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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불시착' 나하나-이장우. 사진ㅣ유용석 기자 |
공연을 보고 있자면 현빈 손예진 주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명장면, 명대사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혁명적으로 만족감을 자아내는 작품이라곤 할 수 없지만, 현장감에서 오는 뮤지컬만의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은 2020년 최고 시청률 21.7%를 기록한 동명의 tvN 드라마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드라마는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절대 극비 러브스토리를 그렸다.
특히 '사랑의 불시착'은 주연 배우 현빈과 손예진 두 사람이 드라마 촬영 후 실제 연인으로 발전, 결혼에 골인하며 전 세계 한류 팬들 사이에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기에 뮤지컬 제작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대대적인 관심이 쏠렸다.
다만 이미 크게 흥행한 드라마를 뮤지컬로 다시 만든 작품이라는 점은 인지도라는 이점은 있지만 위험성도 커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특히 16부작의 드라마를 3시간 남짓의 뮤지컬로 압축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무대에 오른 ‘사랑의 불시착’은 에피소드식으로 주요한 사건을 나열하는 방식을 택했다. 가장 중요한 장면인 리정혁과 윤세리가 처음 만나는 패러글라이딩 장면부터 두 사람이 38선을 사이에 두고 헤어지는 장면, 그리고 다시 재회하는 장면 등이 모두 담겨, 드라마를 잘 알지 못하는 관객들이 보더라도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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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불시착' 이규형-임혜영. 사진ㅣ유용석 기자 |
초연작이다보니 부족한 부분이 있는 건 당연하다. 부족한 부분은 배우들이 연기로 채운다. 북한 억양을 사용하는 배우들은 거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이어가며 극의 몰입을 높인다. 배우들의 노력이 충분히 느껴지는 부분이다.
넘버와 대사 역시 친숙하다. 드라마 OST를 넘버로 재해석한 것이나, 원작 캐릭터들의 주요 대사나 말투 역시 최대한 비슷한 느낌으
리정혁 역에 민우혁 이규형 이장우, 윤세리 역에 임혜영 김려원 나하나, 구승준 역에 테이 이이경 한승윤 윤은오, 서단 역에 송주희 김이후 유연정, 조철강 역에 허규 안세하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은 오는 11월 13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