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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범수가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컴백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
배우 이범수(53)가 첫 제작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이범수는 영화 ‘컴백홈’(감독 이연우)에서 보스의 자리를 노리는 이인자 서강돈을 맡아 열연했다. ‘컴백홈’은 모든 것을 잃고 15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기세(송새벽 분)가 거대 조직의 보스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코미디 대가로 불리는 이범수는 “웃겨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다”면서 “시나리오 자체가 재미있었다. 예를 들어 시나리오 자체가 웃기고 재미있으면 부담 없이 열심히 하면 된다. 무조건 웃기고 소모적인 웃김이 아니라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과 구성, 내용이 재미있었다”며 ‘컴백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누군가는 "또 악역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이범수는 “선택을 주저하지는 않았다. 작품을 열 작품 스무 작품 하다 보면 겹칠 수밖에 없다. 다만 바보 같든, 가볍든, 멀쩡하든 겹치지 않게 의도적으로 폭을 넓히려고 했다”며 “악역도 매력 있다. 합법적으로 나쁜 짓을 할 수 있다. 욕을 해도 되고 얼마든지 극 중 인물로 신나게 일탈하고 놀 수 있기 때문에 악역 매력을 느낀다. 그런 면에 있어서 마음대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짝패’(2006)의 장필호에 이어 충청도 조폭을 연기한 그는 “‘짝패’의 장필호는 더 능글맞고 더 느리고 못 배우고 콤플렉스 소유자인데 뭔가 오기와 성질은 있어서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하는 그런 인물이었다. ‘컴백홈’에서는 장필호에 비해 나름 스마트한 조폭이다. 인터넷이나 카톡 같은 것도 하는 조폭이라 ‘짝패’와 조금 더 차별성을 갖고 해보려고 했고 감독님도 좋아하셨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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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범수가 강돈의 세 손가락 지지대 설정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
또 세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지지하는 강돈의 제스처에 대해 “일종의 허세고 폼이다. 센 척하고 허세 부릴 때 하는 어이없는 제스처의 일환이다. 감독님의 웃음 코드다. 저도 그게 재미있어서 잘하고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코믹 속에 악역은 비어 보여야 한다. 그 사람 자체가 비어 보이든, 그 악당의 팀원 구성력이 모자라고 비어 보이든 상황이 우스꽝스럽든 비어 보여야 한다. 그런 면에 신경을 썼다. 부하가 조금 모자라지 않나. 그런 것이 소소한 웃음을 준다”고 이야기했다.
‘컴백홈’에서 함께한 연기파 배우 송새벽 라미란과 호흡에 대해서는 “프로라 너무 좋았다. 기회가 되면 또 같이하고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송새벽은 겸손하더라. 역시 프로니까 책임감도 강하고 차분하고 조용한 편이라 그런 진지함이 더 귀여웠다. 그래서 오히려 장난치고 싶고 그랬다. 라미란은 저랑은 붙는 신이 한 신 정도인데, 그것도 자동차 추격신이라 한 앵글에는 안 잡혀 아쉽더라. 저 촬영 없을 때도 와서 하는 거 보면 역시나 프로고 한 테이크마다 새롭게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 라미란과 한 앵글에 같이 못 한 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겠다”고 애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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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범수가 '자전차왕 엄복동' 제작 후 소회를 털어놨다.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
‘컴백홈’ 이전 이범수는 ‘자전차왕 엄복동’(2017)으로 첫 제작에 나섰다. 하지만 혹평과 함께 17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그는 “‘엄복동’ 제작하면서 느끼고 배운 게 많았다. 저도 갑작스럽게 제작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제가 부족했다. 책임감과 열정은 가득했지만, 기술은 미흡했다고 돌이켜본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자신을 돌아봤다.
이어 “당시 거절하지 않은 이유는 배우는 선택 받는 직업이지 않나. 누군가 판을 까는 것이 일차적이다. 배우는 이차적으로 선택을 받는다. 수동적인 것보다 일차적으로 판을 깔고 이야기를 만들고 능동적으로 해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는 연기라는 것은 놀이라고 생각한다. 연기는 ‘플레이(play)’지 않나. 제가 자주 쓰는 표현인데, 연기는 놀이이고 게임이고 취미이고 오락이고 직업이기도 하다. 저에게는 그런 즐거운 놀이다. 항상 재미있다. 그러다 보니까 새로운 놀이를 하고 싶어서 항상 다음 작품, 새로운 작품, 새로운 캐릭터를 기대하고 있다”고 변치않는 열정을 보였다.
최근 촬영을 마친 ‘빌런즈’에 이어 영화 ‘범죄도시3’를 촬영 중인 이범수는 열일을 예고하며 “‘빌런즈’도 최근에 촬영이 끝났다. 쟁쟁한 배우들과 신나게 경쟁하고 의기투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