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개막해 30일까지 총 12일간 런던의 랜드마크 레스터 스퀘어 오데온 럭스를 중심으로 시내 주요 극장 5곳에서 진행하는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올해 한국영화 11편을 포함해 아시아영화의 흐름을 이끄는 중국, 일본, 대만, 홍콩의 작품 50여 편을 선보인다.
개막작 '헌트'의 감독이자 주인공인 이정재가 개막식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관객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계획한 가운데 '비상선언'의 임시완, '오마주'의 이정은도 런던을 직접 찾는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유럽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이들 배우의 작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다이내믹한 서울과 편의점, K푸드를 관객이 직접 체험하는 섹션을 마련해 고유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런던아시아영화제가 서울관광재단과 손잡고 올해 처음 선보이는 ‘서울 나잇’은 런던에서 서울을 여행한다는 콘셉트의 이벤트다. 런던의 중심 레스터 스퀘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극장 내부를 서울의 이미지로 꾸며,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에게 서울에 있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런던아시아영화제와 서울관광재단은 최근 K콘텐츠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서울에 대한 관심과 방문 의지가 높아진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이번 ‘서울 나잇’을 기획했다.
해외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편의점을 경험할 수 있는 ‘영화 속 편의점 체험’도 관심을 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인기에 맞춰 ‘짜파구리 캠페인’을 벌여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던 런던아시아영화제는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으로 영화 속 한식 메뉴를 따라 해보는 이번 기획을 통해 관객의 참여를 유도한다.
OTT 플랫폼으로 K콘텐츠에 푹 빠진 관객들에게 K푸드를 소개하는 ‘팝업 키친’은 런던아시아영화제가 매년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영국의 한국인 미슐랭 헤드 셰프인 원주형 셰프가 영화제 후원사 제품인 불닭볶음면(삼양), 만두(비비고), 치킨(bbq), 소주(하이트진로)를 활용해 손수 개발한 새로운 한식 메뉴를 제공한다. 누구나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레시피를 구성해 K푸드의 저변 확대를 시도하는 것도 특징이다.
런던아시아영화제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K컬쳐를 체험하는 3대 기획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 “이제는 국가 간의 외교보다 도시 간 교류가 더욱 중요해지는 커뮤니티 중심의 세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 사람들은 더욱 실질적인 경험을 갈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 런던의 관객에게 서울을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며 “특히 2023년은 한‧영 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올해 서울을 시작으로 매달 영화를 통한 도시 시리즈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이정재 감독의 개막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