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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극본 윤은경 김은희, 연출 송현욱 이한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은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을 바꿔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이야기를 그린다.
육성재는 빚에 허덕이는 흙수저 집안에 태어나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힘들게 살던 고등학생 이승천 역을 맡았다.
이승천은 부잣집 자제들만 다니는 서울제일고에 사회 배려자 전형으로 입학해 아르바이트부터 과제 대행까지 하며 치열하게 사는 캐릭터다.
이승천은 당장 월세를 걱정해야 하는 흙수저 부모 아래 살다가 퇴학 위기에 처하자 부모를 바꿔주는 금수저를 이용해 진짜 금수저 황태용(이종원 분)과 인생을 바꿨다.
흙수저 이승천으로서의 삶은 불공정하고 불공평했다. 학교에서 명문대 입학을 위한 입시반인 이글반에 합격했음에도 이 자리를 탐내는 박장군(김강민 분) 때문에 퇴학 위기에 처하고, 가난한 집 아들이라는 이유로 괴롭힘까지 당했다.
그러나 '동갑인 아이의 집에서 금수저로 밥을 세 번 먹으면 그 집 부모가 자신의 부모로 바뀌는'는 판타지같은 일을 겪으며 대한민국 대표 재벌 도신그룹의 후계자 황태용이 됐고, 이후 자신의 능력을 뽐내며 승승장구한다. 늘 아들 황태용을 탐탁지않아 하던 황현도 회장(최원영 분)에게 정식 후계자로 인정받은 것 역시 이승천의 능력이었다.
흙수저에서 금수저로 상황이 급변하면서 이승천은 짧은 시간 동안 큰 변화를 겪었다. 캐릭터의 성격까지도 빠르게 변한 가운데 육성재는 입체적인 이승천이라는 캐릭터를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육성재는 tvN 드라마 '도깨비'(2016~2017)에서 유덕화 역을 맡아 철없이 해맑은 재벌 3세와 인간의 몸에 빙의된 절대신을 오가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각인시켰다. 이후 JTBC 드라마 '쌍갑포차'(2020)에서는 순진한 알바생 한강배 역을 맡아 주연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군 복무를 마치고 2년 만에 복귀한 육성재는 '금수저'를 통해 군백기가 느껴지지 않는 열연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천으로 살 당시 박장군에게 폭행 당한 뒤 자존심을 굽혀가며 '맷값'을 받는 모습이나 자신을 퇴학시키려는 황태용을 몰아붙이며 증거를 수집,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 등 억척스러운 캐릭터를 자연스레 연기했다.
황태용이 된 뒤에는 권력과 금력을 이용해 자신을 괴롭히던 박장군에게 총을 겨누고 그동안 돈으로 하지 못했던 일들을 벌이며 광기어린 모습을 보여준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왔던
'금수저'는 첫 방송 5.4%로 시작해 평균 5~6%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순항을 시작한 '금수저'가 육성재의 열연으로 공감을 사며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