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퀴즈'가 죽어야 사는 특집을 준비했다.
19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죽어야 사는 사람'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배우 이혜리, 웹툰 작가 주호민, 바퀴벌레 잡아주는 남자, 미라 연구가가 출연했다.
이날 김결 씨는 "'당근 마켓'에서 바퀴 잡아주는 남자로 활동하고 있고, 바퀴벌레도 잡고 해충 방역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재석은 "바퀴벌레 무서워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저도 무섭지만 그냥 때려서 잡는다. 집에서 여름이면 잠을 잘 못 잔다. 새벽에. 아이들도 그렇고 아내도 그렇고 벌레가 있으면 잡아달라고 하니까. 새벽 2시에도 일어나서 벌레를 잡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결 씨는 "배달 일을 하면서 부업식으로 하다가 입소문을 타서 단골층이 형성이 되면서 광진구 내 단골만 80여 명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근차근 늘어나다가 방송에 여러 차례 나오고, 방송에서 '바퀴남'으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 과정으로 식독제, 잔류분무제, 유입 경로 차단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말을 들은 조세호가 "그러면 방역이나 이런 것까지 공부를 하냐"고 묻자, 김결 씨는 "공부 엄청 많이 한다. 사육장 안에 바퀴벌레를 키우면서 지금은 두 마리밖에 안 남았다. 연구와 실험을 해서. 더 가지고 와야 한다"고 말했다.
21년 동안 미라를 연구한 국내 최초 미라 연구가 김한겸 교수는 "미라가 이집트만큼 나오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도 미라가 꽤 나왔다. 조사에 의하면 60구 정도 된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연구하셔도 무섭지 않냐. 관을 연다는 게 상상이 안 간다"고 말했다. 이에 김한겸 교수는 "물론 저도 처음에 떨렸다. 미라의 저주 때문에"라고 말해 주위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다.
김한겸 교수는 "한국의 미라와 이집트 미라는 다르다. 한국의 미라는 자연 미라인데, 이집트 미라는 파라오가 죽으면 영생을 하기 위해서 영호닝 떠났다가 다시 자기 몸으로 돌아와야 되는데 부패가 되면 안 돼서, 그걸 막기 위해서 장기를 모두 제거하고 방부제 향료 등을 바르고 리넨 소재의 붕대로 감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집트 미라는 속이 비었고, 한국의 미라는 내부 장기가 다 보존되어 있다"며 "최근에 미라 제조하는 방법이 파피루스에 나왔다"고 전했다.
김한겸 교수는 "2004년 대전에서 발견된 학봉장군 미라는 완전 상황이 달랐다"며 "묘를 이장하면서 두 쌍의 미라가 발굴됐는데 그중의 한 분을 제가 연구를 의뢰받았는데 종3품을 지낸 무관으로 추정되어 붙여진 이름이 '학봉장군'이고, 한국에서 제일 오래된 미라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를 의뢰했던 박물관에서 부검을 하려 했더니 안 된다고 돌려 달라고 했다. 이 방법을 쓰면 어떨까 싶어서 그다음 날 '내시경을 하면 어떻겠습니까'했더니 된다고 했다"며 "기관지가 잘 보존되어 있어 내시경을 시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내시경을 집어 넣었더니 쏙 들어갔다. 내시경 성공한 건 아시아에서 최초고, 그다음에 복강경도 하고, 위내시경, 직장내시경, 흉강경, 현대 의학에서 할 수 있는 내시경은 다 했다"고 말했다.
김한겸 교수는 "40대 중반의 비만형 미라가 발견됐는데 다양한 기생충이 엄청 나왔다. 조선 시대에 아무리 영양 섭취가 좋았더라도 기생충 감염은 피하지 못했던 걸로 추정된다"며 "미라를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질병의 역사를 확인하는 거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오늘 주제가 '죽어야 하는 사람'인데 오늘 왜 혜리 씨를 모셨는지 의아할 수 있다"며 출연하는 드라마 소개를 부탁했다. 이에 혜리가 MBC '일당백집사'에서 출연하는 걸 안 유재석은 "tvN 드라마가 아니에요? 간혹 그런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혜리는 "수목드라마다. 유퀴즈 끝나자마자 채널 돌리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재석은 "9시 50분이면 겹치는데, 상당히 공격적인 마케팅이다"고 너스레 떨었다.
혜리는 데뷔를 하게 된 계기로 "저는 참가했던 콘테스트에서 만난 친한 언니가 있었다. 언니가 오디션을 많이 보러 다니는 언니였는데 한 번은 오디션장에 한 명이 더 필요하다는 거다. 그래서 머릿수 채우러 갔는데 그곳이 걸스데이 사무실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디션에서) 원래 추던 춤추고 노래했는데, 그런 것 보다는 대표님이 나중에 왜 뽑았는지 알려주셨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본 사람중에 얼굴이 제일 작았다'고 말했다"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유재석은 "아직도 역대급 예능 명장면이 있다. 이 장면이 혜리를 뜨게 한 장면이다"며 '이이잉'(?)을 언급했따. 이에 혜리는 "인생의 3초다"고 너스레 떨었다.
혜리는 방송 후 반응으로 "난리가 났다. 폭발. 검색어 폭발. 커뮤니티 폭발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등 떠밀려 출연한 '진짜 사나이'에 대해 "언니들을 보내면 힘드니까 막내를 보낸 것 같다"고 전했다.
유재석이 "'응답하라 1988' 처음부터 잘 될 줄 알았냐"고 하자, 혜리는 "그렇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 거란 건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내가 잘 할 수 있을지는 의심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응팔' 끝나고 '100억 소녀' 이런 얘기가 많았다"고 물었다. 혜리는 "'돈이 없는데 내가 왜 100억 소녀지?'라고 생각해봤는데, 본문을 자세히 보면 '앞으로의 가치'라고 쓰여있었다"고 설명했다.
웹툰작가 주호민은 연재에 대해 "안 한 지 만 2년이 조금 넘었다. 아직 놓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전 재밌는 걸 만들기를 좋아하는데 만화로 했을 때 더 훌륭한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지 다시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주호민은 자신의 인기 비결로 "제가 진지한 만화들을 그렸었다. 사회 현상이나 죽음을 소재로 다뤘던 만큼 엄격·근엄·진지할 거라고 많이들 생각하신 거 같은데 막상 이말년 작가님하고 나와서 수치심없이 까불고 되지도 않는 소리를 하고, 그런 게 재밌어 보였나 보다"며 "40대 접어들면 철없는 모습을 보이기 쉽지 않은데 저희가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재밌지 않나"라고 말했다.
주호민은 건물주 소문에 대해 "다 루머다. 제가 2013년에 만화를 유료화를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돈 내고 본다는 개념이 없었다"며 "정산이 딱 되고 보니까 그 액수가 제가 세 달 동안 만화를 그려야 벌던 액수다. 마침 그달에 첫째 애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주호민은 "첫째 아이가 2013년생인데 네 살쯤 됐을 때 자폐 판정을 받았다. 딱 그 시기가 '신과 함께'가 엄청 터졌을 때. 밖에 나가면 축하가 쏟아졌지만 집에 들어가면 아내와 둘이 앉아서, 그때가 힘든 시기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저는 그 순간에 그걸 느꼈다. 인간 주호민이 쓰러지고, 아빠 주호민이 일어난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때부터 아이한테 많이 신경을 쓰면서 살아오고 있다. 아이가 자폐가 있단 얘기를 안 하고 살았다"며 "어느순간 아내가 '오빠는 왜 방송에서 둘째 얘기만 해?'하더라. 뒤돌아 보니까 은연 중에 그런 면이 있더라"고 말했다.
주호민은 "너무 그때 부끄럽고, 내가 왜 숨기고 있지? 말해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 l tvN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