려웠다. 고민이 많았다. ‘배우한테 이런 걸 시켜도 되나, 이 정도 짐을 줘도 되나’ 싶었다. 박해수의 전 출연작을 모두 봤고, 연극 실황 영상도 다 찾아봤다. 이 배우를 처음 사무실에서 만났을 때 입덕하게 됐다. ‘멋있다. 굉장히 성실해 보인다. 이런 거 맡겨도 되겠다’라고 했다”라며 “다른 배우들에게 다 손을 내밀었지만, 박해수에게는 내밀지 못하겠고 ‘알아서 해줘’라고 했다. 박해수는 2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다 외워왔다. 다들 깜짝 놀랄 텐데, 분량이 많다. 일본어 대사 분량이 전체를 다 끌고 가야 한다. 본인 거만 아니라 시나리오 전체 대사를 다 암기하고 본인 대사를 한국어로 암기하고, 상대방 대사도 한국어로 암기해서, 상대방이 일본어 연기를 발산하는 걸 그 순간의 감정을 다 느끼고 이끌었다. 촬영 중간에 박해수의 손을 덥썩 붙잡고 ‘이 영화를 구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넌 수호천사야’라고 했다”라고 증언했다.
또한 1930년대라는 배경과 관련해 “어렵다. 모두가 다 갖고 있는 감정을 갖고 볼 수밖에 없는 시대이다. 영화 소재로 갖고 오려면 큰 책임감과 무게를 가질 수밖에 없다. 독립운동가들의 기록을 보다 보면, 그들의 투쟁과 싸움이 얼마나 찬란했는지 여실히 느껴진다. 이 영화를 보다 보니까 수많은 영상들이 반사적으로 재생된다. 내가 받았던 그 찬란함, 뜨거움, 온도 등의 느낌들을 잘 담아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그거를 요즘 관객분들에게 잘 전달해드리고 소통하려면, 영화의 본분인 오락적인 재미, 영화적인 어떤 장르적 요소들을 잘 구현해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유령’의 스타일링도 포인트이다. 각 캐릭터별로 확실한 포인트가 있다. 설경구는 “과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초록색 가죽 롱코트를 입고, 진한 밤색의 베스트를 입었다.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나뿐만 아니고 서로 잘 섞일 수 있는 강렬한 색이 아닌가. 그때 당시 봤던 흑백의 사진을, 컬러를 입히면서 그때 당시보다 멋있던 것 같다. 거기서 색을 진하게 넣어서 멋지게 만들어준 것 아닐까”라고 짚었다.
이하늬는 “차경은 사실 참 무채색이면서도 버건디 코트나 이런 것들, 30년대 모자 같은 것들이 멋스럽지 않나. 그런 소품들을 하고 액션도 소화해야 해서 신발이나 치마지만 액션이 가능한 걸로 했다. 이해영 감독님이 미장셴에 감각이 있고 디테일 하나를 놓치지 않는 분이라 피팅을 진짜 많이 했다”라고, 서현우는 “내가 깔끔하게 잘 입은 것 같다. 안에 베스트도 있고 댄디룩인데, 숨겨진 게 있다. 카라바라고 하는 옷깃을 여미는 채워주는, 어떤 암호 해독을 하다 보니까 인내심이 필요한 역할인데, 자신을 가다듬는 날 가둬두는 그런 느낌의 카라바를 착용한 게 인상적이었다”라고 자신했다.
액션과 관련해 이하늬는 “죽다 살았다. ‘극한직업’도 ‘원더우먼’도 액션 신이 있었는데, ‘유령’은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었다. 이번에 총기 액션이 많아서 그걸 소화하느라고 (고생했다). 여러 총이 있지 않나. 실탄 사격장 가서 연습도 하고 장총 연습도 하고. 무게도 내가 어디가서 뒤처지는 그게 아닌데 무겁더라. 장전하고 쏘는 그게 한 테이크로 끝나는 게 아니니까, 어깨나 손이나 이런 게 나중에 너무 당기고 싶은데 당겨지지가 않는 게 안될 때가 있더라.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라고 털어놨다.
이하늬는 출산 후에, 박소담은 갑상선 유두암 수술 후에 ‘유령’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하늬는 “서현우가 매니저로 있다가 배우 행세를 하는 거 같다고 했는데 내가 딱 그렇다. ‘유령’을 재작년부터 시작했다. 만 3년 만에 개봉을 하는 거라 진짜 개봉을 하기는 하는 구나, 진짜 이렇게 열과 성을, 뼈를 갈아넣었다고 표현해야할 것 같다”라며 “‘드디어 세상에 나오는구나’하고 감회가 새롭다. 배우로서도, 개인으로서도 감회가 새롭다”라고 밝혔다.
박소담은 “일단 너무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것 같아 죄송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몸도 마음도 건강하자’라는 이야기를 팬분들께 많이 했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서 너무 죄송했다. 내가 작년 오늘 이 시간에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수술하고 누워 있었는데, 지금 작년과 올해의 연말이 굉장히 다르다. 2023년 1월에 ‘유령’ 개봉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께 인사를 드릴 수 있어 기쁘다”라며 “선배님, 감독님들을 봬서 기쁘고 오늘을 시작으로 ‘유령’의 또 다른 시작이 된 것 같아 떨린다.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라고 인사했다.
설경구와 박해수는 ‘야차’ 이후 또 한 번 빠르게 재회하게 됐다. 설경구는 “그때 작품을 촬영을 마치면서 한 이야기가, 그때도 연장자라 ‘이 영화를 하면서 값지게 얻은 것은 사랑하는 후배들인 것 같다’라고 했는데, 그때 박해수와 케미가 있어서 각별했다. 촬영하면서 (박해수가) 카이토라는 인물에 캐스팅 됐었다. 아까 말해준 것처럼 감독님을 뵈면 답이 쉽게 나올 거라고 했다. 영화를 끝내면서 제일 고마운 게 박해수였다. 수호천사, 네가 아니면 이 영화를 만들어지지 못했을 거라는 마음이었다. 아니었다면 그 배역을 찾기 위해서 계속 미뤄졌을 것 같다. 늘 고맙고 든든한 후배이다”라고 고마워했다.
박해수는 “극장에서 내가 찍은 영화가 개봉하는 게 오랜만이다. 이 ‘유령’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두려움이 많
[한강로동(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