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하나가 첫 스크린 주연작 '귀못'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KBS |
호러퀸으로 변신한 배우 박하나(37)가 ‘귀못’으로 스크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하나는 영화 ‘귀못’(감독 탁세웅)에서 대저택에 간병인으로 발을 들이게 되는 보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귀못’은 수살귀가 살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가득한 저수지 근처, 사람이 죽어 나가는 대저택에 숨겨진 보석을 훔치기 위해 간병인으로 들어가게 된 보영이 아이를 데려오면 안 된다는 금기를 깨고 자신의 아이를 몰래 데려가서 겪게 되는 사투를 그린 K-정통 호러다. KBS 드라마스페셜의 TV 시네마 작품으로 극장에서 먼저 개봉 후 12월 21일 안방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하나는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아 너무 영광스럽다. 원래 공포영화를 좋아한다. MBC ‘심야괴담회’도 맨날 본다. 제가 어릴 때 공포영화 ‘여고괴담’ 시리즈는 신인 등용문으로 불렸다. 그래서 ‘여고괴담’ 시리즈에 나가고 싶었는데, 이번에 ‘귀못’을 통해 한을 풀었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라 너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본을 받고 보니 너무 어려웠다. 이렇게 어려운 걸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 혼자 해석하기 어려워 연기 수업을 받고 찍었다. 정말 도망가고 싶었다. 영화는 순서대로 찍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아니었다. 장르물이기도 하고 감정에 집중해야 해서 많이 노력했다. 그래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말투도 바꾸고 힘을 많이 뺐다. ‘신사와 아가씨’ 촬영할 때 지현우 오빠가 너는 우는 신 촬영인데도, 뛰어노냐고 할 정도로 현장을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보영의 감정에 집중했다. 감정에 빠져있어야 하니까 웃지를 못했다”고 털어놨다.
“아이를 키워보지 않아서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 어떤 감정일지를 생각했어요. 보영이는 어려운 환경에서 생계를 유지하면서 아이를 키워야 하는데 받아주는 곳도 없고 구석으로 몰리는데 그런 괴로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했죠. 대사가 많지 않고 감정으로 쏟아내야 하니까 어려웠어요. 그래서 딸로 나온 아역 오은서와 소통하려고 노력했는데, 실제로 사랑스러워서 정을 많이 주기도 했고 몰입됐어요.”
↑ 박하나가 '귀못'의 보영을 연기하면서 신경 쓴 부분을 밝혔다. 사진|KBS |
박하나는 촬영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허진 정영주와 제작진의 도움으로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직접 쓰신 이야기로 연출했는데, 탄탄한 스토리와 한국적인 감성이 있다. 그런 부분이 다른 공포영화와 차별점이 될 것 같다. 제작 여건은 다른 영화에 비해 아쉬웠지만, 서로 다독여가면서 촬영했다. 허진 정영주 선배와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호흡도 너무 좋았다. 감독님과 모든 스태프가 공들여 다 같이 함께 만들어냈다. 덕분에 그런 그 무서운 공기가 잘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폭우 때문에 촬영이 미뤄지기도 했는데, 그 덕에 안개가 자욱해서 스산했다. 어떻게 이런 분위기가 나오지 싶더라. 수중 촬영은 물을 좋아해서 어렵지 않았다. 7m 깊이의 수영장에서 촬영했는데, 몸이 자꾸 떠서 추를 달고 반나절을 촬영했다. 너무 추워서 계속 수영하면서 몸에 열을 냈다. 대역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직접 하려고 노력했다”고 귀띔했다.
2003년 혼성그룹 퍼니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한 박하나는 2012년부터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드라마 ‘압구정 백야’ ‘천상의 약속’ ‘신사와 아가씨’ 등에서 악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악역으로 주목받는 것에 대해 “악역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 칭찬받고 싶은데 욕을 먹으니까. 그런데 악역을 할 때 확실히 짜릿함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연기하면서 악역에 집중하기보다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지를 생각한다. 악역이든 선한 역이든 가리지 않는다”고 프로답게 말했다.
↑ 그동안 악역으로 주목받은 박하나가 액션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KBS |
‘신사와 아가씨’ ‘귀못’에 이어 지난 10일 첫방송을 시작한 KBS2 일일드라마 ‘태풍의 신부’로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스스로 ‘다작 배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박하나는 “보통 1년에 2편 이상은 한다. 그래서인지 다작 배우라고 하더라. 역할 크기는 상관없다. 늘 도전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 이번에도 스크린에 내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까 두렵기도 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제 이름을 보니까 이상하고 울컥하기도 하다”며 “오히려 일이 끊기는 게 불안하다. 어떻게 보면 그런 불안감이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가수로 시작했는데 저보다 먼저 데뷔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고 조급함을 느끼기도 했다. 우연히 연기를 시작하고 일이 잘 풀려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 평소에도 이건 못 한다고 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언가를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다. 저는 아직 멀었다. 연기도 하면 할수록 어렵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이 든다”며 뜨거운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헤어와 메이크업도 안 하고 저의 날 것을 보여드렸어요. 예쁘게 보이려고 하지 않았죠. 평소 입술이 도톰해 신경 쓰는 편인데, 이번엔 최대한 꾸미지 않고 백지 도화지에서 시작하는 것처럼 한 장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