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신구. 사진ㅣ유용석 기자 |
신구는 지난 20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개최된 ‘제12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연극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신구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제 나이와 관계 없이 염치가 없게도 고맙고 기쁘다"며 "그 동안 많은 상을 받았지만, 저에게는 이 상이 제일 예쁘고 귀한 상이 될 것 같다. 고맙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아름다운예술인상은 2011년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창립되던 해 제정돼 매년 연말에 영화, 연극, 공로, 선행, 신인부문에서 활동이 돋보이는 한해의 인물을 선정, 각 20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해왔다.
신구는 연극 '두교황'에서 보여준 공연예술인의 탁월한 역량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는 이유로 올해 연극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연극 ‘두 교황’은 자진 퇴위로 바티칸과 세계를 뒤흔든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 작품이다. 오는 10월 23일까지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두 교황’은 국내에서 전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신구는 제265대 교황으로, 교황 빅토르 2세 이후 950년만에 선출된 독인일 교황이자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방향성으로 유명했지만 수준급 피아노 실력에 따뜻한 성품으로 존경받았고 598년만에 자진 퇴위를 선택한 교황 베네딕토 16세 역을 맡았다.
신구는 지난 1962년, 연극 '소'로 데뷔, 올해 데뷔 60주년을 맞았다. 신구는 60여년간 수많은 TV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는 툭하면 화를 내지만 사실은 푼수끼를 보여주는 '노구' 역할로 출연해 인기를 끌면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또 롯데리아 광고에서 "니들이 게맛을 알어?"라는 말을 유행어로 만들기도 했다.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에도 장기 출연하면서 "4주의 조정기간을 드리겠습니다", "4주 후에 뵙겠습니다" 등의 유행어도 남겼다.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윤식당’에서 부드러운 모습을 ‘구야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신구는 탤런트 데뷔(1972년 KBS 드라마 ‘허생전’) 이후 바쁜 활동 중에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무대에 오르며 남다른 연극 사랑을 뽐내왔다.
신구는 지난 3월 연극 ‘라스트 세션’ 공연 중 건강 악화로 입원하기도 했다. 새로운 작품으로 무대에 선다는 것에 체력적으로도 부담감이 상당했을 터인데 지난달 30일 개박한 ‘두 교황’ 초연 무대로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여전히 '현역'인 신구는 최근 진행한 '두 교황'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마지막 무대로 말하고 싶진 않다. 기회가 있다면, 건강이 따른다면 계속 참여하고 싶다. 연극을 하는 사람
데뷔 60주년을 맞은 86세 노배우 신구는 반박 불가 ‘꽃보다 아름다운 배우’다. 깊은 연기 내공을 통해 대중에게 신뢰를 주는 배우 신구가 선보일 멋진 연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