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이종석, 부딪히면 부딪힐수록 팽팽하게 터지는 ‘데시벨’[M+Moview]

↑ ‘데시벨’ 리뷰 사진=㈜마인드마크

※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데시벨’이 숨 쉴 수 없을 정도로 몰아치는 긴장감을 선사하는 가운데 깊은 울림까지 휘몰아친다.

영화 ‘데시벨’(감독 황인호)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이종석 분)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김래원 분)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이다.

시작부터 강렬하게 터진다. 소음이 기폭 장치가 된다는 소재로 흥미를 더한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도심 곳곳 등장하는 폭탄의 존재에 긴장감이 온몸을 감싼다. 소리조차 낼 수 없을 정도로 고요하지만, 강렬한 전개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이를 풀어가는 과정 속 김래원의 액션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온몸을 날리는 김래원의 액션은 부서질 듯 아찔하면서도 빠르고 민첩하다. 카체이싱부터 타격 액션까지 시원하지만,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더해져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김래원의 깊이 있는 감정 연기까지 더해져 긴장감은 더욱 상승한다.

이종석과 이상희, 박병은, 조달환, 차은우의 열연도 눈길을 끈다. 이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스토리의 깊이감이 깊어진다. 이종석의 사연 있는 ‘악’은 슬픔을 기반으로 이뤄진 만큼, 김래원과 부딪히면 부딪힐수록 먹먹한 여운으로 이어진다. 박병은과 조달환, 이상희의 몰입감 있는 연기는 스토리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준다. 차은우는 스크린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또한 OST를 통해 진한 여운과 묵직한 울림까지 더한다.

‘데시벨’은 무겁고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이지만, 잠시 숨을 쉴 구멍도 전재한다. 바로 정상훈의 활약이다. 정상훈의 등장과 함께 웃음이 터진다. 소소하지만 몰입도를 마냥 해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상훈의 유쾌한 활약은 ‘데시벨’의 관전 포인트가 된다. 또한 관객들이 제일 몰입하며 볼 수 있는 캐릭터에 가깝다. 정상훈의 직업 정신, 정의감 등은 인간으로서 쉬이 할 수 있으면서도, 어쩌면 하지 못할 행동들이기에 웃음이 나면서도 공감이 되기도 한다.

다만, ‘데시벨’에서 우려되는 요소도 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호불호적인 요소인 신파로 느껴질 수 있는 장면이 담긴 것. 묵직한 여운과 진한

울림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신파에 가까운 전개로 느껴지는 관객도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초중반 긴장감 넘치는 전개, 휘몰아치는 액션,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폭탄의 존재, 김래원과 이종석의 팽팽한 대립 등이 마지막까지 꽉 잡히며 ‘데시벨’을 보는 재미도 충분히 선사한다. 오는 16일 개봉.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