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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희 CP-김진PD-김숙-송은이-민경훈-김종국(왼쪽부터 차례대로) 사진|KBS |
기적 같은 200회를 맞이한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앞으로도 편안한 힐링 예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수색로 루프탑에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2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세희 CP, 김진 PD와 방송인 송은이 김숙 김종국 민경훈이 참석했다. 정형돈은 건강 문제로 불참했다.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송은이, 김숙, 김종국, 정형돈, 민경훈이 게스트와 상식 문제를 푸는 퀴즈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2018년 11월 첫방송을 시작, 독특한 상식 문제들과 MC들의 케미 등에 힘입어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세희 CP는 200회를 맞이한 소감을 묻자 “처음에 멤버들과 시작할 때는 방송 보는 분들이 편하면 우리도 편하겠다고 생각했는데 200회가 와서 영광이다”고 말했다. 김진 PD 역시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햇수로 5년 차라니 믿기지 않는다. MC들에게 감사하다. 출연 게스트에게도 감사하다. 오랜 시간 함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민경훈은 “처음 시작할 때 파일럿으로 시작해서 오랜 시간 형, 누나 제작진과 같이 할 수 있어 영광이다.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고 했고, 송은이는 “200회 흔치가 않다. 여러분들이 편하게 봐줬기 때문이다. 같이 맞춰가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걸 하면서 앞자리가 바뀌었다. 4에서 5로 갔다. 제가 데뷔 30년 되는 해인데, 코로나 이후로 오래 끈기 있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특별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숙은 “어렸을 때 친한 친구들과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해가 져 있다. 며칠 전에 200회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4~5년 됐다는 건데, 훅 시간이 지난 것 같다”며 “지금은 가족같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팀은 2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장수 비결로 모나지 않은 멤버들과 편안함을 꼽았다.
송은이는 모난 사람이 없다며 “저희가 되게 주목받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편성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런 것 같다. 방송사에서 주목 안 돼서 잘된 것 같다. 개편 때마다 집중적으로 힘을 줘야하는 예능이 들어올 때마다 자리를 비워줬다. 가을 개편에 드라마가 온다고 하면 어딜 가냐고 묻고 간다고 하면 받아들였다. 바다에 떠 있는 부표처럼. 왜 그렇게 되냐고 아니라 옮긴다고 해도 좋다고 했다. 그렇게 유연하게 좋은 제작진이 오해 없게 잘 설명해줘서 자연스럽게 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한 것 같다. 기를 쓰고 이 시간대를 고수하겠다거나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숙은 “누구 하나 까탈스럽지 않다. 의견 내는 분이 없다. 다 무던하게 누구 하나도 옥탑방이 불편하다고 다른 곳에 가자고 하는 사람이 없다. 불만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의자 같은 게 불편하고 에어컨이 한 방향으로 나가서 송은이 정형돈만 시원하다. 창문이 완전히 안 닫혀서 비행기 뜨면 녹화를 멈춘다. 거기에 대해서 누구 하나 장소 옮기자고 하는 사람도 없어서 오래가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민경훈은 “회식 안 하는 거 좋은 것 같다. 한번 하고 안 하니까 좋다”고 말했고, 김숙은 “회식과 단톡방이 없다. 불만이 있어도 삼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진 PD는 “제작진 입장에서 옥탑방이 가져다주는 편안함을 시청자들도 편해한다. 게스트도 제일 부담이 없는 프로그램이다. 녹화 뜨고 나면 너무 편하게 대화하듯이 하고 가서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이게 시청자에게 잘 전해지는 것 같다. 그게 킬링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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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형돈 사진|KBS |
문제 읽어주는 ‘탁성PD’로 유명한 김진 PD는 ‘옥탑방의 문제아들’의 신스틸러다.
이에 김진 PD는 “제 목소리가 배우들이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배우들이 게스트로 오면 탁성 PD 어디있냐고 절 찾더라. 제가 문제를 내게 될 줄은 몰랐다. 발음이 뚜렷한 건 아닌데, PD 중에서는 뚜렷하게 이야기해서 하게 됐다. 안 좋은 악플도 있었다. 코 좀 뚫으라고 하거나 코 풀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정형돈이 캐릭터를 잡아줘서 목소리를 정겹게 들어주는 시청자들이 있는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굴 공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얼굴 공개해서 프로그램 녹화할 건 아닌 것 같고 목소리로 계속 문제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 ‘옥탑방의 문제아들’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작가님들이 고생한다. 자료를 찾아온 걸 회의를 통해 선정한다. 답이 좀 특별한 부분이 있다거나 게스트와 관련된 문제도 많이 발굴한다. 작가들이 모든 걸 고려해서 진짜 몇천 개씩 찾아서 10문제를 내기 위해 매우 고생하고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멤버들은 서로를 일등 공신이라고 치켜세웠다. 송은이는 “정형돈이다. 오는 게스트들이 형돈이를 보기 위해 온다. 형돈이가 알게 모르게 완급조절을 잘해주고 헛소리도 했다가 중심을 잡아주기도 한다”고 칭찬했다.
김숙은 정형돈과 민경훈을 언급하며 “민경훈이라고 생각한다. 경훈이가 우리 중에서는 막내인데 되게 시크하다. 민경훈이 막내 노릇을 한다. 본인이 어색하면서 춤도 춘다. 게스트 앞에서 춤추기가 쉽지 않다. 춤도 다 추고 문제도 재미있게 틀린다. 분위기를 많이 띄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종국은 “송은이 누나가 중심을 확실히 잘 지켜준다. 송은이 누나의 진행에 의지하고 중심을 맞춰서 했다. 은이 누나가 그런 역할을 한다”고 했고, 민경훈은 “정형돈 형이다. 그래도 그 형이 프로그램을 위해 망가지고 웃음을 주려고 하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 멋있고 고맙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김용만이 하차하면서 지난 4월부터 합류하게 된 김종국은 “토크만 하는 건 처음이다. 시청자로 팬이고 편하게 잘 보는 프로그램이었고 송은이 김숙 민경훈도 그렇고 예전부터 보던 사람이었다. 정형돈도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었고 멤버들이 너무 좋았다. 프로그램할 때 친분도 있고 편안한 멤버들인지, 모난 사람이 있는지 보는데 멤버들이 너무 좋았다. CP님도 어릴 때부터 봤고 너무 편했다. 몸 쓰는 걸 많이 하다 보니까 편하게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라 좋았다. 저런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마침 연락을 줬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활동적인 걸 많이 했는데 저도 성향이 카페 안에서 수다 떠는 걸 좋아한다. 오히려 성향은 ‘옥탑방의 문제아들’과 잘 맞는다. 야외 예능을 많이 하다 보니까 더 좋다. 여기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간다. 잘 맞는다. 말하는 걸 좋아한다. 여기는 힘쓸 일이 없다. 착한 프로그램이다. 더 오래 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진 PD는 ‘옥탑방의 문제아들’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묻자 “변할 생각은 없다. 저희 장점을 살려서 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송은이 역시 “제작진이 고민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완벽한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심플하다. 문제를 맞혀야 퇴근할 수 있는 콘셉트에 집중해서 문제 구성을 알차게 하는 게 오래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몇 가지 시도했는데 망했다. 돈도 걸어보고 먹을 걸 빼앗아 보기도 했는데 다 필요 없더라. 이 프로그램의 본질은 편하게 문제를 접하고 푸는 과정에 충실하고 게스트 이야기를 충분히 듣는 거다. 본질을 지키는게 중요하고 그걸 시청자들도 좋아하더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이세희 CP는 “파일럿 할 때부터 변하지 않는 모토는 생존이다. 200회까지 생존할 줄 몰랐지만 그건 변함없다. 좋은 프로그램으로 생존해서 살아남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진 PD도 “저희가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