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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릿 맨 파이터' 최정남 CP가 프로그램 연출 소회를 밝혔다. 사진|엠넷 |
Mnet 댄스 서바이벌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가 예상대로 올 하반기 방송가를 뒤흔들고 있다.
'스맨파'는 지난해 대한민국에 댄스 신드롬을 일으킨 댄스 경연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의 남자 버전으로 뱅크투브라더스, 어때, 엠비셔스, YGX, 원밀리언, 위댐보이즈, 저스트절크, 프라임킹즈까지 화려한 이력의 여덟 댄서 크루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열혈 남자 댄서들의 자존심을 건 춤 싸움이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저지 논란이나 안무 표절 논란, 투표 오류 등 각종 부정적 이슈까지 끌어모으며 어쩌다보니 '이슈 블랙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논란의 폭풍을 완벽하게 피해갈 순 없었지만 세미 파이널과 파이널 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는 '스우파' 제작진은 현재 담담하게 클라이막스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최정남 CP는 '스우파'와 '스맨파'를 연달아 선보이게 되면서 느낀 소회와 함께 여성, 남성 댄서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들려줬다.
그는 "공통점은 프로의식과 빼어난 실력이다. 프로의식은 남자나 여자 모두 있고, 실력적으로 빼어나다는 점 역시 같다. 그런데 차이점을 꼽으라면, 겪어보고 나니 오히려 남자 댄서들이 여자 댄서들보다 눈물이 더 많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 최 CP는 "무대로 보여지기엔 남자들의 춤은 강인한 힘이 퍼포먼스로 보여지게 되고, 여자들은 좀 더 디테일하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중엔 춤은 자유의 표현인데, 댄스 서바이벌이라는 포맷 자체가 춤의 본질과 배치되는 건 아니냐는 근본적인 질문도 나왔다. 하지만 최 CP는 "배틀이라는 춤의 요소는 경쟁과 조금 맞닿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며 댄스 서바이벌 전문가로서의 소신을 드러냈다.
최 CP는 "무대에서 보여지는 퍼포먼스는 자유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서바이벌 프레임을 씌워 점수를 받는 게 프로그램의 기본 구성이지만 댄서들이 거기에 걸맞게 퍼포먼스를 만들어주시는 만큼, 점수를 받는 것도 댄서들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장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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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맨파` 최정남 CP는 `스우파` 여성 댄서들과의 차이점에 대해 "남자들이 눈물이 더 많다"고 말했다. 사진|엠넷 |
'스맨파' 댄서들의 무대를 위한 음원을 각 댄서들에게 미션 형태로 제공하는 것 역시 '스맨파'에서 새롭게 도입된 구성이었다. 최 CP는 "댄서분들에게 음원을 들려주면 본인들이 잘 출 수 있는 비트와 특성을 이야기하더라"며 "시청자들이 춤을 먼저 보고 노래까지 들을 수 있게 돼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들었다"고 자평했다.
특히 최 CP는 "저작권 이슈도 많다 보니 우리는 크루들에게 선물해준다는 느낌으로 하고자 한 부분"이라며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크루들이 활용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은 어느새 세미파이널, 파이널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촬영하며 현장에서 느껴지는 열기는 어떨까.
"크루들이 탈락에 있어서 작년 '스우파' 때보다 더 슬프게 느끼는 게 있어요. 아무래도 같이 달려온 크루를 보낸다는 느낌 때문인지 주위 댄서분들이 많이 우시죠. 댄서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그런 것 같기도 해요. 특히 프라임킹즈가 탈락할 땐 많이들 슬퍼하셨어요."
제작진에게도 충격이었다는 프라임킹즈의 탈락 이후, '스맨파' 저지들을 향한 악플이 쏟아지기도 했다. 보아 저지의 낮은 점수로 프라임킹즈가 떨어졌다는 반응과 함께 거센 역풍이 '스맨파'를 휩쓸었고, 급기야 보아 소속사는 도를 넘어선 악플에 대한 강경대응 방침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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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릿 맨 파이터'가 각종 논란을 딛고 세미 파이널과 파이널 경연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엠넷 |
이어 "보아, 우영, 은혁 저지가 충분히 심사위원으로서 리스펙 받아야 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섭외했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잘 만들어볼테니 저지나 출연진, MC 등에 대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발언은 참아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스우파'에 참여한 댄서, 크루들이 써내려가는 성장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제작진도 한 회 한 회 거듭하면서 계속 배워가고 있다고 했다. 최 CP는 "댄서들에게 조금 더 좋은 퀄리티의 비디오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고, 제작진도 계속 배워가는 과정이다. 댄서들이 자기 안무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도 댄서들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부하고 보여드리려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스우파' 이후 댄서들이 주목 받으며 이전에 비해 처우 개선이 이뤄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스우파' 8크루장들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방송가 '스타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이에 대해 최 CP는 "저도 요즘 채널을 돌리면 '스우파' 댄서들을 많이 보여서 너무 반갑다"며 눈을 반짝였다. 최 CP는 "사실 인기가 지속된 것은 너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중에게 댄서들이 계속 보여질 수 있는 건 너무 좋은 일인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춤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재미있는 예능도 좋지만 댄서들이 본인들이 정말 잘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작년에 댄서 미팅을 하면서 '이 프로그램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지만 이걸 통해 당신들의 크루가 알려졌으면 좋겠고, 개개인이 알려졌으면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