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아내와 결혼식·2세 준비중, 부모님 참석은…"('라스')

방송인 박수홍이 아내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공개하며 결혼식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박수홍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분은 박수홍이 부친에게 폭행을 당한 이튿날인 5일 촬영됐다. 박수홍은 전날인 4일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친형 박모씨와 대질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가 부친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시 부친은 박수홍이 인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강이를 걷어찼고, 위협성 발언까지 했다. 박수홍은 충격에 실신,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바 있다.
힘든 일을 겪었음에도 박수홍은 프로 방송인답게 여유롭고 밝은 모습을 보여줬다. 박수홍은 최근 친형의 횡령 사건으로 사회면 뉴스에 자주 나오는 것을 언급하며 "직업이 예능인인데 너무 다른 데를 많이 돌았다. 이제는 예능에 많이 나와야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고정 출연 중인 MBN '동치미'와 JTBC '알짜왕' 등을 언급하며 "하차 요구 많았을 때부터 의리를 지켜준 고마운 프로그램들"이라고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수홍은 또 "위기를 겪고 나니, 진짜 내 편을 깨닫게 됐다"면서 "김국진과 전화하면 힘이 난다. 유재석은 결혼 선물을 거절했는데도 '내 마음이니까 받으라'면서 세탁기, 건조기를 사줬다. 박경림은 제가 밥을 못 먹을까봐 추석에 상을 차려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수홍은 지난해 7월 23세 연하 아내와 혼인신고를 하고 부부가 됐다. 박수홍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며 "안정감이 든다. 아침에 눈 떴을 때 누군가 날 끌어당겨주고 다홍이(반려묘)와 함께 자는 게 성공인 줄 몰랐는데 이게 행복이다"라고 자랑했다. 또 "나쁜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아내가 없었으면 죽었을거다. 그런 상황에서 아내가 슬리퍼를 신고 쫓아와 '따라 죽겠다'고 하더라. 정말 고마웠다"고 사연을 덧붙였다. 박수홍의 아내는 박수홍과 관련된 일로 힘들어 하고 있다고. 박수홍은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못먹고 아내는 먹는 걸로 푼다. 제가 20kg이 빠지고 아내는 20kg이 쪘다. 몸무게가 비슷해졌더라. 원형 탈모도 생겼다"고 언급했다.
박수홍이 결혼을 한 시점은 친형과 불화가 공개된 이후였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던 가운데 처가에서는 결혼을 반대했었다고. 박수홍은 "장인어른이 저를 만나 소주를 한 잔 하시더니 '정말 귀한 딸 주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면서 "장인어른이 유튜브에 응원 댓글을 다 읽으시고는 '잘 살아온 것 같다. 내 딸이 당신 아니면 안 된다고 한다. 아내도 사람 어려울 때 버리는 거 아니라고 하더라. 응원할테니 살아보자. 당신 편이다'라고 하더라.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내와 혼인신고만 한 박수홍은 결혼식을 하려고 계획 중이다. 박수홍은 "아내에게 꼭 면사포 씌워주고 싶다. 정말 고마운 분들만 모실 예정이다"라며 부모님의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가슴 아픈 일이지만, 차차 풀어나가야 할 일이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2세를 가지려고 노력도 하고 있다고. 박수홍은 "남성 호르몬이 스트레스 탓인지 반토막이 났더라. 아내가 많이 챙겨준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수홍은 밝게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으나 마지막으로 "이제 편안하게 지켜봐 달라. 앞으로 예능에 나와서 웃기고 싶다. 감사한 사람들에게 갚으며 살기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를 건네며 끝내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수홍의 친형은 지난 10년 동안 116억원에 달하는 박수홍의 출연료 등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박수홍 친형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