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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부산 콘서트. 사진|빅히트 뮤직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5일 오후 6시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Yet To Come' in BUSAN)'을 열고 5만 명의 아미를 만났다.
이번 콘서트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이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차원에서 여는 무료 콘서트로 방탄소년단이 국내에선 7개월 만에 선보인 단독 콘서트다.
특히 함성 콘서트로는 2019년 10월 공연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3월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공연 당시엔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 중인 시점이라 '무함성' 공연으로 치러졌으나 이날은 마스크를 뚫은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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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이 부산 콘서트 무대를 달궜다. 사진|빅히트 뮤직 |
이날 콘서트는 음악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방탄소년단의 역사를 담은 앨범 ‘프루프(Proof)'와 결을 같이 하는 공연으로, 방탄소년단의 대표곡 위주로 세트리스트가 구성됐다.
공연 시작과 함께 어스름해진 부산의 저녁 하늘을 수놓은 불꽃과 함께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마이크 드롭', '달려라 방탄', '런'으로 오프닝을 화끈하게 열였다.
마이크를 잡은 RM은 "부산에서 공연하는 게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며 하게 돼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뷔는 "3년 만에 부산 공연을 준비하면서 멤버들 모두 기대를 많이 했다"고 했으며 부산이 고향인 정국과 지민은 "고향으로 팬들을 모실 수 있다는 게 너무 설렜다"고 남다른 소회를 드러냈다.
RM은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하는 축제, 페스티벌이다. 이 자리에서 같이 춤추고 뛰어놀고 불러주시면 그걸로 그만인 콘서트"라며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는데 서늘한 공기를 제대로 뜨겁게 만들어봐야겠죠"라고 분위기를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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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도적 퍼포먼스의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
보컬 멤버들의 실력은 한층 농익었고, 랩 멤버들의 카리스마는 마치 칼을 간 듯 날카로웠다. 무대 중간 "여러분 보고 싶었어요"라고 진심을 전하자 5만 아미는 괴성에 가까운 환호를 내놨다.
방탄소년단 특유의 전매특허 라이브 퍼포먼스는 큰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국내에서 3년 만에 맛보는 뜨거운 함성과 함께 방탄소년단은 드넓은 무대마저 좁게 느껴질 정도로 펄펄 날고 팬들의 손에 들린 아미봉은 곡의 분위기에 맞게 형형색색으로 변화하며 공연을 더욱 다이내믹하게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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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이 3년 만에 부산에서 `함성 콘서트`로 아미와 하나됐다. 사진|빅히트 뮤직 |
'다이너마이트',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버터' 등 글로벌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곡들이 쉼 없이 펼쳐지며 현장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다이너마이트'에선 아낌 없는 불꽃쇼가 펼쳐지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무대를 마친 귀 정국은 "무대가 진행될수록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는 것 같다"고 밝혔으며, 제이홉은 "여러분의 함성과 응원을 들으니 우리 에너지를 주체할 수 없다"고 말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부산에 왔는데 이 노래를 안 부를 수 없다"며 시작된 '마 시티'에 이어 '쩔어', '불타오르네'를 지나 '아이돌'로 레퍼토리가 이어지면서 공연은 절정으로 향했다. 방탄소년단의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는 형형색색의 조명에도 그 자체로 빛났다. 특히 '아이돌' 무대에서도 주경기장 위 하늘엔 불꽃쇼가 펼쳐졌다.
공연을 마무리하며 제이홉은 "우리만큼이나 여러분도 즐거워해주시는 걸 보니 춤추고 노래할 수 있다는 게 세상 감사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정국은 "오랜만에 공연하는 거라 시간이 별로 없긴 했지만 열심히 신경을 많이 썼다. 늘 그렇듯이 여러분 덕분에 걱정할 필요도 없었던 것 같다. 여러분들 너무 멋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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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열린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전경. 사진|빅히트 뮤직 |
이번 콘서트는 순차적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게 될 방탄소년단이 맏형 진 입대 전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완전체 공연이라 마무리 멘트 역시 남달랐다.
제이홉은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서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아미 여러분도, 우리의 하나된 믿음으로 미래를 그려갈 시기가 아닌가 한다"고 운을 뗐다.
지민은 "끝났다고 생각하니 많이 아쉽다. 그래도 우리 공연이 오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계속 할거니까 너무 아쉬워 하지 마시라. 나는 10년 뒤도 전혀 두렵지 않고 기대되고 행복할 것 같다.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은 맛보기가 아닌가. 더 가야죠. 30년, 40년은 가자"고 말했다.
RM은 "우리 앞에 무슨 일들이 펼쳐지더라도, 우리 일곱 명의 마음이 같고 여러분이 우리를 믿어주신다면 우리는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던 굳건히 이어가고 공연 만들어갈테니, 부디 믿음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했으며, 멤버들에게 특히 고마움을 전한 정국은 "지민형이 말한대로 10년, 앞으로 또 10년이라는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은 "저는 여러분들을 만나서 정말 다행인 것 같고, 제가 예상하진 않았지만 제이홉 다음으로 두번째로 앨범이 나오게 됐다"고 신곡 발매를 깜짝 발표했다. 슈가는 "어떤 사람들은 방탄소년단 이제 나이도 들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20년 30년 지나도 이 자리에 계속 서 있을 것 같다. 여러분, 우리 한 번 같이 늙어보자"고 말했다.
또 뷔는 감사 인사와 함께 "보라해"라고 마무리 인사를 건넸고, 마지막 무대는 공연 타이틀에 걸맞게 '옛 투 컴'으로 장식했다.
이번 공연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과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라이브 플레이 돼 1만 명의 팬들이 '싱어롱' 하며 공연을 즐겼다. 또 공연장 및 라이브 플레이를 통한 현장 관람 외에도 JTBC, 일본 TBS 채널1을 통한 TV 중계 송출과 위버스, 제페토, 네이버 나우 등 여러 플랫폼에서의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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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 콘서트를 보기 위해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 모인 아미 . 부산=박세연 기자 |
이날 현장은 각국에서 날아온,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글로벌 아미들을 비롯해 친구끼리, 가족끼리, 연인끼리 공연장을 찾은 수만 명의 국내 아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거제에서 온 원예서(14)양은 어머니 이모(47)씨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예서양은 "엄마가 방탄소년단의 팬이라 음악을 함께 들었는데 이번에 티케팅에 성공해 오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씨는 "75세이신 친정엄마가 먼저 좋아해 방탄소년단을 알게 됐고, 이번에 부산에서 공연을 한다고 해 오게 됐다. 티켓 양도가 가족간에도 불가능하다고 해 모시고 오진 못했다. 아마 엄마는 집에서 공연을 보실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공연장을 찾은 외국인 팬들은 대체로 국내 거주 중이 아닌,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직접 보기 위해 바다를 건너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온 '열정 아미'들이었다. 프랑스에서 온 에이버(Aever, 18), 마리(Mari, 21) 씨는 "공연을 보기 위해 어제(14일) 파리에서 한국에 도착했다. KTX에도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정말 많았다. 모두 다른 언어를 쓰는데 BTS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커넥트(연결)돼 있다는 생각에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각각 지민과 뷔의 팬을 자처한 필리핀인 맹(Mang, 56), 러티(Lewty, 67)씨는 "월요일에 한국에 왔다. 지민의 생일이라 일찍 왔다. BTS 콘서트는 이번이 팬데믹 전에 한 번 보고 두번째인데 정말 기대된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BTS가 군대에 가면) 아마도 당분간 공연을 못 볼 수도 있지만 괜찮다. 그들을 늘 응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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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 콘서트가 열린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세계 각국의 아미. 부산=박세연 기자 |
이번 방탄소년단 콘서트에 대해 하이브는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 가능한 이번 공연은 무료로 개최돼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글로벌 축제의 장이 되는 동시에 부산과 대한민국의 문화를 널리 알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공연인 만큼 부산의 상징성도 담긴다.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부산을 보고 느끼면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 11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야간에 시내 주요 랜드마크와 옥외 광고판에 보랏빛 경관조명을 켜 '보라해 부산'을 조성했다. 부산 북항 G7, 부산타워, 부산시청, 광안대교, 남항대교 등 보랏빛으로 물든 부산 야경은 아미를 비롯한 관광객들은 물론, 지역민들에게도 큰 볼거리라는 평을 받고 있다.
또 방탄소년단의 부산 콘서트를 앞두고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그랜드 조선 부산, 파크 하얏트 부산, 롯데호텔 부산,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 송도 비치 등 부산 시내 호텔 5곳에서는 숙박과 함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테마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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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상공에 떠오른 `정국아 사랑해` 풍선 비행기. 부산=박세연 기자 |
[부산=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