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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여빈이 '글리치'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
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배우 전여빈(33)이 이번엔 외계인 목격자가 되어 돌아왔다.
지난 7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시리즈 ‘글리치’(감독 노덕)는 외계인이 보이는 지효(전여빈 분)와 외계인을 추적해온 보라(나나 분)가 흔적 없이 사라진 지효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으며 ‘미확인’ 미스터리의 실체에 다가서게 되는 4차원 그 이상의 추적극을 담았다.
전여빈은 출연 계기를 묻자 “작품을 선택할 때 이성적인 부분보다는 본능적인 느낌으로 작품을 선택하고 받아들이고 저의 마음을 어필한다. 매 작품 그렇다. 치열하게 고민하는데 내가 이 작품에 왜 끌리는지, 내가 이 사람으로 잘살아 볼 수 있을 것 같은지, 작가님과 감독님을 만났을 때 우리가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느낌이 드는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글리치’도 그랬다. 초고인 4부를 받았는데, 지효와 보라의 이야기가 어떻게 나아갈지 확실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작가님을 만났을 때 이 모험에 달려 나가고 싶었다. 끝을 모르지만, 이 시작을 함께하고 싶었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불안함이 미지의 세계로 달려 나가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전여빈은 극 중 가장 많은 인물을 만나는 지효의 상황에 신경 쓰며 연기해나갔다. 지효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민낯으로 카메라 앞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얼굴에 주근깨를 살렸으면 좋겠다고 해서 베이스도 어두운 톤으로 깔았다. 촬영하다 보면 햇빛 때문에 얼굴이 타는데 그런 모습을 살리기도 했다. 1~2부에서는 정돈된 모습인데 뒤로 갈수록 거칠어진 헤어와 얼굴 상태를 표현하려고 했다. 보라도 거의 민낯으로 나왔다. 영화 ‘낙원의 밤’에서도 많은 화장을 하지 않았고 ‘죄 많은 소녀’ 때도 민낯을 살리는 메이크업을 해봐서 부담감은 없었다. 오히려 날 것 그대로 좋은 느낌이 나온다고 믿고 있었다. ‘빈센조’에서처럼 완벽한 메이크업을 기대한 분들에게는 이질적인 느낌도 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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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여빈이 지효 역을 위한 민낯 연기에 대해 부담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
극 중 지효에게 줄무늬 티셔츠와 안경은 중요한 소품이다. 지효의 성격과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전여빈은 “지효가 줄무늬 티셔츠만 입고 있어서 기획 단계 때 물어봤는데, 내면의 글리치를 표현하는 거라고 들었다. 사실 한가지 티셔츠를 입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매화 다른 줄무늬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감독님이 지효는 집념과 취향이 확실한 사람이라고 했다. 줄무늬 티셔츠를 고집하는게 쉽지 않다. 그녀의 집념을 알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안경에 대해서는 “안경을 끼는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도 안경을 벗은 상태에서의 뿌연 느낌을 좋아한다. 안경을 껴서 너무나 명확히 보이면 아름다우면서도 벗고 싶은 순간이 있지 않나. 지효가 어떤 사건을 정확하게 보고 싶을 때는 쓰고, 보기 싫을 때는 벗어버리자고 감독님이 설정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효는 안경을 쓰고 있다가 외계인을 보자마자 벗어버린다. 그런데 외계인은 안경을 벗는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나중에는 지효가 안경과 상관없이 달려가는데, 외계인은 물리적인 것과 상관없는 마음에서 기인한다는 걸 알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여빈은 미묘한 지효와 보라의 관계에 대해 “정의되지 않은 관계”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 물었더니 어떤 관계를 정의를 내리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무한한 관계가 될 수 있다고 하더라. 꼭 정의를 내려야 하냐면서 보라와 지효는 객체가 되는 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였던 것 같다고 했다. 물론 혼자 있을 때도 온전하지만 둘이 함께했을 때 더 온전해지는 존재가 아니었나 싶다. 두려움이 많은 세상에서 그 친구와 함께했을 때 그 두려움을 당당하게 맞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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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여빈이 `글리치`에서 호흡을 맞춘 나나와 이동휘에 대해 엄지를 들어올렸다. 사진|넷플릭스 |
이번에 호흡을 맞춘 나나에 대해서는 “리딩 때 만났는데 너무 좋았다. ‘굿와이프’의 나나 연기를 보면서 가수로 알고 있던 나나와 다른 전혀 다른 연기를 하는 걸 보고 감탄했다. 그래서 기대하면서 기다렸다. 리딩 자리에서 정말 보라로 와 있더라. 나나가 뭘 하지 않아도 보라 그 자체라고 느꼈다. 오히려 그 친구의 준비성을 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해야지 생각했다. 지효다운 건 뭘지, 어떻게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했는데, 나나 덕에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란 즐거운 확신을 느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연인 시국으로 호흡을 맞춘 이동휘에 대해서는 “동휘 오빠와는 ‘이별톡’이라는 뮤비에서 아주 짧게 만났다. ‘죄 많은 소녀’를 오빠가 너무 재미있게 잘 봐줬고, 노덕 감독과 인연이 있어서 함께해줬다. 오빠랑 연기하면서 계속했던 말은 우리가 만나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거였다. 같이 하니까 연기 핑퐁도 잘 맞고 너무 재미있더라. 인스타그램에 나중에 또 같이 하면 좋겠다고 삼행시를 지어서 올려줬는데, 센스가 너무 좋은 사람”이라며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글리치’ 찍는 도중에 동휘 오빠가 MSG워너비로 활동했을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