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문아’ 200회 기자 간담회 사진=KBS |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한 카페에서는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 2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송은이, 김숙, 김종국, 민경훈, 이세희 CP, 김진 PD가 참석했다. 다만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정형돈은 건강 상태로 인해 불참하게 됐다.
이날 이세희 CP는 “처음에 멤버들과 시작할 때는 방송보시는 분들이 편안하면 우리도 편하겠다. 반대로 우리가 편하면 보시는 분들도 편할 거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200회까지 와서 영광이다. 감사하다”라고, 김진 PD는 “작은 옥탑방에서 문제를 내고 한 게 엊그제 같은데 햇수로 5년 차이다. MC분들한테도 감사하고, 그동안 출연해주신 게스트분들한테도 감사하고, 오랜 시간 쭉 오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민경훈은 “처음 시작할 때 파일럿으로 시작해서 오랜 시간 형, 누나, 제작진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너무 영광이다. 시청자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해드리고 싶다”라고, 송은이는 “200회가 되면서 참 흔치 않다. 200회까지 할 수 있던 건 너무 편히 해주셔라고 생각하고 맞춰주셔서라고 생각한다. 이거 하면서 앞자리가 바뀌었다. 4에서 5로 갔다. 올해 방송한 지 30년이 됐는데 오래 끈기있게 한 프로그램의 간담회는 더 의미있다”라고 말했다.
김숙은 “어렸을 때 친구들과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해가 지고 그러지 않냐. 정형돈과 민경훈은 빼고 다 어렸을 때 방송에서 놀던 친구들이지 않나. 하다 보니까 얼마 전에 200회라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햇수 이런 거 세지도 않고 시간이 훅 지난 것 같아서, 민경훈과는 ‘숙 씨’라고 불렀는데 이제는 ‘누나’라고 부르면서, 세월이 지나면서 친해지는구나 싶다. 가족같다. 200회라는 말도 어색한 게 우리끼리 재밌게 놀았는데 시청자분들이 봐주시면서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구나 싶다”라고, 김종국은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민망하기는 하다. 따로 상을 준비해달라고 했는데 상이 준비가 안 됐다. 갑작스럽게 준비돼서. 죄송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팬으로서 자리하고 있다가 200회는 축하하는 입장도 있다. 이렇게 잘 지켜주셔서 훌륭한 프로그램의 MC가 돼서 김용만에게 감사하다. 오랫동안 ‘옥문아’ 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200회까지 오게 된 비결과 관련해 송은이는 “우리가 주목 받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편성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까지 그런 것 같은데 방송사에서 주목을 안해줘서 그런 것 같다. 방송사가 개편될 때마다 드라마가 편성이 되기도 하고, 집중적으로 해야 하는 예능이 올 때마다 자리를 비워줬다”라며 “정말 바다에 떠있는 부표처럼 이렇게 오면 이렇게, 저렇게 오면 저렇게 갔다. 누구 하나 ‘왜 그렇게 해요’도 없었고 다 좋다고 하고 유연하게 좋은 제작진들과 함께 우리가 오해없게 잘 설명도 해주셔서 늘 있는 프로그램처럼 자리잡게 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또한 200회까지 올 것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김종국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답했다. 그는 “못 갈 줄 알았다. ‘저렇게 날로 먹어도 오래 갈 수 있을까?’ 했다. 고생하는 프로그램도 없어지고 하는데, (‘옥문아’를 하면서) 고관절이 너무 아프다. 시청자들을 너무 편하게 해준 게 비결 아닐까”라고 말했다. 김숙 역시 “추석 특집 파일럿이었는데 그게 마지막일 줄 알았다. 처음에 어색했다. 우리끼리는 친했는데 어색했는데 보는 분들은 재밌었나보다. 다들 익숙한 얼굴이라 보는데 편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고백했다.
민경훈은 “회식 안 하는 게 너무 좋다. 1번인가 했는데 안 하니까 너무 좋다”라고, 김숙은 “우리가 없는 게 두 가지가 있다. 단톡방과 회식이다. 불만이 있어도 혼자 삭힌다. 쓸 게 없다”라고 증언했다.
↑ ‘옥문아’ 송은이 김숙 민경훈 김종국 사진=KBS |
김종국은 “장혁이 나왔다. 어디 잘 안나오는데 우리가 섀도우 복싱을 시켰다. 옥탑방에서 먼지가 나면서 해서 기억에 남는다”라고 짚었다. 송은이는 “민경훈이 ‘아는 형님’에서 춤신춤왕으로 불리는데 시발점이 ‘옥문아’이다. 댄스 커버를 시켰는데 자극 받고 하면서 자기가 춤신춤왕이라고 한게 시발점이었다”라고 이야기했고, 민경훈은 “맞다. 요즘 아이돌 댄스 챌린지 제안이 많이 들어왔다. 거절한 거도 있고 생각한 거도 있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탁성PD로 유명한 김진 PD는 “배우분들이 오면 나를 찾더라. 얼굴이 너무 궁금하다고 이야기를 하신다. 내가 문제를 내게 될 줄 몰랐다. 발음이 뚜렷한 거도 아닌데 PD들 중에서는 내가 뚜렷하게 이야기하게 돼서 처음에 하게 됐다. 안 좋은 악플도 있었다. 상처를 받지는 않는다. ‘코 좀 풀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그 탁성PD 캐릭터를 정형돈이 잡아줘서 정겹게 들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감사하다”라며 “얼굴 공개까지 할 건 아닌 것 같고 문제를 내서 계속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아는 형님’에서 활약 중인 민경훈은 ‘옥문아’와의 차이점을 짚었다. 그는 “‘아는 형님’이 반말 콘셉트라 ‘옥문아’에 와서도 자꾸 반말하게 되더라. 그 부분을 짚어주셔서 내가 알게 모르게 반말을 하고 있구나 했다. 이 프로는 내가 하면서 느끼는 건 ‘아는 형님’은 콩트가 가미 됐지만, 이거는 편하게 했다. 그 점이 가장 달랐다”라고 풀었다.
송은이는 높은 정답률과 위협이 되는 존재에 대해 “이런 단어가 우리 프로그램에 어울리지 않다. 악착같이 몇 번 그런 식의 룰을 해봤다. 그런 게 먹히지도 않고 누가 맞추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정답률일 높은 건 놀다 놀다 누군가 정답을 맞춰야 하니 그런 거는 아닐까”라고 답변했다.
김종국은 김용만이 하차한 뒤 합류했다. 이미 자리가 잡힌 프로그램에 합류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존재했지만, 그럼에도 ‘옥문아’를 고른 이유에 대해 공개했다. 김종국은 “시청자로서 편안하게 잘 보는 프로그램이었고 송은이, 김숙, 민경훈, 정형돈 다 친분이 있다. 멤버들이 너무 좋았다. 프로그램할 때 그게 중요했다. 친분이 있고 편안한 멤버들인지 아닌지, 모난 사람인지 아닌지. 제작진분들도 어릴 때부터 뵀던 분들이라 프로 자체가 편할 것 같았다. 몸을 쓰고 이런 걸 많이 하다 보니까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프로를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마침 연락을 주셨다. 정말 기쁜 마음으로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김진 PD는 “200회 녹화는 마쳤고 특별한 게스트들이 나온다”라고 짚었다. 이세희 CP는 “네 개의 종교를 대표하는 분들이 나온다. 그분들 중 두 분을 모신다. 특별한 홀리한 시간을 가졌다”라고 스포일러를 했다.
이어 종교인들을 게스트로 모신 이유에 대해 “200회라고 해서 게스트에 맞춰서 하기도 그렇고 항상 내던 문제를 하던데 200회라고 특별할 게 없다. 옥탑방에서 가끔 색다른 분들을 모시기도 했다. 경제인, 법조인을 모시기도 했다. 그런 특징을 잡아서 홀리하게 진행해봤다”라고 덧붙였고, 김진 PD는 “프로그램의 변화를 생각해본 적은 없다. 우리의 장점을 최대한 잘 살려서 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200회까지 오는 것에 대한 1등 공신에 대해서도 토크했다. 송은이는 정형돈을 꼽았다. 그는 “‘연중 플러스’ 지목 토크에도 정형돈을 꼽았다. 오시는 게스트분들이 정형돈을 보러 온다. 완급조절도 잘하고 헛소리도 했다가 중심을 잘 잡기도 한다”라고 칭찬했다. 김숙은 사적으로 캠핑 약속을 한 민경훈을 꼽은 뒤 “문제도 진짜 재밌게 틀린다. 분위기를 굉장히 많이 띄우고 그런다. 경훈아, 캠핑가자”라고 재차 러브콜을 보냈다.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 김숙은 “김혜수 언니를 모시고 싶다. 친분은 없다. 멋있지 않나. 어렸을 때부터 활동했는데 뵙기 어려운 분이다. 배우분들도 많이 오니까 우리 프로그램이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민경훈은 “서태지. 보기 정말 어렵지 않나. 궁금하다”라고 답했다. 송은이는 “김용만을 왔으면 한다. 편성 시간을 겹쳐서 못 나오는 걸로 아는데 되면 나왔으면 좋겠다. 유재석. 유재석도 수다가 끊이지 않는 스타일이라, (‘유퀴즈’) 편성이 겹치지 않으면 시원하게 본인 이야기를 좀. 듣는 걸 많이 하니까 본인 이야기를 해주고 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종국은 “드웨인 존슨, 운동 이야기나 좀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글로벌한 분들이 나오셔야 한다”라고 어필했다.
김진 PD 역시
한편 ‘옥문아’의 200회는 오는 26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북가좌동(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