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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이다희는 예능국 10년 차 PD 구여름 역을 맡았다. 동기 강채리(조수향 분) PD가 만든 프로그램 '사랑의 왕국'이 시청률 1위를 하며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구여름은 5%로 시작해 0%대가 된 프로그램 '라면쉐프'의 연출자로 고군분투 중이었다.
이뿐 아니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셰프 존장(박연우 분)이 구여름과 몇개월간 썸 끝에 이별을 고하며 연애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연상 여자는 가성비 있다. 남자를 귀찮게 안하고 돈도 잘 쓴다. 자 볼 기회가 있었는데 나는 궁금한 여자랑만 잔다"며 뒷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우연히 듣게 된 것.
일도 사랑도 절박한 가운데 구여름이 연출하던 프로그램이 제작비 삭감, 협장 중지에 이어 폐지가 됐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고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진 구여름을 위로하는 것은 바로 절친 박재훈이었다. 박재훈은 구여름의 무너진 자존감을 세워주기 위해 구여름에게 목을 매는 남성을 연기하기도 하고, 함께 술마시며 남자들의 뒷담화를 하는 등 친구의 기를 세워주려 노력했다.
이런 가운데 과거 구여름과 결혼을 약속했었던 남자 김인우(송종호 분)이 나타났다. 과거 해외 주재원으로 간다는 결정을 구여름과 의논도 없이 정하고, 그것도 모두 다 결정된 뒤 통보했다. 심지어 "몇 년 뉴욕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하지 않았냐. 일도 쉬고 싶다고 했지 않나"라며 구여름에 대한 배려가 하나도 없는 말을 했고, 그대로 떠나갔다.
오랜만에 나타난 김인우와 다시 만나게 된 구여름은 결혼식까지 준비했으나 결혼식 당일, 김인우가 다른 여자와 아이를 가졌다는 최악의 이야기를 들으며 관계가 끝이 났다.
이다희는 하나도 쉽게 가는 법 없이 온갖 고난을 겪는 구여름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특유의 명료한 발음과 대사 전달력, 과한 꾸밈이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모으고 있다.
썸남이었던 존장과 설레는 데이트, 전 남친이었던 김인우와 갈등, 결혼식장에서 알게된 날벼락같은 현실 등 연애와 관련한 일들이 벌어질 때는 한 없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일을 할 때면 한 프로그램을 이끄는 연출로서 고민과 결정을 홀로 하는 프로페셔널한 커리어우먼을 보여줘 대비되는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남사친 박재훈과 일반적인 절친 이상 연인 이하의 미묘한 선을 오가는 감정 교류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발한다.
이다희가 전작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나 '뷰티 인사이드'에서 당차고 멋진 여성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어딘가 허술한 허당기가 보이지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사랑스러운 모습을 뽐내며 새로운 매력을 발산 중이다. 16부작으로 기획된 '얼어죽을 연애따위'는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 ENA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