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준열 인터뷰, 늘 새롭고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들과 만나는 배우 류준열. 이번에도 그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돌아왔다. 사진=NEW |
류준열은 최근 개봉한 영화 ‘올빼미’에서 주맹증을 앓는 맹인 침술사 경수 역을 맡았다. 그는 처음으로 주맹증 연기에 도전했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모습에 대중들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낮에는 보이지 않고 밤에만 희미하게 앞이 보이는 ‘주맹증’을 어렵지 않게 풀어내는 것은 물론, 배우 유해진과 티키타카 연기 대결을 펼쳐 보는 이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류준열은 인터뷰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하자 얼굴에 미소를 띠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작품 제안을 받고 어땠나.
받고 솔직히 피곤했다. 이런 시련을...게으른 편이라 핸디캡이 있는 인물이나 표현해야 할 것들이 많은 인물을 지향한다. 난 자연스러운 모습을 대부분 꺼내는 게 상대적으로 편한데, 이 작품은 이 게으름을 버리고 열심히 애를 써서 불편함을 감수해도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다.
극 중 주맹증에 걸린 경수 역할을 맡았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텐데.
경수가 핸디캡이 있는데 이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상징성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금 사회에서도 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핸디캡은 권력을 갖고 있지 않고 처지가 어려운 것을 표현하는 장치라고 생각한다. 또 본 일을 못 본 척하고 넘어가는 게 자기가 살아가는 방식인 것 같다. 이를 인정하고 근근이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주맹증은 실제 앓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중요한 키포인트만 가져오자고 생각했다. 고증도 중요하지만, 인물이 가지고 있는 심리와 심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어렸을 때 친지 중 맹인이 있었던 거 같다. 당시 지켜봤는데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처음으로 만난 맹인이다 보니 그 사람의 삶에 감사함과 소중함을 느꼈다.
침 놓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침놓는 장면 연습은 어떻게 했나.
현장에 한의사분이 왔다. 같이 지도도 해주고 내 몸에 침을 나줬다. 한의사분께서 두루마리 휴지를 눕혀놓고 연습을 많이 했다더라. 최근 한의원에 갔는데 ‘올빼미’ 속 침놓는 클립을 보여주니 ‘침 잘 놓는다고 알아서 놓고 가라’고 이야기하더라. 하하.
↑ 늘 새롭고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들과 만나는 배우 류준열. 이번에도 그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돌아왔다. 사진= NEW |
이번 현장에서 대화한 적이 거의 없다. 농담 1-2개? 뭐였는지 생각날 정도로 이것저것 정말 이야기를 안 했다. 거의 이야기가 없고, 개인적으로 같이 있지도 않았다.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인간실격’ 할 때 전도연 선배를 보고 느꼈는데, 현장을 정리한다고 해야 하나...이번에 유해진 선배에게도 이러한 분위기를 느꼈다.
유해진 선배와는 애틋한 뭔가가 있다. ‘봉오동 전투’ 때가 처음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택시운전사’ 때는 정말 잠깐 만났다. ‘봉오동 전투’ 때 잘 알게 되고 가까워지고. 지금은 농담할 정도로 선배에서 형이 됐다.(미소) 세 번째 작품을 하면서 여러 가지 것들을 많이 배우고 있는데 나에게는 말로 표현 다 할 수 없는 애틋함이 있다.
이러한 애틋함 때문일까? 시사회 당시 유해진의 칭찬에 눈물을 흘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눈에 뭐가 들어갔나 보다. 하하. 주변에서 ‘네가 그럴 일이 없다’라고 연락이 많이 왔다.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ESTJ인데...선배가 좋은 이야기를 해주니 울컥했던 거 같다. 이것저것 여러 가지가 겹치면서 눈물이 흘렀다.
혹 촬영하는 동안 힘들었던 게 생각나서 눈물을 보인 건 아닌지?
힘들어서 울컥? 안 힘든 현장은 없다. 힘들어서 울기보다는 유해진 선배와는 세 번째 작품이고 뭐랄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눈물이 흘렀던 거 같다. 응원의 메시지를 이야기도 해주지만, 부족한 점들도 이야기해준다. 이것저것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난 것 같다.
최무성, 김성철 배우와의 호흡도 궁금하다.
최무성 선배는 ‘응답하라’에서 만났다. 하지만 신이 적어서 개인적인 교류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때도 말 없고 묵묵했는데, 이번에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실제로 너무 푸근하고 농담도 잘한다. 극 중 침을 들고 내 눈에 찌르는 장면에서 정말 긴장을 많이 하더라 선배가. 오히려 내가 긴장을 안 했다.
김성철은 ‘소현세자 역할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정말 잘했다. 김성철 필모에 좋은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감히.
극 중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는 장면에서 디테일한 연기가 눈길을 끄는데.
테크닉에 집중을 많이 했다. 연기적으로 수위를 맞추는 것에 집중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도 했다. 또 촬영 및 미술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촬영 및 미술감독들은 나와 많은 작품을 했던 사이다. ‘침묵’ ‘뺑반’ ‘외계인’ 등...이제는 동네 형 같은 느낌이 들더라. 소통이 잘 됐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했고, 모두 장면에 공을 들여 좋은 장면으로 탄생할 수 있었던 거 같다.
↑ 늘 새롭고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들과 만나는 배우 류준열. 이번에도 그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돌아왔다. 사진=NEW |
다 어려웠다. 상대적으로 날씨도 좋고 수월한 촬영이다. 늘 어떠한 작품을 끝낼 때 추운 것과 더운 것만 생각나는데, 이번 작품은 가을에 시작해서 겨울 시작하려니 끝나서 정말 좋았다.
‘올빼미’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영화라 보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사회적인 메시지도 느낀다면 함께 소통한 것이라 생각한다.
쉼 없이 작품을 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이유는 없다. 앞으로도 다작할 생각이다. 작품이 안 들어올 때까지 할 생각이다. 하하. 안 쉰다, 계속해야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배우 류준열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날 찾는 이유라...내가 봐도 편한 거 같다. 난 눈치도 많이 본다
류준열의 목표이자 꿈은?
난 목표와 꿈이 없다. 그저 100대 명산처럼 100 작품은 찍어야지 생각하고 있다. 하하. 늘 주연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깐, 조연도 짧은 역할도 내 필모에 도움이 된다면 하고 싶다.
[안하나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