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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감’ 리뷰 사진=CJ CGV(주) |
‘동감’이 리메이크된 가운데 몽글몽글한 설렘, 공감 가득한 추억, 청춘들의 꿈과 사랑이 MZ세대 만의 방식으로 피어났다.
영화 ‘동감’(감독 서은영)은 1999년의 ‘용(여진구 분)’과 2022년의 ‘무늬(조이현 분)’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이다.
여진구와 조이현은 각각 1999년과 2022년의 감성을 그려낸다. 다른 시대지만 두 사람은 풋풋하면서도 싱그러운 청춘들의 감성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풀어간다. 또한 따스하면서도 몽글몽글한 연출이 청춘들의 로맨스를 더욱 설레게 만든다. 용과 무늬가 무전을 하며 마주보고 대화를 하는 듯한 연출은 간질거리는 뭉클함을 선사한다.
원작 그대로 HAM(햄)을 통해 용과 무늬가 무선을 하며 교류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각자의 로맨스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간질간질거리는 설렘을 유발한다. 여진구와 김혜윤은 풋풋한 첫사랑의 감성을, 조이현과 나인우는 우정과 사랑 그 어느 사이의 설렘을 보여준다. “지금 솔직하게”라고 말하는 이들의 로맨스가 어떻게 풀어지는지도 보는 재미와 떨림을 더한다.
여진구, 조이현과 각각 호흡을 맞추는 김혜윤, 나인우는 또 다른 청춘들의 모습으로 담겨져 눈길을 끈다. 김혜윤은 ‘첫사랑’ 하면 떠오르는 청순함 보다는 당차고 밝은 매력 가득한 모습으로 서한솔을 표현해 매력을 더한다. 나인우는 어른스러우면서도 진중하지만, 그 나이대 다운 풋풋함으로 설렘을 훅 건넨다.
90년대와 현재를 보여주는 소재와 언어들은 공감하며 보는 재미 포인트로 작용된다. “헐” “이불킥” “방가방가” “하이루” 등 그 언어를 직접 써 본 사람이라면 오그라들면서도 몽글몽글한 추억이 떠오를 것. 현재 MZ세대가 쓰는 언어에 공감하든, 90년대의 유행어에 공감하든, 그 언어를 써본 이들이라면 공감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익숙한 브랜드명과 간식들,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르는 영화 제목 등 시대적 배경을 고스란히 담아낸 소품들과 시대상이 반갑다. 은근한 재미도 선사한다. 특히 예고에서도 담겼듯 ‘쉬리’로 펼쳐지는 에피소드는 깨알 같은 재미 포인트가 된다.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리메이크 된 ‘동감’은 MZ세대의 감성이 한 스푼 더 담겨 있다. 원작이 그 시절의 아련하면서도 풋풋한 청춘의 사랑을 담았다면, ‘동감’은 MZ세대의 당돌함과 청춘들의 꿈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영화 속 곳곳에 숨겨 있는 메시지들을 찾으면서 보는 재미도 있을 것. 여기에 원작과 사뭇 다른 부분들이 차별점으로 작용되기도 한다.
다만 40대로 등장하는 여진구의 모습은 어색하기도 하다. 특수분장을 했지만, 몰입을 더욱 높여야 하는 장면에서 어색함을
그럼에도 김하늘, 유지태가 줬던 원작 ‘동감’과는 확연히 다르다. 여진구, 조이현 만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청춘 감성은 리메이크 된 ‘동감’의 관전 포인트가 되는 만큼, 쏟아지는 장르물 속 로맨스를 기다렸던 관객들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6일 개봉.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