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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헌은 함께한 배우들의 열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공| 솔트엔터테인먼트 |
김주헌은 "제일 초반에 공지훈 역의 양경원과 호흡을 맞추는데 좋더라. 제가 표현한 최도하는 정적인 캐릭터인데 그걸 살릴 수 있었던 것은 양경원이 상반된 연기를 해준 덕분"이라며 "배우들간의 호흡이라는 게 그런 것 같다. 상대방의 연기에 어떤 리액션을 하면서 돋보이게 해주는 것. 양경원은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더라. 장점이 어마어마하다. 순간적인 아이디어도 좋고 재미있는 사람이다. 그 호흡을 따라가면 최도하가 다른 캐릭터가 되어버리니 많이 참고 (최도하만의) 연기했다"며 양경원의 매력에 반한 모습을 보였다.
아내 현주희 역을 맡았던 옥자연에 대해서는 "정말 매력적이고 겸손하다. 대본을 보면서 '이걸 어떻게 진실되게 표현할까요?'라는 이야기를 계속한다. 모든 배우들이 그랬지만 굉장히 순순한 느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내 현주희보다 많이 만났던 박창호의 아내 고미호 역의 임윤아에 대해서는 "사람도 참 너무 좋지만 연기할 때 호흡도 잘 맞았다. 식물원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있는데 '아 뭔가 이뤄졌다' 싶은 순간이 있더라. 연기하면서 뭔가 통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윤아와 연기할 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헬기장에서 촬영할 때 바람이 엄청나더라. 기온이 떨어지는게 느껴질 정도로 강풍이 부니까 머리카락이 흩날리지 않나. 그런데도 윤아는 한 번도 본인이 촬영을 끊지 않더라. 집중력이 엄청나다. 촬영이 시작되면 어떻게든 해낸다는 것. 그런 집중력이 보였고 (여러 각도로 촬영 중) 제 상대역을 해주는데도 그렇게 해주더라. 그날은 (강풍 때문에) 결국 촬영을 접을 수밖에 없었는데 감탄했다"고 추켜세웠다.
최도하의 가장 큰 라이벌, 박창호 역을 맡았던 이종석은 어땠을까. 김주헌은 "연기를 너무 잘한다"며 수식어가 필요 없던 이종석의 열연을 언급했다. 이어 "윤아와 알콩달콩 하는 장면도 그렇고 우는 장면도 보면서 어쩜 저렇게 진실되게 연기하나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제가 박창호의 조력자로 보였지만 12부가 넘어서 정체가 밝혀지고 맞딱뜨리지 않나. 취조실서 슈트를 입고 매직 미러를 사이에 둔 채 제 앞에 서있는데 그 장면을 촬영하면서 박창호에서 빅마우스로 향해가는 과정이 느껴지더라. 그때 '이종석이구나' 싶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주헌은 또 함께 출연했던 선배 배우들에게 감사했다며 "선배님들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 중심을 잡아주시고 분위기를 편안하게 풀어주시기도 하더라. 어느 한 명 열외 없이 배우들의 합이 참 잘 맞는 현장이었다"고 만족스럽게 돌아봤다.
최도하는 극 초반 박창호와 고미호를 돕는 조력자였으나 후반부에는 악의 축이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반전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김주헌은 "캐릭터를 잡을 때 이미지를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이 사람의 리듬이 어떤 것일지 고민한다"며 "가볍고 즐거운 역할을 할 때는 초원을 뛰는 사슴 같은 이미지를 그렸다면 최도하를 연기할 때는 음습한 물안개 같은 불쾌한 기분을 그렸다. 비가 온 뒤 나타나는 불쾌함 있지 않나. 그런 이미지로 최도하를 그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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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런 연기에 희열을 느꼈다는 김주헌. 제공| 솔트엔터테인먼트 |
'빅마우스'는 촬영 중 후반부 대본이 나왔다. 최도하는 초반과 이미지가 많이 달라지는 역할인 만큼 후반 스토리를 모르는 채로 초반 연기를 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헌은 "후반부를 모르는 상태라 어느 수준으로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정확한 감정을 가지고 해야하는데, 그게 좀 어렵더라"며 "정확한 서사는 몰랐지만, 작가님이 미리 '최도하가 아마 빌런이 될 것"이라는 언질을 해주셔서 도움이 조금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빌런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설렜다. 빌런은 안 해봤기 때문에 설레고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고 짜릿하더라"고 설렜다며 "어떤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훌륭한 빌런 배우들이 많았는데 그 역할들과 결도 달라야 하니까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김주헌은 SNS 댓글로 최도하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알게 됐단다. 김주헌은 "SNS에 '괜찮다. 마음껏 (최도하를) 욕하라'고 했다. 한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그 글에 댓글이 1만개, 좋아요가 10만개가 달렸다. 최도하가 시청자분들께 불쾌한 인물이었다는게 체감이 됐다. '방사능 폐수 네가 다 먹어라', '어떻게 현주희한테 그럴 수 있냐' 등 참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며 즐거워했다.
김주헌은 또 "역할을 연기하다보면 정서적으로 그 인물을 따라가게 된다. 생방송 중 웃는 모습이나 장례식장에서 웃음을 보이는 모습, 박창호를 죽이는 것을 보면서 와인을 마시며 어린아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