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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만 자는 사이’. 사진ㅣ웨이브 |
오는 14일 첫 방송되는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잠만 자는 사이’는 최근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뭇매를 맞았다.
예고 영상 관련 댓글에는 “예고편은 적어도 19금으로 분류해야 할 듯” “도를 넘었다” “MZ세대 사랑법을 이런 곳에 갖다 쓰지 말자” 등 방송 전부터 불쾌감 섞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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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만 자는 사이’는 티저 예고편. 사진ㅣ웨이브 |
‘잠만 자는 사이’는 낮이 아닌 ‘식스 투 식스(오후 6시~오전 6시)’ 동안 이뤄지는 ‘밤 데이트’에 주목한다.
‘독수공방 하우스’에 모인 8인의 출연자들은 자신의 연애에 대한 비밀을 담은 ‘시크릿 넘버’를 새긴 단체복을 입고 생활해야 한다. 그 안에서는 ‘시크릿 넘버’를 포함한 이름, 나이, 직업 등 스펙은 물론, 속마음, 연애 스타일까지 모든 것을 ‘잠금 설정’해 서로에게 밝힐 수 없다.
웨이브 측은 “세대에 따라 연애에 관한 인식과 방식은 분명히 다르고 달라졌다”며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라는 의미의 ‘자만추’가 ‘자보고 만남 추구’라는 뜻으로 바뀐 것처럼 솔직하고 당당하게 표현하는 MZ세대의 사랑과 연애를 다룬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곤 하지만, 제목과 예고편만 보면 19금에 가깝다. 정작 본편은 순한데 낚시성에 가까운 예고편으로 시선끌기를 하기 위한 것이라면 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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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인리액션’. 사진ㅣ쿠팡플레이 |
손목이 체인으로 묶인 남녀는 한 침대에서 밤을 보내고,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도 따라가 문고리에 묶여 있어야 한다. 운전할 때를 제외하곤 체인을 벗을 수 없다.
조미선 작가는 “체인에 묶였다는 것만으로 발칙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물리적 거리도 가깝게 해서 사소한 배려 등으로 없던 감정도 발전하는 걸 볼 수 있었다.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설렘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체인을 사용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용대 PD는 “예능에서 시도하지 않은 많은 클로즈업을 사용했다. 체인이 연결되고, 해제될 때 미세한 감정 변화를 어떻게 표현할까 해서 입술 떨림 카메라 150여 대를 곳곳에 숨겨뒀다”고 설명했지만 과한 설정이라는 반응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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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크라이’. 사진 ㅣ디즈니+ |
이달 5일 1, 2화가 동시 공개된 디즈니+ 연애 리얼리티 ‘핑크 라이’는 진짜 사랑을 찾고자 ‘거짓말’이란 카드를 내세운다.
사랑을 하는데 있어 옭아매던 조건과 배경 같은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짓말’을 선택한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인데 무리수 설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첫 회에서는 성인배우로 활동한 한 여성 출연자가 등장해 “과거나 꼬리표를 떼고도 날 이해해주고 사랑해줄 남자를 찾는다”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올해 들어 방송사와 OTT가 공개한 연애 예능만 해도 줄잡아 25여개가 넘는다. 우후죽순 비슷한 형태의 연애 프로그램이 제작되다 보니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한다. 이런 시청자들을 잡아끌기 위한 몸부림은 상대적으로 더 거세지고 있다.
과도한 노출과 낯뜨거운 스킨십, 남녀 혼숙, 출연자 과거 논란 등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빚기도 했으나 갈수록 위험천만한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소재 또한 이별, 재혼, 첫사랑, 동성애 등 다양한 콘셉트로 확장되고 있다.
방송가 연애 리얼리티 예능 쏠림 현상은 높은 화제성 때문이다. 연속성이 있는 스토리다 보니 단 시간에 유료 가입자 급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TV-OTT 통합 화제성 순위 발표에서 연애 리얼리티들이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2’의 경우 TV, OTT 통합 화제성 2주 연속 화제성 정상을 차지한 것은 물론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13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일반인 출연자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제작비 문턱이 낮은 비용 대비 수익이 높은 ‘가성비
과열 양상 속에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지만 연애 예능 제작 러시는 당분간 계속될 분위기다. 넷플릭스는 오는 12월 ‘솔로지옥2’를 출격시킨다. 시즌1 보다 더 강력해진 마라맛을 예고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도 ‘사내연애’를 주제로 한 연애 예능을 선보인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