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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는 지난 17일 "진이 이달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이후 병무청의 입영 절차를 따를 예정"이라며 "다른 멤버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또 빅히트 뮤직은 위버스와 SNS를 통해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진의 입영 연기 취소 및 향후 방탄소년단 입영 계획에 대해서도 알렸다. 빅히트 뮤직은 "방탄소년단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며 "멤버 진은 오늘 10월 말, 입영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이후 병무청의 입영 관련 절차를 따르게 된다.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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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
빅히트 뮤직은 "당사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그동안 병역 이행 계획을 구체화해 왔다. 결정한 사항을 알려드리는 시점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으며, 2030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부산 콘서트가 마무리된 지금이 이를 알려 드리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공시 이유를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1992년생 진을 비롯해 1993년생 슈가, 1994년생 RM과 제이홉, 1995년생 지민과 뷔, 1997년생 정국까지 멤버 전원 입영 대상자다. 맏형 진과 막내 정국의 나이 차가 다섯 살이라 입영 시기에 따라 완전체로서 장기간 공백도 불가피해진다.
하지만 이날 빅히트 뮤직의 공식입장에 따르면 멤버들은 비슷한 시기에 순차적으로 군 복무에 나설 전망이다. 빅히트 뮤직은 "당사와 멤버들은 대략 2025년에는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의 재개를 희망하고 있습니다만, 현 시점에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향후 방탄소년단은 각 멤버의 병역 이행 계획에 맞춰 당분간 개별 활동에 집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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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
2018년 한류와 우리말 확산 공로로 화관문화훈장을 받은 방탄소년단은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았고, 1992년생인 진은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였다. 하지만 현행 병역법상 진이 내년부터 현역 입영 대상자가 됨에 따라 방탄소년단은 병역법 개정 갑론을박의 중심에 서 있었다.
현행 병역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대중예술인의 경우 마땅한 기준 자체가 없어 그동안 병역특례 대상이 되지 않았는데 방탄소년단의 사례를 중심으로 병역 특례 대상자 기준에 대중예술인이 포함되지 않는 것 자체가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를 기반으로 한 병역법 개정안도 국회에 장기간 계류돼 있었다.
국방부와 병무청이 공정성과 형평성을 강조하며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에 대해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 찬반을 둘러싼 여론조사도 여러 차례 진행되며 여론이 팽팽히 맞섰는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병무 이행의 공정성과 형평성 차원에서 BTS의 군 복무가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방탄소년단에 병역 특례를 부여하는 데 부정적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빅히트 뮤직이 방탄소년단의 군 입대 계획을 직접 공식화함에 따라 정치권에서 수년에 걸쳐 이어진 방탄소년단 병역특례 논의는 마침표를 찍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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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
멤버 진이 이르면 올해 말 군 입대를 앞두게 됨에 따라 방탄소년단 완전체 공연은 지난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Yet To Come' in BUSAN) 콘서트가 당분간 마지막이 됐다.
이들은 7개월 만에 펼쳐진 국내 대규모 공연이자 3년 만의 함성 공연을 맞아 120분 동안 라이브 퍼포먼스로 뜨거운 무대를 선보였다. 또 공연을 마친 뒤에는 지난 10년을 돌아보면서 잠시 이별을 암시한 진솔한 멘트로 5만 명의 아미에게 진심을 전했다.
제이홉은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아미 여러분도, 우리의 하나된 믿음으로 미래를 그려갈 시기가 아닌가 한다"고 운을 뗐고, 지민은 "끝났다고 생각하니 많이 아쉽다"면서도 "10년 뒤도 전혀 두렵지 않고 기대되고 행복할 것 같다. 30년, 40년은 더 가자"고 말했다.
RM은 "우리 앞에 무슨 일들이 펼쳐지더라도, 우리 일곱 명의 마음이 같고 여러분이 우리를 믿어주신다면 우리는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던 굳건히 이어가고 공연 만들어갈테니, 부디 믿음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진 역시 "오늘 공연을 하면서 많은 감정이 들었는데, 우리가 잡혀 있는 콘서트는 이게 마지막이었다. 앞으로 또 콘서트를 언제 하게 될까, 또 다시 이런 콘서트를 할 수 있겠지 하는 생각에 이 감정을 많이 담아둬야겠다 생각했다"고 했으며, 슈가는 "어떤 사람들은 방탄소년단 이제 나이도 들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20년 30년 지나도 이 자리에 계속 서 있을 것 같다. 여러분, 우리 한 번 같이 늙어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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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
앞서 방탄소년단 병역특례 여부 결정에 여론을 감안한다는 국방부 장관의 발언 이후 찬반이 팽팽한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온 가운데, 정작 자신들의 국방 이슈였음에도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기 어려운 입장이던 방탄소년단에게 온라인상 여론은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전격 입대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방탄소년단은 소위 '까방권'이라 불리는 진짜 '방탄복'을 입게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는 글로벌 슈퍼스타를 뛰어넘어 국가대표 중 최고 국가대표로 활약해 온 '국위선양' 행보로, 존재 자체가 '국보'와도 같은 존재인 방탄소년단이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으로 돌아가 만나게 될 성숙의 시간에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