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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을 때는 눈을 감고, 봤을 때도 못 본 척 해야 하는 이 시대의 세태를 다룬 영화가 등장했다. 바로 ‘올빼미’다. 사진=NEW |
영화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
‘올빼미’는 밤에만 희미하게 앞을 볼 수 있는 주맹증을 가진 주인공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라는 참신한 설정으로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낮에는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이지만, 밤에는 올빼미와 같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 오감을 자극한다.
또한 배우 류준열과 유해진의 세 번째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이 작품은 두 연기 장인의 숨 막히는 대결로 러닝타임 끝날 때 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영화는 전반전으로 흑백과 컬러감을 적절히 사용했다. 또한 거대한 스테이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류준열은 극 중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맹인 침술사 경수 역을 맡았다.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주맹증에 걸린 역할에 도전했고 이질감 없이 표현해 냈다. 류준열은 밝았을 때 눈이 보이지 않는 모습과 반대로 어두울 때는 눈이 확 터지는 모습을 완벽한 대비로 그렸다. 또한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에는 숨죽여 오열하는 모습에서 보는 이들의 가슴마저 절절하게 만들었다.
왕으로 연기 변신에 나선 유해진의 모습도 반갑다. 데뷔 후 처음으로 왕 역할에 도전한 유해진은 극에서 광기에 사로잡힌 인조로 분했다.
유해진은 광기에 사로잡힌 인조의 모습은 물론, 겉과 속이 다른 인조의 모습을 여실하게 표현해 냈고, 구안와사에 걸린 모습을 근육 하나하나로 표현해 낼 만큼 디테일에 힘썼다. 또한 류준열과는 한 치의 양보 없는 연기 대결을 통해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이끌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는 인간의 탐욕과 욕망의 끝을 온 몸으로 표현해내며 ‘엄지 척’하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악녀로 분한 배우 안은진과 두 얼굴의 소유자 최무성, 소현세자 역의 김성철 등 많은 배우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열연, 하나의 웰메이드 작품을 완성시켰다.
한편 ‘올빼미’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안하나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