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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뮤지컬 '인간의 법정' 프레스콜이 열렸다. 조광희 작가, 장소영 음악감독, 김정한 연출을 비롯해 배우 박민성, 임병근, 오종혁, 이재환(빅스 켄), 유태양(SF9), 류찬열, 최하람, 김승용, 선한국, 이상아 등이 참석했다.
'인간의 법정'은 조광희 작가의 동명 소설 ‘인간의 법정’을 뮤지컬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22세기를 배경으로 주인을 살해한 안드로이드가 인간의 법정에 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SF 법정 드라마다. ‘인간과 유사한 안드로이드 로봇이 ‘의식’을 갖게 된다면 인간일까, 기계일까’라는 문제의식을 다룬다.
원작 소설가이자 뮤지컬 대본을 쓴 현직 변호사 조광희 작가는 "2018년에 첫번째 소설을 쓰고 인터뷰를 하게 됐는데 다음 작품에 대한 질문을 받고 SF 법정물을 쓰겠다는 생각을 했다. 막상 쓰려고 하니 쉽지 않았다. 살인사건, 안드로이드 재판을 생각했고, 안드로이드가 형사 재판을 받을 권리는 주장하는 재판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인간의 경계를 따져봐야겠더라 싶었다. 그래서 철학적인 요소가 포함된 작품이 됐다"고 집필 의도를 설명했다.
'인간의 법정'은 소설 출간 뒤 얼마되지 않아 곧바로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탄생비화를 먼저 말하겠다. 지난해 봄이었던 것 같다. 법률 조문을 구하러 조광희 변호사를 찾았다. 그 때 소설이 출판될 계획이라면서 파일을 주셨는데 그게 '인간의 법정'이었다. 뮤지컬 음악감독을 하고 있으니, 소설이 어떤지 얘기해달라고 주신것 같았다. 몇년간 새로운 소재를 찾고 있었는데, 근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AI가 살인사건을 일으키는 법정 이야기에 흥미가 생겼다. 어려운 주제로 보이지만 결국 인간의 본질과 인간의 이기심 등 근본적인 것을 고찰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았다. 뮤지컬로 많이 다루지 않은 주제니까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인간의 법정'을 선택하게 됐다"고 뮤지컬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안드로이드의 인권과 권익 보호를 위해 일하는 변호사 ‘호윤표’ 역에 배우 박민성, 임병근, 오종혁이, 주인을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되는 안드로이드 ‘아오’ 역으로 배우 이재환(빅스), 유태양(SF9), 류찬열, 최하람이 무대에 오른다.
호윤표 역의 임병근은 "대본을 읽고 나서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호윤표라는 역할이 작가님을 모티브로 했다. 굉장히 책임감도 느껴지고 부담도 느껴졌다. 연습을 진행하면서 보니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더라. 그런 부분에 매력을 느껴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오종혁은 "공연을 연습하다보면 호인표의 서사가 충분치 않은 경우도 있어서 배우로서 더 채워나갈고 노력했다. 결국에는 아오의 끝이 어떤지가 중요한 작품이더라. 아오의 갈길을 명확히 제시해주는 캐릭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오 역을 맡은 이재환은 "제의가 왔을 때 소재도 좋고 넘버도 좋아서. 때마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고 있었는데 우영우의 순수하고 아이같은 마음이 아오와 비슷한 것 같아서 그 드라마를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 4명의 아오가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다양한 영화를 보면서 로보트처럼 보이기 위해 많이 연기했다"고 말했다.
유태양은 "대본을 읽고 연습하면서 느낀 점은 인간으로서 인간의 편을 들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진짜 로봇이고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어떨지 질문을 던졌고, 그 답을 조합해봤다.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안드로이드라는 그런 부분을 관객들에게 중점적으로 전달하려고 했다"고 안드로이드 연기에 대해 설명했다.
류찬열은 "어떤 작품이든 어려운 것 같은데 아오는 안드로이드라는 점에서 몸의 움직임이나 발음 발성을 공부했다. 또 감정적인 부분에서의 표현에 대해서도 연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최하람은 "좋은 작품으로 데뷔하게 돼 영광이다. 아오는 안드로이드이지만 인간보다도 더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기도 하다. 많은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 많은 것을 얻어가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정한 연출은 "이 작품 자체가 내포하는 질문이 많다. 관객층이 누가 와야하냐 따져볼때는 그 질문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왔으면 한다. 누구에
뮤지컬 '인간의 법정'은 오는 12월 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2관에서 공연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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