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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소지섭·김윤진 주연의 ‘자백’은 반전 영화의 상징,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를 원작으로, 이성민·남주혁 주연의 '리멤버'는 캐나다·독일 합작 영화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를 각각 리메이크 했다. 원작을 넘어 웰 메이드로 만들기도, 흥행도 어렵다는 영화계의 속설(?)을 깰 주인공은 과연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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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백’ 스틸. 사진 I 롯데엔터테인먼트 |
유민호는 어느 날 불륜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급하게 한 호텔로 향한다. 그곳에선 불안에 떨고 있는 내연녀 김세희도 와있었다. 불길한 예감을 감지한 두 사람이 도망치려던 순간, 민호는 의문의 습격을 당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김세희는 이미 죽었고, 범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성공한 사업가에서 하루 아침에 살해 용의자로 누명을 쓴 그는 어떻게든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를 찾는다. 양신애는 완벽한 진술을 위해서는 처음부터 사건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건의 조각들이 맞춰지며 마침내 유민호가 감추고 있던 또 다른 사건의 진실이 드러난다.
좁은 공간 안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진실게임은 거침 없이 빠르고도 촘촘하다. 변호인과 의뢰인의 대화와 사건은 쉴 새 없이 교차한다. 가정이 달라질 때마다, 새로운 정보, 또 다른 시선이 나올 때마다, 상황은 점점 더 예측 불가고 의심은 깊어진다.
진실을 숨긴 남자 소지섭의 얼굴은 새롭고, 그 진실을 집요하게 캐는 김윤진의 내공은 놀랍다. 바뀌는 상황에 따라 마치 ‘1인 2역’으로 보일 정도로 팔색조 매력을 보여주는 나나 역시 탁월하다. 세 배우의 응축된 에너지, 후반부 클라이맥스와 담백한 엔딩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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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스틸.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특수 분장을 통해 노인으로 파격 변신한 이성민과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가담하게 된 20대 청년을 연기한 남주혁의 브로맨스가 킬링 포인트.
원작은 1인 심리극에 가까웠다면 리메이크작은 두 배우의 버디 무비다. '친일파 척결'이라는 소재를 복수극으로 풀어냈고, 카체이싱과 액션 등의 오락적 요소를 가미했다.
이 같은 소재는 주로 시대극으로 소비돼왔지만 ‘리멤버’는 현대를 배경으로 상업적 변주를 거쳐 직설 화법을 추구한다. 오랜 준비 끝에 일생일대의 복수를 준비하는 필주(이성민)의 동선을 따라가며 들끓는 감정을 경험하게 하며, 이 시대의 보통의 젊은이를 상징하는 인규(남주혁) 캐릭터로 젊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다만 개인의 원한과 복수에 초점을 맞춘 장르물이 말미로 갈수록 시대와 민족을 아우르는 역사의 아픔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 됨에 있어 한계점이 여실하게 드러난다. 주인공의 치매 설정의 활용, 장황한 대사, 메시지와 오락적 요소의 조화 등 적지 않은 부분에서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성민의 연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