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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싱 예능에 출연했다 결혼한 윤남기 이다은 커플. 사진ㅣMBN |
이혼도 재혼도 늘어나는 시대, ‘돌싱’ 예능이 단순한 프로그램의 인기를 넘어 재혼 시장에까지 변화를 몰고 왔다.
지난 9월 종영한 MBN ‘돌싱글즈’ 시즌3는 최고 시청률 5.251%를 기록하며 50%의 높은 매칭 성공률을 보였다. 출연자 8명 중 4명(한정민 조예영, 최동환 이소라)이 실제 연인으로 발전해 전국적인 응원을 받고 있다.
특히 직진 연애로 관심을 모았던 한정민 조예영 커플은 마지막 스페셜 방송에서 “내년 봄이나 가을께 결혼할 것”이라고 예고해 ‘윤남기 이다은 커플’에 이은 2호 재혼 커플 탄생을 알렸다.
현재 방영 중인 SBS PLUS, ENA PLAY 연애 예능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 10기는 돌싱 특집으로, 출연자들의 예측불허 로맨스가 ‘날 것 그대로’의 러브라인을 보여주며 뜨거운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돌싱 출연자들은 앞선 싱글들과 달리, 이 상대가 아니다 싶으면 또 다른 상대를 열심히 두드리며 적극적인 재혼 의지를 보여줘 결말에 관심이 뜨겁다.
SBS 예능 ‘돌싱포맨’은 이혼, 사업, 실패 등을 겪은 돌싱남들이 굴곡진 인생사를 공유하며 웃픈 공감을 얻고 있다. 출연자인 ‘돌싱’ 김준호는 ‘미혼’ 김지민과 알콩달콩 연애사를 공개하며 아픈 이혼 경험마저 개그 소재로 승화시키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돌싱글즈’ ‘나는 솔로’ 같은 돌싱 예능 프로그램의 성공은 주홍글씨처럼 여겨지던 ‘이혼’과 ‘돌싱’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환기시키는데 일조했다”며 “적어도 이혼이란 주제를 터놓고 얘기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는 조성됐다”고 봤다.
이런 효과 덕에 시즌을 거듭할수록 지원자가 폭주하고 있다. ‘돌싱글즈’의 경우 시즌3에서 역대급으로 경쟁자가 몰렸다는 후문이다. 현재 미주 편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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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싱글즈3’에서 만나 내년 결혼 계획을 밝힌 한정민 조예영 커플. 사진 ㅣMBN |
이들 프로그램의 인기는 재혼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결혼정보회사 퍼플스는 최근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30·40 재혼 회원 가입수가 26%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퍼플스 관계자는 “과거에는 재혼이나 이혼을 쉬쉬 하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새 인연을 적극적으로 찾는 돌싱들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돌싱을 주제로 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30·40대 젊은 돌싱 회원들의 가입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혼인 건수는 2019년 23만9000여 건에서 2020년 21만4000여 건, 2021년 19만3000여 건으로 3년간 감소한 반면, 재혼 비율은 높아지는 추세다. “결혼이라면 지긋지긋해” 하던 반응에서 “새로 시작해볼까”로 바뀌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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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셋을 둔 돌싱녀 이소라에게 직진 대시해 마음을 얻은 무자녀 돌싱남 최동환. 사진ㅣMBN |
지난 7월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성혼회원 4만4000여명 중 최근 4년 사이(2018년~2022년) 혼인한 재혼부부 1000명(500쌍)을 표본 조사한 결과, 재혼 남성 표준모델은 ▲45.7세 ▲연소득 8950만원 ▲4년제 대졸 ▲신장 174.7cm ▲일반 사무직이다. 재혼 여성 표준모델은 ▲41.6세 ▲연소득 5000만원 ▲4년제 대졸 ▲신장 162.6cm ▲일반 사무직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재혼 구성비는 남성의 경우 40~44세(24.2%), 여성의 경우 35~39세(34.6%)가 가장 많았다.
재혼부부의 평균 교제 기간은 13.8개월로, 초혼부부보다 0.2개월 짧았다. 또 한 번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지만, 밀당하기 보다는 솔직하게 만나기 때문이다. 5~6개월(15.4%)의 연애 기간을 거치고 재혼한 커플이 가장 많았고, 7~8개월(14.8%), 25개월 이상(14.0%) 순이었다.
재혼 시 고려하는 부분은 남녀 똑같이 ‘성격 부조화(남 37.1%, 여 34.4%)’를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