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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에서 남편이 아내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직후 이웃 주민이 촬영한 현장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실화 On’ 영상 캡처 |
아파트 주차장에서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아내가 사망하기 전 남긴 말이 전해졌다.
6일 MBC ‘실화탐사대’는 지난 5월 7일 오전 5시 25분께 여수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남편 A씨는 자신을 피해 차량으로 피신한 아내 B씨를 쫓아가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B씨가 타고 있던 차량의 운전석을 벽돌로 내리쳐 깨뜨려 B씨를 차량 밖으로 꺼냈고, 다른 차량 뒷좌석 쪽으로 B씨를 끌고 갔다. B씨가 저항하며 도망을 치려하자 A씨는 바닥에 주저앉은 후 흉기로 B씨를 수차례 찌르고 자신의 다리도 찔렀다.
A씨는 경비원이 이를 목격하고 신고를 한 상황에서도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10여 곳 가까이 흉기에 찔린 B씨는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고 결국 사건 발생 닷새 후 숨을 거두고 말았다.
방송에 따르면 B씨는 구급차에 실려가기 전 “저 죽어요? 우리 아기들 어떡해. 저희 아기들…”라고 말했다. 제작진 인터뷰에서 B씨의 어머니는 B씨가 가족들 앞에서도 아이들을 걱정을 했다며 “애들 때문에 (B씨가) 눈을 못 감는 것 같아서 애들 걱정 말라고 얘기하니까 딸이 울더라”고 말했다.
유족에 따르면 B씨는 그간 A씨의 의처증과 폭력으로 고통을 겪어왔다. B씨의 유족은 “피해자와 가해자는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자녀 셋을 둔 15년 차 부부”라며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했으나, 피해자는 가해자의 의처증으로 인해 지인에게 ‘(자신이) 곧 죽을 것 같다’며 호소할 정도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아주 지쳐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B씨는 세 아이들 때문에 이를 참아왔으나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도 흉기로 위협을 하고 아이들까지 폭행하려는 모습에 이혼을 결심했다. 그러던 중 이혼 문제와 관련해 부부싸움이 벌어지자 A씨는 끝내 B씨를 무참히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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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족 측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한 B씨의 휴대전화 속 딸의 메시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방송 후 B씨의 유족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오는 27일 1심 판결이 나온다고 전했다. 유족은 "가해자에게서 친권을 박탈함은 물론, 가해자의 부모가 ‘후견인’이 되는 것 또한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사는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한 상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