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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조위 기자회견 사진=천정환 MK스포츠 기자 |
6일 오전 부산시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양조위의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현장에는 양조위가 참석해 진솔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올해의아시아영화인상은 한 해 동안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 영화인에게 수여된다.
양조위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따뜻한 눈빛, 차가운 눈빛이다. 눈빛 연기에 대한 질문을 받은 양조위는 “사실 보통 캐릭터를 준비할 때 많은 시간을 들여서 리서치를 진행한다. 예를 들어 참고 서적을 읽기도 하고 일상 생활에서 주변에 비슷한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고 모방한다. 다양한 캐릭터를 준비할 때 3개월 정도 걸렸다”라고 답했다.
곽부성과 양조위는 또 한 번 신작으로 함께하게 됐다. 양조위는 “곽부성 배우 역시 프로이다. 사전 준비를 많이 하고 오는 편이다. 촬영 기간 내내 좋았다. 촬영도 잘 마쳤다. 이 영화 준비하면서 ‘화양연화’를 촬영할 때의 기분이 많이 들었다”라며 “줄거리가 옛날 홍콩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이다 보니까 1950년대, 1960년대 홍콩에서 있던 이야기를 담는 영화다 나도 그 세대에 홍콩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만든 영화였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양조위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 상을 받게 돼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짧게 밝혔다.
또한 양조위는 2회를 시작으로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이다. 이전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양조위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많이 왔다. 보면 볼수록 달라진 점이 많다. 부산이라는 도시 자체가 현대화로 발전이 많이 됐다. 높은 건물도 많이 생겼고, 바닷가도 예뻐진 것 같다. 호텔에서 아래로 내려다 봤을 때 해변가에서 보행로도 생기고, 수영장도 생기고, 예쁜 장식, 백호들도 생긴 것 같아서 바닷가도 예뻐진 것 같다”라며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경우에는 좁은 길에서 작은 무대를 세워서 개막식을 했던 것 같은데 성대한 개막식을 한 것도 많이 달라진 것 중 하나인 것 같고, 되게 반가웠다”라고 말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양조위의 화양연화’라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6편의 영화를 양조위가 직접 선정했다. 선정한 영화는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 ‘화양연화 리마스터링’ ‘2046 리마스터링’ ‘동성서취’ ‘무간도’ ‘암화’ 등 총 6편이다.
이런 기준에 대해 양조위는 “6편의 영화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사실 정말 다양한 나의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다른 장르를 많이 골라 봤다. 6편 중에서 되게 좋아하는 감독님들의 작품도 많이 있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사실 더 찾고 싶은데 못 찾는 것도 있다. 데뷔한 지 얼마 안됐을 때 대만에 가서 ‘비전성시’도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이번에는 6편의 영화만 골라 봤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양조위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 ‘중경삼림’을 고르지 않은 이유로는 “이미 (고른 작품 중) 왕가위 감독님의 작품이 많다. 그래서 유진위 감독님의 ‘동성서취’를 넣어봤다. 리마스터링은 안 봐서 나도 궁금하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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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조위 부산국제영화제 사진=천정환 MK스포츠 기자 |
이와 함께 “젊은 팬층이 있는 줄 몰랐다. 특별전 고려할 때 그 부분을 고려 못했는데 이번에 오니까 젊은 팬들이 많은 것 같더라. 편지를 받았다. 보니 최근에 작품을 보고 옛날 작품을 찾아본다는 팬분들도 계셨다. 왕가위 감독님 최근도 상영한 게 있어서 감독님의 예전 작품을 보고 나를 알게 되는 분들도 계신 것 같다”라고 젊은 팬들이 늘어난 것에 대한 이유를 풀었다.
‘샹치’ 등으로 양조위의 악역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양조위는 “다양한 걸 도전해보고 싶은데 악역 대본이 많이 안들어 왔다. 관심이 많다. 악역 말고 배경이 복잡하고 많은 생각을 하는 캐릭터도 관심 있다. 연쇄살인마 이런 거에 도전해보고 싶다. 얼마 전에 마친 작품의 감독님과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다음에 쓰실 때 연쇄살인마 대본도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샹치’ 같은 경우도 많이 악역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또 그렇지는 않더라. 왜 연쇄살인마를 도전해보고 싶냐면 미국 영화 하나를 봤다. 그때부터 이 영화를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되게 무섭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샹치’는 비밀처럼 준비 과정에서 나에게 많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샹치’ 감독님과 전화 한 통을 했다. 감독님의 진심을 많이 느꼈다. 이 사람을 내가 믿어도 되겠다 싶어서 도전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사실 배우라면 자기의 작품을 되도록 다양하게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기 마련이라 미국 작품을 도전한다면 조금 더 글로벌한 관객들에게 연기를 보여줄 수 있어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K-콘텐츠에 관심을 보인 양조위는 K-드라마 참여 의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K-드라마 참여에 대해 한국에 제작하는 분들, 배우분들도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 언어라는 문제는 가장 큰 문제이다. 언어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언제든 도전할 마음이 있다. 요즘 ‘코더’라는 영화를 봤는데, 그 영화에서 말을 못하는 그런 역할이 있다.
마지막으로 양조위는 “송강호, 전도연과 다음에 작품을 해보고 싶다”라며 “한국 관객들에게는 팬데믹 때문도 있고 한국 방문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을 자주 방문해서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인사했다.
[우동(부산)=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