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에서 전현무가 삐쭈의 스튜디오에 입성했다. 전현무는 앞서 '당나귀 귀'에 삐쭈가 등장할 때마다 틈만 나면 더빙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정영준 대표는 "전현무 씨만을 위한 캐릭터를 만들어서 함께 컬래버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삐쭈가 있는 회의실로 들어서기 전 긴장되는 모습을 감추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천천히 회의실로 들어선 전현무는 단번에 삐쭈를 알아보고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어떻게 알아보셨냐"는 정영준 대표의 질문에 전현무는 "느낌으로 그냥 눈이 갔다. 나도 모르게"라고 말했다.
삐쭈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제가 올린 재미있는 영상들 몇 개를 보시고 되게 입맛에 맞으셨나 보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6년 전에 만들었던 영상도 알고, 대사도 알고 계신 모습을 보고 진심이라는 걸 느꼈다. 동시에 되게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삐쭈를 만나자마자 그를 위해 사온 선물을 증정했다. 전현무는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다 준비했다"며 여러 선물을 꺼냈다. 그가 준비한 선물은 트레이닝복, 운동화, 영양제, 꿀 등으로 총액 83만4천원을 썼다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전현무는 미팅 전 대본을 미리 읽어봤다면서 "오케이가 빨리 날 거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더빙도 했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내는가 하면, "근데 연기가 문제인데 디렉션을 주는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만 삐쭈의 고민은 있었다. 전현무가 40년 넘게 살아온 세월이 있기 때문에 20대 목소리가 가능할 것인가가 문제였다. 전현무는 "내 목소리 20대 같지 않냐"고 했는데, 삐쭈는 목소리가 아닌 목소리에 묻어나는 세월이 문제라고 했다.
전현무는 본격적인 더빙 전, 앞서 더빙을 했던 이창호에 대한 경쟁심을 드러냈다. 이창호의 조회수를 넘으면 자신이 쏘겠다는 것인데, 이에 삐쭈는 냉큼 오마카세를 외쳤다.
전현무는 "강남에서 제일 비싼 오마카세"를 약속했다. 삐쭈는 "아는 분이 소고기 마음껏 시키라고 했는데 남자 세 명이서 160만 원이 나온 적이 있다"고 말해 전현무를 놀라게 했다.
전현무는 더빙 녹음에 나섰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전현무와 달리 정영준 대표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가장 걱정한 부분은 40대의 '말투'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것이었는데, 예상보다 말투가 심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현무는 삐쭈가 설명하는대로 열심히 했고, 차츰 캐릭터를 잡아나갔다. 결국 본인의 공약대로 1시간 만에 3분짜리의 더빙
특히 전현무는 비속어를 많이 쓰는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전현무는 "살면서 처음 느꼈다. 내가 실제로 양아치였나"라고 의심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유은영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ㅣKBS 2TV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